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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의 사진

댓글: 7 / 조회: 1641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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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4, 2014 09:08에 작성됨.

-찰칵


"응. 이번에는 잘 찍혔네."

"냐아~~~"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집에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 나는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노래밖에 모르던 나였지만 프로듀서의 권유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하나의 취미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헤에~ 꽤나 열심히 하네. 치하야."

"에? 프로듀서?"


-찰칵


풍경을 찍으려고 할 때 앵글로 프로듀서가 들어오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놀란 나머지 무심코 셔터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놀랐잖아요. 프로듀서."

"아. 미안. 진지한 치하야의 모습을 보니까 좀 놀려주고 싶어서."

"하아...."


장난이 많은 프로듀서인지라 평소에는 진지한 모습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같은 나이의 남학생 혹은 오빠같이 느껴졌다.


"그보다 좀 전에 그 사진. 나도 찍힌거지?"

"네? 아아.....그렇네요. 확실히 찍혔어요."

"헤에~ 치하야가 직접 찍은 사진에 찍히다니 영광인데? 나중에 인화해서 주지 않을래?"

"네? 데이터라면 오늘도 드릴 수 있는데.."

"그것도 좋지만, 역시 인화해서 갖고 있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상관없지만..."

"헤헤. 고마워. 치하야."


-쓰담쓰담


"가,갑자기 쓰다듬지 마세요! 프로듀서."

"뭐 어때~"


-쓰담쓰담


"하아...정말이지."


평소에는 진지함이라고는 보기 힘든 프로듀서. 장난이 많은 프로듀서. 어떻게보면 프로듀서로는 어울리지 않아보이지만...그런 프로듀서가 싫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웃고 있엇지만 왠지 피곤해보이던데...무슨 일 있었던걸까?


그로부터 3일이 지났다.

그 날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서 프로듀서가 찍힌 사진과 잘 찍었다고 생각한 사진 몇 장을 봉투에 넣어 사무소로 향했다.


'프로듀서가 사진을 맘에 들어해주면 좋겠는데...'


석양을 뒤로 하고 프로듀서의 웃는 모습이 찍힌 사진. 최근 찍은 사진들 중에서는 자신작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프로듀서. 여기요."

"응? 이건..

"전에 부탁하셨던 사진이예요."

"아아. 그 때 그 사진이구나. 잘 찍혔어?"

"전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데....그보다 직접 꺼내서 보시면 되잖아요."

"하하. 그런가? 뭐 지금은 일하는 중이니까 나중에 보도록 할께."

"............"

"치하야?"

"..마음데로 하세요."

"어라? 치하야?"

 

...칭찬을 해주길 원한 건 아니였다. 그렇지만 내가 있는 자리에서 사진을 꺼내서 확인해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사진을 보고 웃어주었으면 했다.


"..프로듀서는 바보...."


그 뒤로 프로듀서와는 일과 관련된 대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프로듀서가 바쁜 것도 있었지만 사진 일로 삐진 것이 더 큰 이유였다.


몇 일이 지나고 프로듀서쪽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이. 치하야. 점심 먹으러 가지 않을래?"

"죄송해요. 프로듀서. 오늘까지 연습해두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요청하는 프로듀서. 분명 최근 나와 자신의 서먹한 관계 때문이겠지.


"그래? 아쉽네. 식사 후에 레코드샵에 가려고 했는데.."

"............"

"그 레코드샵에 치하야가 좋아하던 곡이 들어왔다고 하던데.."

"......."

"아아~ 아쉽네에~ 정말 아쉽네에~"


"...다시 얘기하는 거지만 레코드샵 때문이니까요."

"큭큭. 그래.그래."

"우,웃지 마시라구요! 프로듀서."


그렇지만 내가 거절하자 레코드샵으로 꼬시는게......참 한심하게 느껴진다. 아니 거기에 넘어간 나도 한심한건가.


-딸랑~


"꽤나 분위기 있는 곳이네요."

"그렇지?"

"하지만 비싸보이는 곳인데...괜찮으시겠어요? 프로듀서."

"응? 괜찮은데?"

"....그렇다면 상관없지만요."


말은 저렇게 태연하게 하고 있지만 아마 무리하고 있는 거겠죠. 정말이지. 바보 프로듀서.


그 뒤로 한 동안 말없이 식사가 이루어졌다. 분명 말을 걸어올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그리고 침묵을 깨버린건 내 쪽이었다.


"물어보시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왜 그러는지."

"그래?"

"프로듀서는 궁금하지도 않으신가요?"

"뭐...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치하야가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건 분명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니까."

"........"

"..사진. 잘 봤다고."

"그런..가요?"

"응! 다음에도 또 찍어줬으면 좋겠다고!"


......정말이지. 프로듀서는 너무한 사람이예요. 방심하고 있을 때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다니...


"정말이지..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응? 뭐라고 했어?"

"아니예요. 아무것도."


프로듀서의 말이 기뻣던 것일까? 그 날 이후로 가끔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는 그의 사진을 찍곤 했다. 물론 찍으려고 할 때마다 프로듀서가 장난을 치는 바람에 맨 처음에 찍었던 사진만큼 잘 나오는 사진을 얻기는 힘들었다. 자신이 찍어 달라고는 했지만 생각해보니 부끄러웠다고. 정말로 어쩔 수 없는 프로듀서다.


"정말이지. 찍어달라고 한 건 프로듀서쪽이었잖아요."

"그렇지만 역시 부끄럽다고. 사실 사진찍히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면 어째서?"

"...뭐어. 치하야가 찍어주는게 싫지만은 않으니까."

"그렇다면 찍으려고 할 때 장난치지 말라구요."

"싫어~"


정말 어린애가 따로 없네요. 프로듀서. 하지만 나도 이런 프로듀서가 싫지만은 않다.


"아. 그래. 그럼 투샷으로. 투샷으로 찍으면 당당히 찍혀줄께."

"네? 투샷..이요?"

"응. 나와 치하야의 투샷."

"에에에엣?!"

"싫어?"

"..아니..그..싫은 건 아니지만.."


솔직히 조금은 놀랐다. 갑자기 투 샷을 요구할 줄은..


"그럼 찍을께요."

"응! 준비하고 있다고!"

"하나. 둘.."


-찰칵


그렇게 해서 결국 찍어버린 나와 프로듀서의 투 샷. 정말로 프로듀서의 이런 모습은....


"..정말 프로듀서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예요."

"그런가? 하지만. 이런 나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후훗. 그렇네요."

"이번에도 인화. 부탁할께."

"하아..알겠어요."


그렇게해서 그 때 찍은 미소를 짓고 있는 프로듀서와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내가 찍힌 사진은 프로듀서의 책상에 그리고 내 책상에 장식되었다.


"헤에~ 이 사진이 그렇게 찍게 된거구나?"

"..응.."

"그렇다면~~"

"응?"

"치하야! 나랑도 사진찍자!"

"에? 하루카?"

"응? 나도~~~"

"자,잠깐. 하루카?!"


아무래도 이번에는 나와 하루카의 사진이 내 책상에. 그리고 그녀의 책상에 장식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자자. 치하야! 웃으라고."

"...응."

"그럼 찍을께! 하나. 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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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치하야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게 되서 이런건도 괜찮지 않을까해서 쓰게 된 글이네요.

이런 느낌의 치하야도 좋지만..왠지 치하야같지 않다는 느낌도....으아아아~~

[이 게시물은 DrVirus님에 의해 2014-10-21 08:23:42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3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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