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옆동네 콜북 사태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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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2, 2015 19:27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사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은 좀 성격에 안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제가 활동하는 이쪽 계열 외부 커뮤니티는 여기가 유일하기도 하고,

러브라이브와 아이돌마스터 양쪽 팬덤에 발을 들여놓고 계시는 분들도 꽤 되실 것 같아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다소 길어질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릴게요.

 

 

제가 표현상 실수를 한 부분도 있고, 또 완전히 상관없는 유언비어도

있었고 한데, 무엇보다 여기분들께는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해는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발단은 러브라이브 인벤에서 콜 가이드를 만들어서 페이지를 공개한 것입니다.

 

 

콜 가이드 페이지를 만든 이유는 단순합니다.

 

 

러브라이브 인벤에는 아무래도 인벤이라는 사이트 특성상, 스쿠페스를 시작으로

러브라이브에 입문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라이브라던가 뷰잉이라던가 가본 사람도

거의 전무하구요.

 


그래서 제 경험상, 라이브 뷰잉때 무지에 의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지라 콜 같은걸

미리 연습해보는 쪽이 훨씬 즐겁게 라이브 뷰잉을 즐길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콜 가이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러브라이브 인벤에는 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기에

그분들이 뷰잉 현장에 가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즐길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웹상에 배포되어있는 콜북 위주로 작업했는데 설명이 미흡하거나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라이브 영상을 참고하면서 하나씩 콜을 적어 넣은 것이 인벤에서

만들었던 콜 가이드 페이지입니다. (최종적으로는 57곡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콜 가이드 같은 걸 만들어 본 게 처음인데다가, 이전부터 러브라이브 곡들의 가사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적혀있는 가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페이지를 오픈하고 집에와서 밥을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우연찮게 명함을 드렸던 러브라이버 카*** 님이었습니다.

 

 

전화로 말씀하시길,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만들고 있는 콜북이 있으며 해당 콜북의 저작권 사용을

계약할때, 인쇄만 하고 인터넷 공개 관련은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이게 문제가 되면

저작권 사용을 계약한 사람에게 저작권 위반 혐의가 갈수 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솔직히 무슨 얘긴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설령 저작권 위반에 걸린다고 해도 그건 저이고

왜 애꿎은 출판 계약한 분에게 혐의가 간다고 생각하시는지 이해할수 없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절대 없을거다라고 말씀드리고, 혹시 모르니 콜 가이드 페이지 안내사항에

"이 콜 가이드는 다른 콜북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독으로 제작된 콜 가이드입니다"라는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알겠다고 하시고 계약한 분이 지인이니 잘 이야기를

해보겠다. 얘기하다 보니까 이게 큰 문제가 될것 같지는 않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일단 열성 러브라이버 분께서 큰 문제는 아닐것 같다고 이야기해서 조금 마음이야 놓였지만

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제서야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콜북을 만드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거 상도덕(?)에 어긋나는거 아닌가... 근데 연습하려면 럽라 인벤분들에게는

미리 가이드를 제시해주는게 꼭 필요할텐데... 하면서 고민하던 와중에.

 

 

 


류**님께 라인이 와서 지금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상황이 뭔가 안좋은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트위터를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트위터 계정을

빌려서 한번 트위터로 들어가보니...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져 있더군요.

 

 

 


평소에 콜북 제작측에 대해서 불만이 깊던 특정 팬덤분들께서 인벤의 콜 가이드를 구실삼아

엄청나게 공격을 하셨던 겁니다. 정작 저쪽 팬덤 분들과 인벤의 인연이라고는, 가끔 인벤유저가

스쿠페스에서 아쉽게 컷을 놓치는 순위에 들었을때 조롱 및 도발글을 쓰러 와주신 것 밖에 없는데 말이죠(..)

