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돔 사전답사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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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1, 2015 17:06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Ryusei입니다.

얼마전 , 세이부돔에 사전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저~ 아래에 미나사키님께서 대충의 느낌을 전달해주셨으니, 저는 요소만을 찝어서
짧게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세이부 돔 내부에 대한 것이 아닌, 돔  외적인 것(세이부돔 근처 상황)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장점

1. 역에서 아주 가까운 행사장

제 걸음걸이가 꽤나 느린 편인데, 입구까지 제 걸음걸이로 1분 40초 걸렸습니다.
헤맬 염려가 없을 뿐더러 가까우니까 역시 그거 하나는 좋군요.

 

 


세이부돔 근처 지도입니다. 정~말 가깝습니다 ( + 그리고 좁습니다... )

단점

1. 교통이 좋지 않다

교통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자면 끝도 없으니 패스. 동경 시내도 아니고 꽤나
외각의 산골 구석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니시 도코로자와 역에서 사야마선으로
갈아타면 세상에 열차가 산 위로 지나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전 무슨
케이블칸줄 알았습니다.


2. 세이부돔 근처의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근처엔 패밀리마트랑 수상한 이름의 중국요리집 하나밖에 없습니다. 진짜 그외엔
풀때기랑 조그마한 강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시골 깡촌이에요. 혹시라도 물이라던가
음료수를 챙겨갈 생각이시면 미리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물이나 음료수가 동나는 것은 라이브 또는 이벤트에 있어서 매우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일단 입장하면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점포가 있긴 하지만 이
점포들이 그날도 영업할지는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가격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한국에서도 야구장 안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죄다 비싸니... 미리 준비해서 나쁠건
없겠죠.

 

3. 만나서 놀 곳이 없다. 정확히는 장소가 너무 좁다

제가 걸음걸이가 굉장히 느린 편입니다. 그런데도 역 입구에서 돔 입구까지 걸어서
1분40초밖에 안걸립니다. 그만큼 좁아요... 그럼 역 뒤나 돔 뒤로 가서 놀면 되지 않느냐!
라곤 하지만 돔 뒤로는 길이 막혀있어서 갈수가 없고 역 뒤로는 도로밖에 없습니다 -_-
역에서 나온 후 돔쪽이 아니라 살짝 오른쪽을 보면 육교가 있고, 그 근처에 약간의
공간이 있긴 하지만 이 공간을 30000명의 프로듀서들이 만남의 장소로서 쓰기에는
좀 많이 좁군요;

돔을 향해가는 길에 포장마차와 각종 굿즈판매처를 치운다면 굉장히 쾌적해질거라고
보긴 합니다만, 그래도 동경체육관(9th동경 행사장)이라던가 마쿠하리멧세(밀리세컨
및 윈터페스 행사장)에 비하면 정말 택도 없이 좁습니다.


돔으로 이어져 있는 길. 저 포장마차만 치울 수 있어도 훨씬 쾌적할텐데... 





유일하게 존재하는 그나마 공터스러운 곳. 하지만 역시 좁습니다...


 

어째 쓰다보니 장점이라고 쓴것도 장점이 아니게 된 거 같군요. 하지만 정말로 그외에
장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_- 




아무튼 세이부돔 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여기서부터는 세이부돔 내부, 즉 10주년
라이브 행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위에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으로 나눠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생각보다 햇빛이 안든다

돔 주제에 뭘 믿고 그렇게 뻥 뚫린지는 알수 없지만, 아무튼 세이부돔은 사이드가
뻥 뚫려있어서 시원하게 바깥 경치가 잘 보이는 괴상망칙한 돔입니다. 돔 주제에
장외홈런도 나오고 돔 주제에 곤충떼가 날라들어와서 시합이 중지되기도 하고 등등...
[돔]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태가 가끔 벌어지지만 어쨌든 돔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니 돔이 맞긴 합니다.

