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요리에 쥐는 한 마리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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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5, 2021 21:51에 작성됨.

물론 이 '라따뚜이' 에는 고기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 화려함, 이 화사함, 이 풍성함. 맛의 꽃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풍미. 들어간 야채들을 소스와 함께 듬뿍 퍼올려서 한 입에 넣자마자, 꽃보다 더한 풍미와 함께, 고기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신선하고 풍성한 즙이 꿀처럼 터져 나오며 말로 못할 생생한 감칠맛으로 입 전체를 푹 적셔버립니다.

꽃이란 건 애초에 식물에서 나온 것이니, 채소만 사용한 이 라따뚜이야말로 꽃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요리임이 틀림없습니다.







픽사에서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 제목으로도 유명한 프랑스 요리 '라따뚜이'입니다. 쥐 나오는 그거요. 그저 자기 일에 충실했을 뿐인 위생감독관님의 명복은 안 빕니다. 안죽었거든.

시험 전부터 벼르고 있던 요리이니, 시험 끝나자마자 만드는 게 당연지사겠죠. 마침 요즘 체력시험 앞두고 감량중이라 야채가 집에 그득히 쌓이기도 했고. 주키니호박만 추가로 사온듯.



레시피도 간단합니다

준비물 : 토마토 소스, 양파, 가지, 주키니호박, 파프리카, 토마토, 올리브유, 에어후라이or오븐, 그릇

사실 장보러 가서 토마토소스까지 사오는 게 가장 귀찮음. 주키니호박은 애호박으로도 대체 가능한데 굳이 비싼 애호박 쓸 이유도 없음.


1. 올리브유에 양파 썬 걸 볶아줍니다.

양파는 그냥 대충 썰어도 됩니다. 전 이 때 통마늘 으깨서 같이 볶아줌. 사실 여기선 굳이 올리브유 안써도 될듯.

2. 양파가 투명해지면 토마토 소스를 부어줍니다.

약불로 줄이고 잠시 뒤적거리다 한 2분정도 그대로 둡니다.

전 뒤적거릴 때 후추 넣었음. 팍팍 넣어도 됩니다. 그리고 소금 넣고 싶어지면 이 때 넣으세요.

위에 2분정도 둔다는 건 그냥 참고사항입니다. 모든 레시피는 '적당히' 라는 단위계를 사용합니다. 타지만 않게 해주세요.

3. 야채를 썰어줍니다.

대충 자기가 쓰는 폰이랑 비슷하거나 좀 얇은 정도로 썰어주시면 됩니다. 사실 조금 더 두꺼워도 상관없음. 자투리 부분은 버리던지 정중앙에 놓던지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가지, 토마토, 주키니, 파프리카를 썰어줍니다.

4. 에어후라이or오븐에 들어갈 그릇 위에 아까 만들어둔 양파토마토소스볶음을 깔아줍니다.

바닥에 깔릴 정도면 됩니다. 남으면 이따가 야채 위에 뿌리면 되니 억지로 다 안넣으셔도 됩니다. 부족하다고? 아 그건 이야기가 다르지 더만들어.

그리고 그릇은 에어프라이기에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여야 합니다. 에어프라이기는 자취생이든 뭐든 무조건 큰 거 사야하는 이유 중 하나임.

5. 소스 위에 썰어둔 야채를 올립니다.

사실 막 깔아도 상관없지만 기왕이면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으니 하나하나 차곡차곡 동그라미 그려가면서 올려줍시다. 근데 만들고보니 그냥 사각형으로 만들고 안쪽에 남은거 다 쑤셔박는게 더 나았을듯. 암튼 잘 섞이게만 올리시면 됨.

6. 위에 올리브유랑 남은 소스를 뿌리고 에어프라이기에 집어넣어줍니다.

소스를 위에 좀 끼얹는 게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음. 올리브유는 향미를 증진시켜주니 이 과정에선 꼭 뿌려줍시다. 얼마나? 적당히. 용량따라 다르지만 전 선 두세개 그어준다는 느낌으로 대충 뿌림. 많이는 안들어간듯.

7. 180도 25분~30분

전 25분 했는데 보다시피 꼬다리 쪽이 조금 탔습니다. 사실 이게 맛있는 거지만, 이 이상 익혀도 좋을 것 같진 않음.

다 되면 위에 취향따라 바질, 파슬리, 파마산치즈 등을 뿌려서 먹으면 됩니다. 전 그냥먹음.


이건 진짜 에어프라이기랑 후라이팬이랑 식칼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맛은 엄청 좋은데 수육만큼이나 간단하게 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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