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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크러스트 양고기(허나 비주얼이 좋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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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0, 2021 23:08에 작성됨.
분명 에어프라이에서 꺼냈을 때는 엄청 맛있어 보였고 실제로도 맛있습니다.
다만 써는 과정에서 허브크러스트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뿐입니다. 주님의 어린양은 죽어버렸어! 떨어진 허브크러스트들은 보다시피 그냥 위에 다시 뿌려버렸습니다. 맛있음!
양고기를 요리해 본 건 처음인데, 비주얼적인 개선점인 좀 있어도 맛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양고기라는 게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질감과 맛이 다른 고기들과는 확연히 달라요.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진짜 뭐랄까, 굉장히 부드러운, 음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양고기 맛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네요. 푸른 허브크러스트 초원 위를 뛰노는 그런 새끼양의 느낌. 진짜 이것밖에 표현할 길이 없어요.
바삭한 허브크러스트가 적당히 두툼하게 썬 양고기의 잡내를 잡아주면서, 크리스피한 식감이 먼저 반겨주고 그 뒤에 부드러운 양고기가 들어옵니다. 신기하게도 육즙은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배송이나 해동 중에 빠진건지, 아니면 할랄 식으로 도축되어 온 놈인지. 그래도 고기의 맛이 확실히 배어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왜 그리 어린 양을 찾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이게 엄청 맛있거든.
이번에는 비록 허브크러스트가 제대로 붙지 않은 것 같아서 비주얼이 조금 망가지긴 했지만, 다음에는 좀 더 방법을 개선해서 맛도 비주얼도 완벽한 물건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덩어리도 조금 너무 크니까 손질하고.
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양고기가...양고기가 먹고싶어요...
이거 빵가루랑 적절한 허브랑 믹서기랑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되는 요리입니다
토마호크 하나 남았고 비비큐소스는 없으니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겠지만
늘 멋진 요리들을 선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면 과거엔 생소하기만 했던 양고기가
이젠 확실히 보편화된 느낌이네요.
지금의 마라탕이나 훠궈 전문점이 있기 앞서
이미 동네마다 양꼬치 전문점이 하나씩 들어선 느낌.
흔히 한국에서는 양꼬치엔 칭따오라지만...
지옥에서 온 아일랜드 욕쟁이 쉐프님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한만큼
이번엔 '카스'와 함께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일본에서는 홋카이도가 양 목축으로 유명하다면, 한국은 강윈도의 대관령이 대표적이네요.
점점 추워지는 계절이니만큼
양고기 샤브샤브나 징기스칸도
제격일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해외의 진기한 음식이겠거니 싶었던 것들이, 점점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애석하게도 술은 곁들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합격하고 와인에 맥주에 소주에 이과두주에 다 퍼부은 뒤로 술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도 그렇게 퍼먹을 수 있었구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