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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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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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봄의 한 철, 꽃들이 만발했던 순간들이 이미 지나간 지금은 무심히 내리는 꽃비 사이로 시나브로 여름이 다가오는 4월이네요. COVID-19의 재확산 조짐이 다시 예고되는 가운데 프로듀서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제목을 보고 짐작하신 프로듀서님도 계시겠지만, 정말 많은 생각이듭니다. 창작판에서 그 강렬한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았지만 그럼에도 소용돌이 치는 격한 감정의 파도가 잠잠해지지 않네요. 2015년부터 줄곧 '신데마스'의 프로듀서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그동안 올스타즈, 밀리마스 그리고 샤니마스와 같은 이웃 프로덕션은 알음알음 다소 겉핥기 식으로 알기만 했었는데, 이번 츠바사 프로덕션의 신규 캐릭터는 계속 눈에 밟히고 생각이 나는 정말 특이한 아이군요.
무엇보다. 샤니마스의 커뮤에 대한 진심을 정말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데레스테의 안전하고 안일한(...) 커뮤니케이션의 타성에 젖은 제게 이번 나나쿠사 니치카양의 커뮤는 정말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이게 정말 '아이돌 육성 게임' 혹은 '아이돌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다룰법한 이야기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보고도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잔인한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림에 담지 못한 많은 생각들을 토막글로 적어봅니다.
비전도 철학도 재능마저 없지만 그저 열정과 꿈만 많은 치기어린 슬픈 소녀. 니치카양의 이야기는 '아이돌로서의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인간 니치카'의 정신적 성찰 이야기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여느 아이돌과 다른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니치카양의 이야기를 보시고 '조커'를 떠올리셨습니다만, 저는 한편으로 어느 스페인 대문호의 명작, '돈 키호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물 지나간 구시대적인 '기사도'를 한껏 미화된 상상으로 간직한 채, 스스로를 '기사'로 여기며 방황하면서 몸과 정신이 부서지는 온갖 역경과 고통에 직면하는 볼품없는 늙은 영주 '알론소 키하노'의 이야기
사람들은 '불가능한 꿈에 대한 도전하는 사람'의 예시로 돈 키호테를 언급하지만 'Quixotic(돈 키호테스러운)'의 의미가 '허무맹랑한', '공상적인', '비현실적인'이라는 점에서 마냥 긍정적인 의미라고 보기만은 어렵군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유명한 대사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정말 이기적이고 철이 없는 사람이라 볼 수 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삶이란 결국 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본래 지극히 이기적인 것이 아니던가요. 다른 사람의 꿈을 대신 꾸어주고, 다른 사람의 행복만을 바라고 매번 타인의 눈치를 보고, 타인의 기분에 맞추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다른 사람이 바라는 대로 사는 것. 그건 남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지, 나의 삶을 사는 게 아니니까요.
특히나 니치카 같은 경우는 마냥 이기적이라 하기도 뭣한 것이 드높은 이상과 빛나는 롤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런 재능이 없는 어설픈 흉내나 낼 수밖에 없는 아이로 그려지고 있으니 그 절박함과 필사적임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꿈을 꾸어서도 안 되고 행복해질 수 도 없는 것일까.'
니치카의 이야기가 제게 던진 여러 물음들 가운데 이 질문은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한다는 옛 말대로 사람은 본래 다 타고난 대로, 주어진 대로만 살아야한다는 '운명결정론'은 편리하지만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처럼 타고난 끼와 재능뿐 아니라 '태어난 배경'마저도 '실력'이 된다는 웃기지만 슬픈 세상에 마냥 낭만적인 '노력만능주의'도 철지난 농담 혹은 소위 '노오오오력'같은 조롱에 지나지 않을까 우려되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살기엔 자기 능력 밖의 일, 하지만 타고난 대로 살기엔 원치 않는 일. 삶이란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들 투성이네요.
니치카는 이런 딜레마 속에서 그저 고민만 하는 '햄릿'이 되기보다는 무작정 돌진하고 부딪히며 마주하는 '돈 키호테'와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인생 시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마냥 생각만 하기엔 너무 아까운 젊음이기에, 옳지 못한 방법인 줄을 알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나갈 때도 있고 나아가야할 길을 모르지만 일단 무작정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밀고 나가는 저돌적인 모습. 비록 그 맹목적인 면모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자신을 한계로 내몰더라도 그녀는 '못 해 먹겠다.', '아이돌 그만두겠다'는 말을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이 정말...마지막이니까', '정말 하고 싶으니까'라는 말을 거듭합니다. 본래라면 이런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한 '감동'이 느껴져야 정상입니다만 니치카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슬프고 아프게 느껴지는 건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고 그토록 자기 자신을 불신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믿고 싶어하는 양가감정을 느끼게 하는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그녀의 그 '아무것도 없음'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본 아이돌 가운데 '아무 재능도 없는 아이돌'은 없었습니다.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연출이나 프로필 하다못해 외모나 취미 등에선 두각을 나타내는 점이 꼭 하나씩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니치카양은 마치 의도된 것처럼, 정말 '아무것도 없는 아이돌'입니다. 화려한 언변이나 재치있는 입담,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몸매나 신체능력 그런 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녀도 그걸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흔한 미소조차 억지로 만든 것이고 그녀가 그토록 좋아하고 우러러보는 '과거의 우상'도 여러 입김과 강압에 의해 조작된 모습으로 만들어진 가면에 불과했죠. 그마저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고요.