 

 

아무튼 훑어보니,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일단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저작권 계약을 하신 명의자분이 인벤 콜 가이드 때문에 가사 저작권 위반으로 문제가 생길것 같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당사자 분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건 문제라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와 콜을 정리하는데 적지않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고,

한 번 오픈한 페이지를 닫는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일이었기 때문에 일단 임시방편으로라도

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사의 모자이크 처리입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이것은 누가봐도

명백히 "출판용 저작권 이용권한을 구입하여 웹상에서까지 사용한"것은 아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출판용 저작권 이용자와 분리시켜서 생각되게 할수 있고, 계약 명의자분이 그런 위험에서

벗어날수 있게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둘째로 제가 고민하고 있던, 콜북에 대한 상도덕(?)문제였습니다.

어쨌든 콜북에는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콜북의 가치와 의의를 떨어뜨리게 되면

입장 바꿔 생각했을때 허탈하고 많이 화가 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인벤의

콜 가이드는 결함품으로 만들고 완벽한 것은 정식 콜북이라고 홍보하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내문에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

 

 

※ 이 콜 가이드는 다른 콜북등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서 단독으로 제작한 가이드이며 콜을 어느정도 미리 익혀두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니 만큼, 가사 저작권 존중과 정식 콜북과는 차이를 주기 위해 가사를 일부 모자이크 처리 하였습니다.

※ 보다 완벽한 콜북은 책자 형태로 라이브 뷰잉 현장에서 배포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니 그쪽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기서 표현에 실수를 했죠. 이건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처리를 하고 류**님께 부탁하여 콜북 제작 담당자와 연결시켜주십사 하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콜북 제작 지휘자이신 사****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저는 본의 아니게 여러가지 인신 공격을 당하게 한 원인을 제공한 점과

정식 콜북 제작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얘기없이 오픈을 해버려서 기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향후 대처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나름대로 많은 노력과 공이 들어간 콜 가이드 페이지를 그대로 폐쇄시키지 않았으면 했고,

또 다른 쪽 팬덤이라면 모를까, 예습이 없으면 힘들것 같은 럽벤분들을 위해 어떻게 좋은 방안이 없을까

이야기를 해봤지만, 딱히 좋은 방안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콜북을 제작하신 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생각해봤을때

아쉽지만 페이지를 더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가이드 페이지를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전부 좋게 잘 진행이 되었구요.

 

 

 

그 이후에 저작권 관련 명의를 담당하신 쿠***님과도 대화를 나누어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이런저런 경위와 결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게 해당 사건에 있어서 제가 겪고 생각하고 행동한 모든 것입니다.

 

 

 

나름대로 순수하고 좋은 의도에서 했던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자신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을 상처입히게 되어서

많이 우울하고 죄송하고 그랬습니다.

 

 

제 대처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자책도 많이 되었구요.

 

 

 


마지막으로 제 대처 미숙으로 오해를 야기했던 부분이나

혹은 전혀 근거없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변을 해볼까 합니다.

 

 

 


- 콜북 제작팀에게 무슨 갑질이냐고 면박을 줬다.


애초에 트위터를 해본 적도 없고 면식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콜북 제작팀과 의사소통해본 것은 류**님이 소개시켜주신게 처음이었습니다.

 

 

 


- 콜북 제작팀에서 만든 콜북을 무단으로 업로드 한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제가 콜북 제작팀에서 만든 콜북을 입수할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한땀한땀 만든 콜북입니다. 일본쪽 콜표를 좀 참조하긴 했지만요.

 

 

 


- 저작권을 회피하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이미 적었듯 공식 저작권 사용자 분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또한 정식 콜북에 비해서 뒤떨어진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어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던 것입니다. 단 여기서 제가 공지를 적을때 애매하게 적어서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가사 저작권 존중과 정식 콜북과는 차이를 주기 위해"라는 부분입니다만. 여기서 존중이라고 함은

가사 저작권(이용을 공식적으로 맺은 것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안그랬으면 굳이 "존중"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습니다. 저작권 자체는 지키거나 어기거나 하는 것이지,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 모자이크를 걸었다 안걸었다 했다

이건 당시에 인벤 서버가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서버끼리 싱크가 맞지 않아 이따금 과거 페이지가 보일때가 있는데요. 보통 타임머신, 혹은 질리언 현상이라고

부르는 현상일 뿐입니다.

 

 

 


이상 글을 마치며

 

 

관련하여 상처입거나 피해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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