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매거진

  3. 자유

  4. 게임

  5. 그림

  6. 미디어

  7. 이벤트

  8. 성우



[시리어스] - 시부야 린의 몰락 (타케우치 P 와의 만남)

댓글: 6 / 조회: 1226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10-27, 2015 20:15에 작성됨.

루키 트레이너는 돌아갔다. 이미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이다. 

마스터 트레이너에게도 연락을 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미안하다, 시부야. 더 이상 난 너희와 함께 레슨을 못 해." 

"못 해? 그게 무슨 뜻이야?"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 미안해. 끊을게." 

"잠깐! 끊지· 마···!" 

 

하지만, 시부야 린의 소망과는 다르게 전화는 끊어져 버렸다. 

마스터 트레이너는 이미 힌트를 줬다. 레슨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다. 

못 한다는 것은 자유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시로 상무는 마스터 트레이너에게 명령을 내렸다. 

더 이상 TP 멤버들과 함께 레슨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

···

···

 

"무슨 말씀이시죠? 상무님?" 

"들은 대로다. 더 이상 TP 멤버들과 레슨을 하지 말도록." 

"TP 멤버들은 제가 가르친 재능 있는 아이돌들입니다." 

"알아. 하지만, 그 재능 있는 아이돌들이 합동콘서트를 아주 망쳐놨지." 

"그, 그건···." 

 

마스터 트레이너는 반론할 수 없었다. 사실은 사실. 현실은 현실. 진실은 진실. 

손바닥으로 하늘을 어찌 가릴 수 있겠는가? 아무리 미화해도 합동콘서트는 망했다. 

 

"책임 질 수 있나?" 

"예?" 

 

책임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 한 마스터 트레이너는 고개를 들었다. 

미시로 상무는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쉽게 말하지. 정말 TP 를 위해 모든 걸 바치려고? 

지금 말이지, 상층부는 아주 민감한 상태야. 누군가는 총대를 매야 해. 

난 모든 걸 TP 책임으로 이야기할까 생각중이고. 불쌍하다 생각해? 

만약 TP 책임이 아니라면 바로 당신 책임이 되는 거야. 마스터 트레이너. 

선생이 개 같이 가르쳤으니 애들이 개 같이 콘서트했다고 말하면 아주 잘 먹히겠지? 

만약 여기서 당신이 의리를 지키고 TP 를 대신해서 책임을 질 수 있어? 

그렇게 되면 당신은 여기서 모가지야. 아니, 이제 이 업계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게 되겠지. 

당신이 나가면 베테랑 트레이너나 다른 트레이너들이라고 무사할까? 

무능력하게 나간 멍청한 트레이너 년 동생이라는 낙인이 찍힘은 물론이고 

조그마한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욕을 먹게 될 테지. 

게다가 가족이 살기 위해 구입한 주택 융자금은 어떻게 갚을 거지? 

손가락 빨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현실이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 텐데?"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하는 마스터 트레이너의 손. 

확실히 마스터 트레이너가 잘못한 것은 없다. 

레슨을 개 같이 가르친 것도 아니다. 건강관리와 안무를 신경쓰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나오가 삑사리를 낸 것도, 카렌가 체력 부족으로 쓰러진 것도. 

결코 마스터 트레이너의 잘못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다. 

미시로 상무는 다시 입을 연다. 

 

"그러니, 다시 말하지. TP 멤버들과의 레슨을 금지한다. 

TP 활동 보류라는 명목하에 말이지. 만약 시부야나 다른 멤버들에게 전화가 온더라도 

커리큘럼상 상담되지 않은 레슨은 진행할 수 없다고 대답하면 그만이야. 

단지 그것뿐이야. 그걸로 당신은 가족을 지킬 수 있고 주택 융자금도 낼 수 있어. 

만약 승낙하게 되면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음에 대해서는 내 이름을 걸고 장담하지.

어때? 이래도 TP 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겠나? 아니면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마스터 트레이너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연애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한 아리따운 그녀에게 있어 인생이란 이제 시작되는 것과 같다. 

간신히 잡은 마스터 트레이너의 자리, 안정적인 수입과 가족과의 생활 등. 

쓰레기 같이 3류 딴따라 백댄서를 하던 시절로, 쓰레기 같은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결코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

···

···

 

시부야 린은 계속해서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보류? 아니다. 이미 해체까지 간 것은 물론이고 부관참시 상태다. 

말이 좋아 보류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예정도 없으며 가능성조차 미지수다. 

미운 털이 박힐 만큼 박혔고 2CH 에서는 TP 의 합동콘서트의 치태가 패러디되고 있다. 

이 따위 유닛을 다시 복귀시킬 바에야 새로운 유닛 3개를 파는 게 더 빠른 게 현실이다. 

3개의 유닛 중 하나라도 먹히면 사람들은 그에 열광하게 될 테고 TP 따위는 잊혀질 테니. 

미시로 상무에게 가서 직접 면담을 하는 것도 답이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항상 미시로 상무의 근처에는 그녀의 측근들이 존재하며 보디가드까지 붙어 있다. 

PK 의 구성원들도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위치의 존재라는 뜻이다. 

게다가 만난다 하더라도, 

 

"ㅎㅎㅎ 님 ㅎㅎㅎ 보류는 어디까지나 보류예요.  

곧 복귀할 수 있을 테니 맘 놓고 집에 가봐영 ㅎㅎㅎ" 

 

이렇게 대답하면 더 할 말이 없어질 뿐이다. 

물론 일정이나 자세한 계획 따위는 검토중이라는 말을 붙이겠지. 안 봐도 DVD 다. 

짜증을 내며 레슨 룸의 문을 박차고 나간 순간, 문에 누군가가 부딪혔다.

