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영미권 영화들보다 무조건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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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4, 2023 18:12에 작성됨.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들 중 일부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한 게 가장 컸지요. 정작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많이 보지 않았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 2015년, 저의 그 사고방식을 아주 좋은 방법으로 뒤바꿔놓는 일이 발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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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영화가 등장한 겁니다!

 

오래 전부터 픽사영화들을 챙겨보던 저한테도 이건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아니, 저렇게 복잡해 보이고 깊이도 만만치 않은 소재와 내용을 가지고 대중성과 완성도를 최고의 방식으로 극대화시키다니... 제가 보기앤 개별 픽사영화들 중에서는 이걸 따라올 영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지브리 영화들도 (비록 제가 봐야 할 지브리 영화들이 잔뜩 남았다는 걸 감안하긴 해야 하겠지만) 이걸 이기는 건 무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이거랑 맞먹을 수 있는 수준이겠고요.

 

그 뒤 6년 후에는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그 사고방식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아주 나쁜 방식으로 깨우쳐주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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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따위(!) 영화가 나타난 겁니다.

 

세상에, 설정부터가 완전히 멍멍이판인 영화는 난생 처음 봤습니다. 아무리 정부가 무능하다고 해도 그렇지, 무려 수천명을 게임속에서 죽으면 실제로 죽는 게임 속에 인질로 잡는 짓을 저지르는 테러범을 2주, 심지어는 몇달동안이나 못잡는다는 건 그야말로 가관이라고요. 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면 아예 전세계급으로 행동에 들어갈 판인데...

 

게다가 그 후에 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딱히 영미권 영화들보다 완성도가 월등히 높다는 인상은 주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지요:


image.png잘나가다가 막판에 스토리가 갑자기 붕 떠버림.


image.png웃기기는 커녕 언짢기만 한 성적인 농담이 너무 뜬금없이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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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캐들의 특정 신체 부위에 너무 집중하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음. 그래도 이건 좀 나은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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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액션장면을 너무 눈이 아픈 방식으로 연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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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너무 시도때도 없이 바뀜.


결국 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영화를 더 잘 만드는 건 전혀 아니라는 것을요.

 

P.S. 심지어 [소드 아트 온라인] 속편 영화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P.P.S. 그러니까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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