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래 비웠던 느낌이라 그다지 변한 게 없는데도 뭔가 어색하네요.

댓글: 8 / 조회: 1061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4-29, 2015 01:13에 작성됨.

 간신히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바쁘지만, 밤중에 이렇게 짬을 내어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르네요. '소중한 것을 소중하다고 깨달을 때는 그것을 잃어버린 후이다.' 아무래도 바빠서 아주 오지도 못하게 되기 직전, 아무래도 저는 일종의 '권태기' 비슷한 것을 여기에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허나, 엄청나게 바빠져버려 제대로 넷질을 못하게 되었을 때 가장, 그리고 제일 생각났던 곳은 결국 여기였습니다. 이전까지 하고 있었던 '모든 창작글, 번역글을 정주행한다'는 목표는 이만 포기해야겠지만 그래도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네요.

 돌아와서 슬쩍 공지를 살펴보고, 자유게시판을 살펴보았는데 못보던 사람들이 보입니다, 새로 들어오신 분 내지는 저보다 훨씬 예전부터 어떠한 이유로 방문하지 못하시다가 돌아오신 분들이겠지요, 즉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으로, 그러한 사실에 저는 정말 기쁩니다. 스레판을 슬쩍 보니 왠지 제 게시물이 맨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살짝 감흥하기도 하고 창글판에서 읽고 있던 연재물들 중 여전히 연재중인 것, 그리고 1페이지에 안 보이는 것을 생각하거나 번역판을 훑어보며 보이던 분이 안 보이고 못보던 분이 보이는 것에 만감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고징계판을 보며 무슨 일인가,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이런 모든 판들을 보며 느낀 것들을 총체적으로 표현하자면, 표현하자면, 뭐라 적당한 표현이 없네요..

 그리고 쓸데없이 위화감을 줄 수 있고, 아무래도 미처 적지 못한 분들께는 소외감을 드릴 것 같아 별호를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이곳에 돌아오지 못하게 되기 직전까지 도움 주신 많은 분들, 같이 이야기하기도 하고 평을 해보기도 했던 분들, 질책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많이많이 생각하였고, 다시 한 번 더 고마움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못 돌아온 동안 계약연장 못해서 실업자(..)가 되어버린 모자란 저의 두 아이돌, 히비키와 야요이를 바라보며 꼭 히비P나 야요P가 아니더라도 이 두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쓸데없이 첨언하자면,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게시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덧글 수를 보았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보다야 덧글이 많지만, 그래도 한 때 많은 이들이 관심가져주며 글에 응원하기도 하고 비평하기도 하며 이런저런 '소통'을 나누었던 그 때 보다는 덧글이 적다는 느낌입니다. 떠나기 전에도 부탁드렸고 아무래도 좋을 애송이의 지나친 오지랖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조금만 더 작가와 역자분들과 소통해주세요.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일견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일지라도 한 번 정도는 도전해주세요, 물론 지뢰, 많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정주행했을 그 때에도 지뢰작은 상당히 있었습니다. 감상을 억지로 쥐어짜내도 '재미있었다' 같은 단편적인 감상밖에 안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러한 감상 하나하나가 작가분들, 그리고 역자분들에게 힘을 주고 더 나은 작품, 더 나은 번역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차마 대충 되는대로 찍 써갈기거나 덧글이고 뭐고 버릴 수는 없었다, 그리 생각했고 그리 행동했습니다. 그다지 모든 편을 정주행하고, 거기에 전문가 수준의 감상을 남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끔, 가끔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 덧글이 적고 제목부터 그다지 재미없어 보이는 작품일지라도 한 번 건드려보고, 덧글을 남겨주세요. 그것이 졸작이라면 따끔한 비평과 충고를, 의외의 명작이라면 감상과 추천을 남겨주세요. 대단한 명작을 쓴 적도 없고 리본하나 그려본 적 없으며 아라아라 한 마디 번역해본 적도 없는 제가, 딱히 관리자도 명망높은 프로듀서도 아닌 제가 주제넘게 참견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탁해봅니다.

 많이 바쁘시겠지요, 이런 긴 글을 그런 바쁜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한 만일 기분나쁘신 구절이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읽다가 이게 뭔 헛소리야 하며 스크롤내리신 분들, 덧글만 보신 분들, 마우스 클릭 잘못으로 들어오신 분들, 그리고 안 들어오신 분들 모두에게 완벽&천사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