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견문록 ~ 동경의 동경(憧れの東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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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0, 2023 22:10에 작성됨.


슬슬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초봄의

서늘함이 찾아왔습니다.


낮에는 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따뜻했지만 해가 지고 나니

일교차가 커서 금방 쌀쌀해지더군요


아직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간단히 간식을 먹어보자 생각했는데


저녁의 어스름이라고 하면 봉마시,

봉마시라고 하면...

'슈코에게 경단을 사줘야하는 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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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로(?) 근처의

경단 가게에서 난생 처음으로

'당고'를 사서 먹어봤습니다.


비록 하나미 당고(삼색경단)은 없었지만

미타라시 당고(みたらしだんご/꿀 간장 경단)와

노리 당고(のりだんご/김 경단)을 선택해봤네요. 


지금은 그저 흔한 떡 꼬치 정도로

여겨지지만 사실 당고는 그 유래에 대해


고대 일본에서 신에게 바치던

제사 음식이었다느니


당나라의 과자가

일본으로 넘어와 변형된 것이라는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답니다.


흔히 '꽃보다 경단(花より子)'이라 하여

꽃의 덧없음 보다는, 경단의 실속을 

강조하곤 합니다마는...


맛은....솔직히 말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야 

다행인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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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는 한국의 조미김과 달리 

일본의 생김(生海苔/나마노리)을 그대로 써서


씹을 때마다 비릿한 향이 나서

마치 바닷물에 담근 떡 꼬치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미타라시는 뭐랄까...

꿀과 간장을 바른 다음 

물에 한 번 씻어 먹는 것 같아서


미타라시 소스와 찹쌀떡의 맛이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었네요.


특히 미타라시 소스는 간장과 꿀,

설탕으로 만들기에 얼핏보면 으레

단짠-단짠이겠거니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싱겁고

그렇게 짜지도 달지도 않아,


어느 쪽으로도 간이 맞지 않는

애매모호한 맛이었네요.

 

무엇보다 슈코가 신사에서 

들고 있는 경단은

한 입 거리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판매되던 경단은 주먹 만한 크기의

제법 묵직한 찹쌀떡 꼬치여서

생각보다 양도 많았습니다.

(맛은 애매한데 양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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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회식 장소로 이동하던 중

지나가다 들렀던

'도쿄도쵸사(東京都庁舎/동경도청사)'


한국의 '서울 시청'이

가로로 넓적하다면, 


일본의 '도쿄 도청'은

세로로 길쭉한 모양이었네요


특히 꼭대기 층에는

무료 전망대가 운영되어


도청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 후

올라간 꼭대기 층의 풍경은


63빌딩이나 제 2롯데 타워의

전망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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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의 전경에서

온 사방이 콘크리트 마천루인 빌딩 숲 사이

울긋불긋한 거대 녹지가 있었습니다. 


신주쿠교엔(新宿御苑/신숙어원)이라 불리는,

 마치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울창한 도시 숲이

꽤나 인상적이었네요.


그런데 일반적인 공원을 뜻하는

코엔(公園)이 아니라 


황실 소유의 정원인 

교엔(御苑)이라 불리는 까닭은 


본래 이곳이 도쿠가와 막부의

가신 소유의 영지였다가

20세기 초 황실 소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황실 정원으로 운영되다 

20세기 중반부터 환경성이 관리하며

오늘날 일반 공개에 이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언어의 정원'의 속 무대로

잘 알려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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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회식은 역시나 초밥집에서

우선은 생맥주(まずは生でー)였습니다. 


주문 시 와사비 양을 조절할 수 있었는데

현지의 입맛이 궁금했기에 

평소대로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동경에서 먹는 에도마에즈시(江戸前寿司)라니!

본래 '길거리 패스트푸드'로 시작했지만


오늘날 '일식'의 대표가 된 원조를 먹으려니  

왠지 조금 설레는 마음이 있었군요.


그렇게 오늘날 잘 알려진 초밥의 모습을

정립한 '에도식 초밥'의 맛은....!


음...맛있긴한데....! 

정말 놀랍게도 한국의 초밥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초밥이 대표적 일식으로 

일찍부터 세계에 소개되어

맛이 워낙 보편화된 까닭인지


혹은 한국의 초밥이

일본 현지의 맛을 매우

잘 구현하고 있는 까닭인지


어느 쪽인지

알 순 없지만


장소와 분위기를 제외하면 

맛은 대동소이했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초밥이 

한국인의 입맛에 더 맞게 

변형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눈을 감고 먹었다면 

한국에서 먹는 초밥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의 차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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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도 그렇고, 초밥도 그렇고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먹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뭔가 한국과

다를 것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어림도 없다!)


하지만 전부 보기 좋게

빗나간 예상이었습니다.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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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집에서의 생맥주 회식 후

산책이라도 할 겸 찾은

니시신주쿠(西新宿)의 밤거리입니다.


니시신주쿠 페페 쇼핑센터의

붉은 건물이 파칭코 빌딩들의 네온등에

더욱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회사 일행 중 일부는

2, 3차로 계속해서 회식을 이어가는 파와

취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파로 나뉘었는데 


본래 술이 약하다 보니,

그리 마시지 않아서 정신이 말짱했던

저는 그대로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그닥 잘 마시진 못하지만, 

이대로는 아쉬운 동료들 끼리 

 

일본에 가게 되면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곳을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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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행성인 슈코처럼

밤거리를 누비다 막상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도착한 곳이

가부키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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