각설하고, 그렇게 뻥 뚫려있어서 너무 채광이 좋은 일등 매물(...)이 아닌가 우려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주위에 초목이 무성해서 바깥의 빛을 차단해줍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그렇다고 완전 차단된 그런 행사장을 생각하시면 에로사항에 꽃이 피시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아예 펜라이트의 빛이 안보일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라는
결론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 진짜 뻥~ 뚫려 있긴 하지만 어쨌든 나무가 많아서 그럭저럭
어느정도는 커버해줍니다.



2. 빠르게 어두워진다

아무래도 세이부돔 있는 동네가 산골짜기다보니까 밤이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대충 제가 답사갔을 때에는 7시 정도부터 어둑어둑해지더군요. 10주년 때는 늦어도
8시면 사이리움 및 펜라이트의 불빛이 잘 보일 정도로 어두워질 수 있을거 같습니다.
물론... 그때쯤이면 이미 라이브의 종반부지만 라이브내내 주구장창 잘 안보일거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대충 5시정도의 세이부돔. 아주 밝네요. (시간 불확실)


대충 7시정도의 세이부돔.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참고로 보이는 길은 입장 후
걷게되는 좌석을 둘러싼 길(?)입니다. 왼쪽의 불빛들이 먹거리 파는 점포들.



3. 넓은거 치곤 의외로 어디라도 제법 잘 보일듯

역시 야구장으로 쓰이는 곳이라서 그런지 자신의 자리가 어디에 있던 그럭저럭 제법
잘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야구장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라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체험상으로는 한국의 잠실 야구장이나 대구구장보다 필드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이 더 잘보였고, 마린즈의 QVC구장보다도 더 잘 보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라이브 때는 필드의 어디에 스테이지가 마련되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는지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리나 맨 뒷자리를 제외하면 시각적으로 완전히
꽝인 자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쪽은 어느정도 안심해도 될 듯요. 느낌적으로는 작년
겨울에 라이브를 치루었던 행사장인 SSA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루쪽 내야 가장 앞자리에서 찍은 사진


내야석 제일 뒷자리에서 찍은 사진




4. 저녁이 되면 급속도로 떨어지는 기온

일단 굉장히 더운 것은 확정이지만, (올해 일본의 7월은 40도를 넘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산골 시골구석탱이다보니까 밤이 되면 급속도로
기온이 내려갑니다. 물론 7월에도 마찬가지로 일교차가 클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만약 지금과 비슷한 느낌으로 기온이 내려간다면 낮에 열정적으로 날뛰느라 땀을
있는대로 흘려놓고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서 더욱 춥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기걸리는 것을 조심해야될 것 같네요. 


5. 화장실이 매우 크고 여러군데 있음

화장실이 서너군데 여기저기 퍼져있을 뿐더러... 화장실 하나하나도 매우 큽니다.
라이브 도중에 화장실에 가서 일보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거 같다는 걱정은
안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넓어요. 뻥 좀 많이 보태서 천안 휴게소
화장실만큼 넓네요. 저는 역대 라이브도중에 화장실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높은 확률로 화장실을 이용할 거 같지는 않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안심이 되는 요소입니다.

 

단점

1. 엄청나게 더울 것

이번 여름은 안그래도 최대의 폭염이 기록될 예정도 있는데다가, 야구장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안그래도 진짜 엄청나게! 우라지게! 굉장히! 대단히!
무시무시하게! 짱! 덥다고 합니다... 더운것도 더운건데 바로 옆에 호수가 있어서 습기도
장난 아니에요. 일단 땀은 무진장 많이 나겠군요. 땀 때문에 라이브 한 번 다녀오면
살 쪽쪽 빠질거 같습니다. 그나마 일교차가 커서 밤이 되면 좀 선선해질 것으로
사료되지만, 근본적으로 습기가 많기 때문에 땀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거 같군요.
철저한 땀 대비책을 가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2. 절망적인 수준의 외야석

