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결국은 누군가의 아이들

댓글: 6 / 조회: 1021 / 추천: 3



본문 - 05-08, 2021 12:08에 작성됨.

김진호 - 가족사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5월인데도 날씨가 무척 일교차가 크군요. 

프로듀서님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인 어버이날을 맞아 다들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정답고 뜻 깊은 시간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이돌 마스터도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에 

화려한 무대뿐 아니라 캐릭터의 드라마 요소들이

주된 플롯을 이루는데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이돌들의 대다수는 

10~20대 사이로 한창 자랄 학생시대의

'아이들'이기에 


그 나이 또래에 있을 법한 여러 유형의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비중있게 등장하곤 하네요.


<본가(올스타즈)> 의 경우만 해도

다음의 사례들이 있습니다.


 어머니(오토나시 코토미)가 과거 아이돌이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어머니의 옛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프로덕션에서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잊혀진 아이돌의 딸, 오토나시 코토리씨 

 

교통 사고로 막내 아들을 잃고 이혼한 부모님과 

산산이 부서진 가정 속에서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못한 남겨진 딸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의 영원한 푸른 가희

키사라기 치하야양.


아버지(키쿠치 신이치)의 양육방침 상

유년기부터 아들처럼 길러지고 자라서 

멋지고 남자답고 씩씩하지만, 마음 속에선 항상 

귀여운 여자아이로서의 삶을 동경하는 딸,

키쿠치 마코토 군.

 

일본 굴지의 대기업의 총수인 부모님을 두고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지만 

 자신을 늘 어린 막내 딸,동생으로만 보는

부모님과 손위의 오빠들에 대해

인정받고 싶음과 열등감이 있는 영애, 미나세 이오리양. 


불안정한 직업을 가진 부모님 슬하의

수 많은 형제 자매들과 부대끼며

늘 모자라고 부족함 많은 형편에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식구들을 돌보고 또 보살피는 것이

이미 일상이 된 장녀, 타카츠키 야요이양

 

자신의 첫 환자와 결혼한

로맨티스트 의사 아버지를 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매우 자유롭고 활기찬 장난꾸러기 쌍둥이 자매

후타미 아미/마미양.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오빠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만, 

남매간에 크게 다툰 다음 오키나와에서 도쿄로

무작정 아이돌이 되고자 가출한 소녀 가나하 히비키양.


평범한 건설회사 집안의 딸이지만 어째서인지

주변에서 부모님의 직업을 항상 의심받는 

개와 남자공포증을 가진 소녀,

하기와라 유키호양


등등....


<분가(신데마스)>의 경우도, 캐릭터가

200여명에 달하기에 

전보다 가족 관계 묘사나 등장이 깊이 있진 못하지만 

캐릭터에 따라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과자 장인인 엄한 아버지 밑에서 어릴적부터

방학도 없이 집안 가게 일을 도우며

마침내 동경했던 '가게 간판 소녀'가 되었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과 허무함에 

일손을 놓고 있다, 그 모습이 마음에 안든

부모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

갑작스레 갈 곳 잃고 가출당해야 했던 딸.

시오미 슈코.


하루빨리 결혼을 서두르려는 아버지를 피해,

머나먼 타국 일본으로 

전속 메이드와 함께 '국제 가출'을 감행한

대담한 두바이 아가씨 라이라양.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항상 '노출이 많은 그라비아' 일 등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현관에 딸의 포스터를

모두 전시해두는 가풍의 닛타 미나미양. 


나이에 비해 부쩍 철이 들어,

언제나 어른스럽고 침착해 보이지만 

일에 바쁘신 부모님으로 인해,

자신의 공연무대에 대해서도

부모님께 제대로된 연락이나 응원조차

받기 어려운 아이, 타치바나 아리스.


해외에서 일하는 유능한 부모님과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언니를 두었지만

자신은 일본에서 간호 전문대학을 건성으로 다니며,

매사 불타는 아이돌 생활을 하고 있는 야-무.

 유메미 리아무양.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불의의 화재로 인해

부모와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아, 지인의 가문에서 아가씨의 종자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가시돋혀 있지만 한편으론 상처 많은 메이드,

시라유키 치요양.

 

일본에서 유명한 아이돌이 되어 고향인 홍콩에 계신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아가씨 학교 학생', 야오 페이페이양. 


복고풍의 옛날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자기 자신이 '복고 아이돌'이 되어

현대에 활동하는 나가토미 하스미양.


시골에 계신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린다는

일념 하나로 후쿠오카에서 상경하여

자신의 특기인 재봉술로 온갖 수제 인형옷과 

무대 의상을 만들어내는

'진성 예능인' 우에다 스즈호양. 


나이에 걸맞지 않게 험악하고

상스러운 말들을 일상적으로 내뱉어

가정내 분위기가 심히 걱정되는 것으로 유명한

미시로 프로덕션 최연소 아이돌 이치하라 니나양.


....등등


그 밖에도 밀리마스에서는


어릴적 자신의 곁을 떠난 아버지를 둔

편부모 가정의 '키타자와 시호양'이나

'아이돌'이 되는 것을 못 마땅해하는 부모님을 둔

'모가미 시즈카양'.


어릴적부터 아역배우로 대성했지만

그것이 결국 부모님 간의 불화의 계기가 되어

지금은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

아픈 이야기를 가진 아이, 스오 모모코 선배.


샤니마스에서는


과로사하여 지금은 고인이 된 변호사 아버지의 딸,

사무원 나나쿠사 하즈키와

신인 아이돌 나나쿠사 니치카 자매.


응석받이로 키워지고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살아오다가

매사에 의욕마저 잃어버린 아이. 다나카 마미미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 어릴적부터

늘 외로움을 마주해야 했고,

일터에 계신 아버지의 목소리를 전화로 들으며

혼자 귀가를 기다리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아이. 시라세 사쿠야.


등등....


이렇게 보고 있으면 정말 많은 유형의 가족 관계들이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특히나 가족 구성원의 사별, 이별 혹은 불화로 인해

고통을 받는 캐릭터들이 각 시리즈마다 

반드시 있다는 점이

아이돌들의 인생이 늘 화려하고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완벽한 가정, 유복한 유년기...

모두가 누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돌 마스터의 세계관에서도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정말 바르게 잘 자라, 저마다의 색깔과 형태로

세상을 조금더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점이 정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제법 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서들이 캐릭터들의 서사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까닭은 아무래도,


각 캐릭터의 이야기에 담긴

'가족애' 혹은 '굴곡진 인생'이

우리에게 어떤 형태의 울림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돌 마스터의

아이돌들의 부모님 혹은 가족 관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넓게 보자면 프로듀서 역시 아이돌에게

또 하나의 가족...그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문득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