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밤을 새면 생각이 많아지니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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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7, 2014 04:51에 작성됨.

노는 물부터가 다른 상대와 이길 가망조차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한 지 263일째, 예전이나 지금이나 상대는 무패기록을 손쉽게 수비하며 굳건하게 버티는 중.
나루토의 록 리가 딱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FTA에 업혀 들어오는 수입산 농산물과 싸우는 국내 농업인이 좀 더 들어맞는 비유에 가까우려나.

그 왜 가끔 나도는 영화 짤방 중에 이런 게 있잖습니까. 우리나라 백수들은 참 착하다, 자기들이 못나서 그런 게 아닌데 항상 자기들 탓만 한다고.
니 탓 아니니까 당당하게, 그 영화에선 그러던데, 사실 이것도 정신승리 끼가 좀 있는 논리지만 그냥 그런 생각에라도 기대면 마음이 편해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술은 잘 안 마시는데 취기로 도피한다는 게 딱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누굴 탓하려는 건 아닙니다. 아니, 진짜 위선 없이 진솔한 생각으로는 뭐 아주 없지는 않지만 어차피 불특정 다수이고, 딱히 지적받을 만큼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니고요. 다만 조금의 원망스러움 정도는 있습니다만, 그걸 대놓고 드러낼 정도로 깨끗하지도, 대담하지도 않으니 얼버무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원하는 건 확신입니다.
누군가가, 그래도 님은 이런 불만 가질 수 있을 정도는 되시니까 그렇게 쭈뼛거리실 건 없어요, 이런 투로 말이라도 해 준다면 오죽 좋을까요. 그렇다면야 제 스스로의 능력 문제, 노력 문제가 아닌가 끝까지 낑낑 앓을 필요도 없이, 이렇게 뭉뚱그려서 투덜투덜댈 필요도 없이 대담하게 불만을 표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결국은 이것도 이기적인 욕심이려나, 쓰고 나니 또다시 스스로에게서 문제를 찾으려는 소심함에 한 번 웃고요.

보아하니 뭔가 단단히 우울해하는 것 같으니 뭐라고 덧글은 달아줘야겠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감이 안 잡혀서 난감해하시는 친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그냥 이 매력 없는 제목을 클릭하고서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산다는 것을 알아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클릭, 그거 참 쉽고도 어려운 일이지요. 클릭 한 번, 스크롤 한 번이 얼마나 중하고 아쉬운지.

아마 263일 째 이후로도 경쟁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가망은 보이느냐고 묻는다면, 긍정은 못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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