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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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9, 2015 03:54에 작성됨.

 한 달이라는 봄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중세시대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학교라 밖에서 보면 성이고 안에서 봐도 성(...?)인 학교는 역시나 제게 고향 같은 기분이 들게 하네요. 세 달 동안 밖에 있지 않았지만, 그 세 달의 90%를 거기에서 생활하니, 고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기쁘게 저를 맞이해 준 건 참 행복합니다. 서양 아이들의 동양보다 조금 개방적인 성격 때문에 남자여자 할 것 없이 안아주면서 환영해 주네요. 그 중에 봄 학기에는 못 올 것 같다는 녀석이 다시 보여서 몇 번 때려줬습니다. 거짓말쟁이라면서 몇 번 때려도 용서는 됩니다. 저는 몇 번 때렸지만 걔 여자친구는 울면서 꼭 안아주는 흐믓한 관경을 보여주다가 철권을 시작하더군요. 한이 맺힌 여자는 무섭다더만 진짜네......

 방학 동안 이런저런 고생을 하니까 역시 집이 최고란 말도 떠오르네요. 일주일 동안 몸살 때문에 죽을 맛이기도 하고, 사기까지 당한 데다가, 몇 번 길을 잃더니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봄이 시작되는 개절이라서 그런지 저의 성은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벽을 타고 올라오는 덩굴들도 잎사귀를 조금씩 품고 있네요. 한 달 정도면 푸르게 변한 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Justin이라는 뱃지를 가슴에 달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소파의 주인이 왔다는 둥, 최고로 웃긴 한국인이 왔다는 둥, 이름으로는 잘 안 불러주네요. 뭐, 애칭은 이름 보다 잘 불리는 거니까요.

 영국은 8시가 넘은 시각입니다. 친구들과 담화를 나누고 하루를 끝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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