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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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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4, 2021 04:30에 작성됨.
대작가는 아니어도, 팬층을 보유한 작가가 되어서 독자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꿈을 오래 꾸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저한테는 너무나 현실성 없는 이야기였나 봅니다.
나이는 먹었고, 글은 언제나 안 써지고, 현실은 제 생각보다 더 막막합니다.
이제는 그만두고 떠나야 할 때인가 봅니다.
꿈을 꾸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독과 독설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저서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에서
문학인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으로
'소설가가 오로지 자신의 글로서 먹고 살 각오가 없다면,
차라리 일찌감치 단념하고 깨끗이 자결하라'라는
괴팍하고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무지막지한 말을 내뱉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가슴 속에만 꿈을 간직한 수 많은 문학 소년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은
'지금은 부족하고 모자라도 좋으니 하루에 조금이라도 쓰고 싶은 걸 써보자'는
하루키의 말이 더 와닿습니다.
두 거장 모두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또 깊이 있는 문학적 통찰을 보여주고 있지만
겐지는 퇴사 직전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에서 소설을 써본 것을 계기로
하루키는 어느날 야구 경기를 보다 문득 만년필을 산 것을 계기로
소설가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시작은 너무나 사소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이 잘 안써지고 막막할 때....개인적으로는
쓰기보다는 읽기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이 들어서
저는 도서관을 가곤 합니다.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엔 E-book도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또 감상하다보면
새로운 영감이 샘솟기 마련이니까요.
문학만으로서 풍족한 삶을 이루기란 당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문학이 있기에 보다 풍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아이러니.
'인생은 시련의 장이며 싸움의 연속이다....
...영웅을 응원하기 전에, 당신은 스스로를 응원해야 마땅할 것이다....
....진정한 명예는 있는가, 물론 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있다."
-마루야마 겐지, '나는 길들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이름 날리는 소설가가 될 수 는 없지만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학소년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 소년이 자라 언젠가 문학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자결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