여기, 라이브 도중에 일어나는거 금지입니다. 일단 그것까지는 그렇다치더라도...
경사져있어요... 여기 5시간동안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각질거 같아요... 경사진데서
균형유지하느라 허리도 아플거 같고... 일단 뒤쪽이 다이렉트로 빵꾸뚫린데다보니 비가
오면 그대로 끝장이라는 단점은 일단 비 안오면 문제 없으니까 오케이라고 치더라도...;;
경사진게 조금 치명적이네요. 대충 외야석에 천명에서 천오백명정도는 할당될 거 같고,
한사람당 사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는 굉장히 적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그 전설의 외야석입니다. 1루쪽에도, 3루쪽에도 하나씩 있습니다


외야석에서 다들 일어나서 응원하는 모습. 당장에 그것보다 정말 바로뒤에 저
뻥뚫린 구멍...;; 비오면 외야석은 진짜 THE END입니다-_-



3. 무대 비춰주는 스크린이 미묘할지도?

떼창할때 가사 찍어주는 스크린이라던가, 멀리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출연진의
모습을 크게 비춰주는 스크린이 필요한데. 과연 어디에 설치될지... 일단 야구시합 시
스코어를 표시해주는 스크린이 있긴하지만, 이 스크린의 경우 옳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의 위치에 따라 완전 정반대에 위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스크린을 한두개쯤 더 설치해야할텐데, 설치기간 이삼일 사이에 그게 쉽게 될지...는
솔직히 조금 부정적으로 보이긴 하네요. 아무래도 콘서트 전용 행사장이 아니다보니
이래저래 걱정이 많습니다.

 


일단은 이 스크린이 있긴한데... 그외에는 스크린을 어디다가 둘지?

 



전체적으로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세이부돔입니다. 물론 세이부돔 내의 사안들은
설치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사정이 완전히 바뀔수도 있습니다만 세이부돔 밖의
사정은 어떻게 바뀔수가 없으니... 그게 가장 문제네요.


가장 두려운 것은 역시 라이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입니다. 생각해보세요.

3만명이 라이브 끝나자마자 역으로 우루루 몰려갑니다. 세이부구장앞역과
돔 입출구와의 거리는 1분40초거리로 매우 짧습니다. 그 사이에 3만명이 땀 범벅이
되서 앞뒤로 밀착한채 한 방향을 향해 느릿느릿 밀려갑니다. 압도적인 쪽수에 의한
밀착으로 인하여 인간의 걷는 자유를 상실당한채 그야말로 흘러갑니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빨리 해결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알다시피 세이부구장앞역은 매우 작습니다. 대충 한국의 역과
비교해보자면 2호선 신림역역 5번출구쪽 개찰구정도의 규모랑 비슷한 규모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규모로 3만명이 지나가야합니다. 빠르게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권리를 되찾고 싶지만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세이부돔에서 있던 모 라이브가 끝난 후 돔 입구에서 역까지 가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만큼 장난이 아닐 듯 합니다. ( 직접 가서 본 바로는
정말로 1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시합끝나고 응원가 부를때 잽싸게 나왔는데도 이지경...사람살류



세이부구장앞 역 개찰구입니다. 개찰구는 여기 하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10주년 라이브가 개최되기전에 한 번 더
조사 가보고 싶긴한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네요. 한 번 더 간다면 이번에는
조사하지 못했던 것들을 중점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세이부돔 사전답사 레포트였습니다. 레포트라고 쓰기엔 많이
민망할 정도지만 쓰다보니 길게 쓰기 귀찮아져서 그만.... 이 레포트가 다른
프로듀서 분들이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굉장히 기쁘겠습니다.

 

이번 라이브는 여타 다른 라이브보다도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라이브인 것은
명확합니다. 그런고로 10주년 라이브를 가시는 프로듀서 여러분들은 모두 철저히
준비해서 별 사고없이 즐겁게 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사이타마 산골 구석탱이의 [그곳] 에서 뵙도록 하지요.

 

 

- Ryu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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