그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바로 밖으로 나갔다. 그 밖에 있던 것은. 

 

"프로듀서···?" 

"시부야 씨···?" 

 

CP 의 프로듀서, 타케우치 P 였다. 

 

 

 

···

···

···

 

 

 

"정말로 캔 커피로 괜찮으십니까?" 

"응."

"여기 있습니다. 캔 커피." 

"고마워. 프로듀서." 

 

타케우치 P 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시부야 린은 캔 커피를 받았다. 따스한 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는 그녀. 

그런 그녀를 보며 프로듀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시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정말 안 다쳤어?"

"예. 저보다, 시부야 씨가 더 걱정이 됩니다."

"에? 난 안 다쳤는데?"

"아뇨. TP 건 때문에 마음 아프실 거라고 생각이 되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시부야 린은 순간 굳어버리고 말았다.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우하게 될 줄은 몰랐다.

TP 는 PK 의 간판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TP 가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활동중지가 되었다.

그냥 대놓고 해체되었다고 소문을 내도 모두가 알 사실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내부 관계자는 더욱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응. 잊고 있었는데 프로듀서 때문에 더 상처 입었어."

"죄송합니다."

"농담이야. 뭐, 관계자니까 더 잘 알겠지만, TP 는 무기한 활동정지인 상태야."

"예. 미시로 상무님께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러했다.

CP 의 실적은 최고조로 올랐으며 그로 인한 매출상승에 미시로 상무는 크게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 CP 활동의 전폭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함을 물론이고

PK 와 동급의 대우를 받을 수 있게 조치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축하해. 프로듀서."

"아뇨. 저만의 힘으로 달성해낸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듀서가 뽑은 아이돌들이 해낸 결과야."

"감사합니다."

"후훗. 나도 지지 않을 거야."

 

웃음을 짓는 시부야 린. 그렇다. 비록 TP 는 안 좋게 끝났지만, 다른 방법으로 나아가면 된다.

NG 로 돌아가는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솔로 데뷔를 할 수도 있다.

 

"미시로 상무님께서 시부야 씨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라도 했어?"

"예."

 

'다른 활동이라도 시키려는 건가?' 하고 생각하며 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시부야 씨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대해서는 일절 서포트를 받지 못 할 것입니다."

 

당황스러웠다. 시부야 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방금 그거, 무슨 소리?"

 

타케우치 P 는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고는 말했다.

 

"상무님께서는 함구령 (어떤 일에 대해서 말을 하지 못 하도록 함) 을 내리셨지만,

시부야 씨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동콘서트 결과, TP 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투자 이상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TP 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현재 TP 멤버들의 위치 등을 생각했을 때 TP 를 살려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그 결과 TP 의 무기한 활동정지라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또한, 시부야 씨 및 다른 TP 멤버들이 다시 아이돌 활동을 해도 당시의 이미지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기에 TP 멤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서포트도

할 수 없도록 명령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후두부 어택을 맞은 듯한 시부야 린.

너무나도 우스웠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여기까지 내려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것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처음에는 시부야 씨를 다시 NG 로 데려오려고 했었습니다."

"어째서?"

"예?"

"아, 아니. 그, 그러니까. 나, 프로듀서나 CP 멤버들을 배신하고 나갔으니까."

"전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부야 씨는 CP 의 자랑스러운 멤버니까요."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아직, 있었다. 자신을 아군이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하지만, 불가능했습니다.

"혹시, 미오나 우즈키가 반대했다거나···?"

"아뇨. 모두 찬성을 해주셨습니다. 부장님까지는 허락을 맡았습니다만."

"···상무 때문이구나."

"예."

 

사연은 이러했다. 2개월 전, 합동콘서트에서의 추태 이후 타케우치 P 는 필사적으로

NG 재결성을 위해 안건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안건을 허가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미시로 상무. 미시로 상무 입장에서는 추태를 보인 TP 의 멤버들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이 마이너스라고 생각했기에 허가를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사람 좋은 타케우치 P 는 계속해서 안건을 올렸다.

2개월 간 안건을 올려도 허가해주지 않았기에, 오늘 면담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알게 된 사실이 TP 멤버의 사회적 사장이었다.

 

"다른 TP 멤버들에게 연락은 해보셨습니까?"

"아니, 아직. 프로듀서랑 먼저 만났으니까."

"아마, 그녀들과 함께 상무님과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이 정답이다. 타케우치 P 가 제안한 상담이란 쉽게 말하면 사과하라는 뜻이다.

TP 멤버가 모여서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개선의 여지를 보인다면?

그렇다면 현재 상황보다는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물론 정식적인 사과다. 그냥 상무 방에 들어가서 [아, 이것 참. 미안하게 됐수다.] 라는

식으로 사과하게 되면 진짜 사장당할 것이다.

 

"저기 말야. 프로듀서."

"예."

"나, TP 멤버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아."

"무슨 말씀이신지?"

 

우에다 스즈호와 남바 에미가 나누었던 대화를 듣지 못 했기에 타케우치 P 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부야 린의 태도로 봐서는 결코 장난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오나 카렌이 나보다 경험이 적어서, TP 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아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간 게 아니야. 그것만큼은 알아줬으면 해."

 

조용하게 말하고 있지만, 말에서는 분노와 슬픔이 느껴졌다.

타케우치 P 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도 시부야 씨가 결코 그런 마음으로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웃음을 짓는 타케우치 P. 그를 바라보며 웃는 시부야 린.

그렇다. 아직 자신에게는 동료가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아군이 있었다.

지금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 아니, 쓰러져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앞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비록,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더라도.

 

[이 게시물은 히데루님에 의해 2015-11-02 00:53:24 창작판에서 복사 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47783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