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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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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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겠냐로 물어보면 '아무거나'로 해놓고,
전부 퇴짜놓는 사람들은 대체...
하도 지겨워져 이제는 '그러면 시원한 생수면 충분하지?'로 맞불 놓게 되버리더군요.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면 '에비앙 생수?'
말 띠껍게 던졌던 사람이면 '수돗물?'로
나름 변형도 가능하고
최악의 선택지를 내미니 누구보다 자발적으로 메뉴 선택에도 참여하는 사람을 보니 이보다 좋을수가.
물론 사용 가능한 대상이 조금 한정적인 부분은 유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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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직장 등에서 생각보다
아무거나를 바라는 사람들을
마주하기란 정말 흔하군요.
거기엔 분명 여러 이유들이 뒤따르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제법 성가신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
결정장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회피하려하는 오늘날,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길 꺼리거나
선택의 권리를 기꺼이 포기하면서도
개인의 의사를 물어보면 또 나름의 확고한 기준과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보여주는
두 얼굴의 아이러니의 본질은
선택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고
결과에 의한 혜택만 가지겠다는
이기심 혹은 자기편의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호의를
권리로 아는 둘리들이 되기도 하는군요.
둘리들에게 소드마스터 고길동 선생님의 2년만의
서늘하고 묵직한 검무를 저질러버리고 싶지만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사소한 책임에도
민감한 사회 분위기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아무거나를 원하지만
아무렇게나는 또 싫어하는 부류들에게
세상은 참 두렵고 낯선 곳임이 틀림 없습니다.
모든 일들엔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결국 아무거나라는 건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진짜 아무거나 좋은 건 아니지만 결정하기 귀찮으니 알아서 골라라! 하지만 내 마음속엔 이미 정해둔 선택지가 있기에 다른 선택지를 쥐어주면 그 즉시 거절할거다.
왜 안 먹지? #그게아냐
그러니까 대충 고르고 쳐 먹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