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판에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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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1, 2015 23:28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알빗입니다.

 

 요즘 자유판에는 많은 프로듀서 분들에 의해서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자유판이 아이마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 게시판 관리자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게시된 글들 가운데 한 글이 프로젝트 아이마스의 로고를 달고 있는 특정한 컨텐츠를 두고 '그것을 아이마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돌마스터라는 컨텐츠와 제가 발걸음을 나란히 하게 된 건 2011년 말의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이하 애니마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저뿐만이 아닌 많은 분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매체로부터 아이돌마스터를 알게 되셨을 것이고, 또한 앞으로도 프로젝트 아이마스의 이름 아래 제작되는 컨텐츠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습니다. 기동된 지 10년째에 접어든 아이마스는 제가 발을 들인 후 3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거치며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야요이와 미키의 목소리, 노래 연기를 맡은 성우 분들이 결혼을 하셨고, 765 프로덕션의 공연장을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TCG 소셜 게임이 등장했습니다(아이돌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765 프로 올스타즈 13인을 주역으로 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PS3용 프로듀스 게임 신작도 출시되었고(아이돌마스터 원포올), 극장판 아이돌마스터 애니메이션이 개봉했으며, 쥬피터를 선봉으로 세운 남성 아이돌을 프로듀스하는, 밀리언 라이브와 신데렐라 걸즈의 뒤를 잇는 모바일 게임도 새로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아이돌마스터 사이드 M). 세 번의 765프로 올스타즈 성우들의 애니버서리 공연이 있었고 신데렐라 걸즈 성우들의 공연도 두 번이나, 밀리언 라이브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곧 밀리언 라이브에서는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되겠네요. 며칠 전에는 사이드 M을 대표하는 아이돌 세 명에게 성우가 배정되고 그들과 쥬피터의 음반 발매가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어느 것이 아이마스가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저는, 여태까지 밀리언 라이브의 공연에 간 적이 없습니다. 765프로 올스타즈 애니버서리 공연에도 가본 경험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이루어졌던 신데렐라 걸즈의 두 번째 공연 라이브 뷰잉에는 다행히 갈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원포올을 플레이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신데렐라 걸즈 모바일 게임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사이드 M과 밀리언 라이브도 계정을 갖고 있지만, 한국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편해서 신데렐라 걸즈를 더 자주 하는 것 같군요. 아는 분을 통해서 극장판 아이돌마스터 한정판 블루레이 디스크를 구입했고, 휴일에는 동생과 함께 거실에 앉아서 블루레이를 켜 두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제 2주째에 들어서고 있는 신데렐라 걸즈 애니메이션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우들이 나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특집 방송은 보지 않았고, 라디오를 청취하지는 않습니다. 2차 창작도 만들거나 소비하고 있고, 코믹스는 밀리언 라이브 쪽에 특히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처음 아이마스를 알게 된 후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아이마스를 굉장히 깊게 즐기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네, 전부 다는 아니지요.

 

 누구라도 그럴 겁니다. 같은 아이마스라고 하더라도 어떤 것은 즐길 수도,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즐기지 않는 컨텐츠가 있다면 관심이 없어서일 수도, 취향에 벗어나는 종류의 작품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것조차도 아이마스의 하나이니 좋아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저는 기가 막힐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 점도 있다고 해서, 그 어느 것이 아이마스가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해서 프로젝트 아이마스의 일환으로 전개된 컨텐츠를 아이마스가 아니라고 단정짓는다면, 그 컨텐츠를 즐기는 분들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모든 것을 품어야 한다는 주장은 않겠습니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다양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서로가 즐기는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아이커뮤에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하되, 혹시 스스로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는지를 고려한 글쓰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길고 어리석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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