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신호등 삼인방과 346 뉴제네레이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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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5 19:44에 작성됨.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 기준입니다.

346 뉴제네레이션 삼인방은 본가마스의 신호등 삼인방의 <표면적인 속성>은 계승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큐트>, <쿨>, <패션>의 속성, 외견이나 겉으로 보이는 행동은 매우 유사해보이죠. 하지만 재밌게도, 그 <속성>을 지탱하고 있는 <내면>을 들여다보면 346과 본가마스는 전혀 다릅니다.



 

닮은 듯 다른 두 그룹

 

가장 차이가 나는 건 키사라기 치하야 - 시부야 린의 <쿨> 라인입니다. 생김새도 <쿨>하고, 행동이나 말투도 찬바람이 쌩쌩부는 애교 없는 <속성>은 공유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유는 정반대입니다. 치하야의 경우에는, 남동생의 죽음과 그에 대한 속죄라는 주박에 씌여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속죄를 위한 노래'를 제외한 다른 일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고, 신경 써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금욕적인 성격입니다.

 

반면 시부야 린의 경우엔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기도 하고() 딱히 삶의 목적이 없다는 점이 큽니다. 뭔가를 꼭 이루고 싶다거나, 이것에 푹 빠져있다거나, 그런 것이 없는, 심하게 말하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거죠. 외부에 대해 냉철하고 이성적이지만, 그건 외부에 대해 뜨거워 질 이유가 없는, 외부에 무관심한 성격 탓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쿨>하게 행동하는 거죠.

 

하루카가 신경 써주는 아이, 치하야
 
멘탈 나간 동료를 챙기는 시부린
 
이게 가장 잘 드러나는 게 인간관계인데요, 키사라기 치하야가 일부러 사람을 피하거나 그런 것에 단념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부야 린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관계에서도 꽤 격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편이죠. 이차창작적인 해석을 덧붙이면, 아마도 시부야 린은 그런대로 친구는 있지만 정말로 관계가 가까운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그런 타입일 겁니다.



아마미 하루카 - 시마무라 우즈키도 멘탈이 강하고, 금방금방 웃는 발랄한 여자애란 점에서 <큐트>한 <속성>은 공유하지만, 그녀들을 그렇게 있게 한 목표,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전혀 다릅니다

내보고 우야라꼬
 
머리가 꽃밭인 여자가 꽃을 들고 있다
 
아마미 하루카는 본가마스 후반에서도 말했듯이, "모두가 함께 웃고 모두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게 즐겁기" 때문에 톱 아이돌이 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시마무라 우즈키는 그런 협력에서 얻는 기쁨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아이돌이 되려는 이유는 아닙니다. 이 아가씨는 머릿속이 좀 꽃밭이라고나 할까... 무언가 반짝이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좀 더 애매하고 좀 더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아이돌이 그런 반짝이는 존재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물론, 그렇기 때문에 우직하게 아이돌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끝까지 웃는 얼굴을 지키려는 프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애가 재능의 벽에 가로막히면 ... 음 어ㅡ예!



호시이 미키 - 혼다 미오는, 둘 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하고 약간 능글맞다는 <속성>은 동일합니다. 둘이 그렇게 된 이유도 비슷한데요, 인생에서 그렇게 실패를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자는 타입
 
나름 뺑이치는데 잘 안되는 타입
 
적극적으로 자는 타입(...)

다만 미키가 진짜 천재인데 반해, 미오는 수재 정도였단 거죠. 그렇기 때문에 "리얼"한 허들 앞에서 보이는 반응이 전혀 다른 겁니다. 대신, 미오 쪽이 좀 더 마인드가 어른답다고나 할까요. 미키의 경우엔 "대충 느긋하게 살지?"란, 흔히 말하는 윳토리적인 자세를 갖고 있었던데 반해, 미오는 나름대로 성실한 태도도 보이고 주변의 동료들도 꽤나 신경쓰고 있습니다. 불안할 때마다 일부러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반응하죠. 미키는 성장한 뒤에야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오히려 <내면>이 비슷하다고 하면, 미키와 후타바 안즈가 비슷합니다. 음, 아마 애니에서 후타바 안즈는 천재 설정이 아닐까 싶은데, 미키의 "느긋히" 마인드에다가 "잔꾀"를 들이부으면 후타바 안즈 같은 막장 니트가 나온다는 얘기입니다-_-;



이렇듯, <속성>은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혹은 <속성>은 복사할 수 있어도 그 <속성>을 지탱하거나 만들어내는 <내면>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마다 개성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 이 <내면> 부분이지요. 또한, 이 <내면>을 어떻게 다르게 설정했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전개나 테마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가마스의 경우, 센터였던 하루카의 <내면>이 "모두와 함께"였기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모두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전개가 되었습니다. 치하야가 주박에서 벗어난 것은 동료들이 용기를 복돋아 주었기 때문이고, 그리고 하루카와 미키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함께 있어준다는 신용 덕분이었습니다. 반면, 데레마스는 "반짝이는 존재"나 "목표", "열중할 수 있는 것"이란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미오가 멘탈을 회복한 것도 "관객들이 웃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시부야 린이 돌아온 이유도 다시 한 번 프로듀서를 믿을 수 있다, 프로듀서가 가리켜주는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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