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텃밭에서 따온 걸로 청초육사(青椒肉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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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4, 2023 18:44에 작성됨.

 

제목어그로임 사실 고추잡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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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추를 보고 텃밭의 영애라고들 부르더라고요. 픽 하면 죽는 나약하다는 의미에서. 맞는 말입니다.

저도 올해 초 풍해로 모종 심은 거 반 정도는 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나약한 시기를 거치고 나면 고추는 대충 방치해도 죽지 않는 최강의 텃밭 작물이 됩니다. 잡초? 히히 캡사이신발싸 죽어라.

그 질긴 생명력은 텃밭의 '악역영애' 라 불러도 손색이 없죠. ㄹㅇ 방치중인데 고추 잘 열림. 악역영애의 덕목은 강인함이라.
 
아무튼 오늘은 악역영애를 대충 썰어서 고추잡채를 하려고 합니다.
아마 올해 수확은 이게 마지막일 것 같네요. 무나 배추 하는 사람들은 아직 텃밭에 있지만 전 올해는 안 할 겁니다.

감자 뽑고 난 자리에 잡초 돋아난 거 보고 gg침...
 
원래는 씨를 빼야 하는데 귀찮음. 저거 다 썰기만 해도 한세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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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입니다. 무슨 부위였더라. 등심? 암튼 잡채용으로 된 거 사옴
거기에 간도 할 겸 집에 굴러다니는 이금기 치킨파우더를 뿌려서 조물조물해줬습니다.
이 글은 이금기 씨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고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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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아서 따로 빼둠 우선
따로 뺀 고기에서 국물 나와서 먹어봤는데 맛 오졌습니다 이금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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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리 썰어둔 고추를 넣고 볶아줍니다.
파? 구색맞추기임. 없는 것 보다 있는 게 좀 더 맛있는 듯 합니다 양념도 좀 빨아먹고 해서.
 
이쯤 되면 죽순과 양파는 어디 갔느냐 물어보실 분들도 계실텐데 죽순은 없고 양파는 상했습니다.
양파 오래 보관하는법좀 제발;;
 
양념은 저기 비워둔 공간에다가 간장 굴소스 투하해서 적당히 태우고 불맛나면 섞어줍니다.
다진마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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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리 불려둔 표고버섯과 아까 볶은 고기를 투하
잘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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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꽃빵 같은 건 없으니 밥 위에 얹어먹습니다. 사실 한창 먹다가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부랴부랴 준비함. 
맛이 좀 약해서 간장을 살짝 더 넣었더니 색은 좀 죽었네요. 죽은 색만큼 맛이 살았지만.
 
 
씨앗을 빼지 않아서 조금 자글거리지만 잘 익은 고추의 맛과 향, 양념을 듬뿍 머금은 표고, 그리고 고기가 만나 탄수화물 섭취를 강요합니다. 고추를 듬뿍 넣으니 고추맛이 확 살아나서 좋네요. 표고가 잔뜩 먹은 진한 양념맛도 좋고, 치킨파우더로 간한 고기 맛도 끝내줍니다.
 
 
 
 
 
 
올해 텃밭도 슬슬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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