개인적으로 니치카양의 이야기는 '배드엔딩'이 진엔딩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둡고 암울하게 느껴졌습니다. 꿈에 그리던 '아이돌' 데뷔를 성공하고도 그녀가 마주한 건 행복이나 기쁨보다는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정신과 신체적 한계까지 짜내야 겨우 아이돌로서의 최소 요건을 갖출 정도로, 아직 모자란 점이 많음을 보여준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녀의 언니 하즈키가 극구 말리고 걱정한 까닭도 아마 그 '재능없음'이 그녀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무너뜨릴지 모른다는 걸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신이 모자라고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꿈을 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불가능한 꿈을 꾸는 건 분명 불행한 일이지만, 사실 세상은 온갖 불가능한 것들을 꿈꾼 사람들로 가득차있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엔 고통이 바다처럼 넘실거립니다. 니치카가 이상해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까닭도 그런 점이 현실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혼자서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되다는 어느 영국 음악가의 말을 생각해보자면,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도 주변의 도움과 사랑과 관심을 통해서 변화하고 성장하며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무언가를 이루고 나서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오만한 생각이 들때, 걸어온 길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수 많은 조력자들과 숨겨진 도움이 군데군데 있었음을 알고 부끄러워지곤 합니다. 니치카양은 잘못된 이상을 바로잡을 철학도 타고난 재능도 없지만 의지와 열정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아이같습니다. 어떤 면에선 가장 '프로듀스(조율)'가 필요한 아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프로듀서를 만난 것은 한 편으로 '운명'과 같지 않난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니치카양이...늘 꿈을 꾸지만 특별한 재능이 없고, 나아갈 길도 보이지 않는 니치카양과 같은 막막함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용기를 주는 멋진 아이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니치카양도 꼭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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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각이 난건진 모르겠지만.... 네. 그냥 생각이 났어요.
명작 드러머 영화로군요.
극한의 상황에서 맹목적인 사람의 절박함을 이용하여
억지로 만들어낸 폭력적인 성장과 피 묻은 성취.
그러나 그것이 과연 해피엔딩이었나하면
선뜻 대답하기는 참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를 상처입히면서까지
우상으로 꿈꾸는 '드러머'처럼 되려는
'지나친 절박함'이 가득한 주인공의 모습에
니치카가 투영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니치카'가 아이돌이 되는 것이
과연 프로듀서로서 올바른 일일까요,
그것이 오히려 그녀를 돌이킬 수 없는 절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닐까요.
'맞지 않는 신발도 신으라면 기꺼이 신겠다'는
그녀의 각오는 분명 비상하지만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이루려는
그녀가 그 와중에 너무 큰 상처와 한계를 만나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니치카가
꿈에도 그리던 '아이돌'이 되지 못한 채
마냥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이 그냥 살아가는 것
역시 정말 행복하다고 볼 수는 없군요.
꿈을 이루고 불행을 감내할 것이냐,
꿈을 버리고 슬픔을 인내할 것이냐.
니치카의 프로듀서라면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할까요.
첫 에피소드에서도 늘 그녀가 아이돌이 되는 것이
직감적으로 '비현실적'이라 여긴 프로듀서였기에
저는 짐짓 프로듀서가 주변의 시선처럼
내심 그녀의 탈락을 바라는 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결말에서 프로듀서는 진심으로 니치카의 행복을 바라며
그녀의 아이돌 데뷔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비록 모자라고 아직 스스로 서기에도 부족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최선을 다해 그녀의 바람을 이루어주고자 했고
두 사람은 이제껏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아이돌 니치카의 삶이라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군요.
어떻게 보면 '아이돌'이 그저 니치카양 혼자 만의 꿈이었을 때는 불가능했지만
니치카양과 프로듀서 두 사람 모두의 꿈이 되었을 때는 현실이 된 셈이네요.
누군가의 모방에서, 나 자신의 모습으로 거듭나면서
슬픈 아이돌, 니치카가 마침내 행복하길 바랍니다.
특히 저같이 작가라는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은 말입니다.
사실 '지금은 없거나 가지지 못했거나,
미처 되지 못한 것들'의 또 다른 이름이네요.
달리 말하자면 나중엔 있거나, 가졌거나
될 수도 있는 것들'의 목록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엔 타고난 재능 말고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어떻게든 기르고 키운 재능으로 사는 삶도 있죠.
실낱같은 일말의 가능성을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결국 세상을 바꾸고, 나아가 역사를 변화시킨 경우도 종종 보게되네요.
누구보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자부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편으론 몽상가처럼 불가능한 것들을 꿈꾸어야지만
살아갈 의미가 있는 사람도 제법 많다는 점에서
인간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살다보면 종종 거짓말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비현실적인 꿈이라도 조금은 더 꾸어도 된다고
믿고 싶습니다.
삶이 한 편의 이야기라면,
일어나지 않을 이상한 일들이
종종은 일어난다고 설정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테니까요.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재능을 어디에 쓸 거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죠.
저는 외대에 편입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외국어도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공부하고 있고요.
그런데 어느 날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어를 배우고 학교를 졸업하고 하면, 배운 걸 어디다가 써먹어야 하지?' 마치 뭐랄까, (뒷일은 생각도 안 한 채로) 단지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일이지만, 그 뒤에 있어야 하는 일들, 따라와야 하는 게 없는 채 진행하는 일들은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런 생각이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해야 하는 일인 건가?' 사실 안 해도 되는 일들인데 단지 [하고 싶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하는 건 조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행복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때로는 재능이 더욱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꿈을 이루는 것이 사람을 더욱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좋은 일이 누군가에겐 나쁜 일일 수도 있고,
누가 보아도 안 좋은 일이 누군가에겐 더 없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재능과 꿈을 어떻게 쓰고 이룰 지를 생각하는 '힘'으로
개개인마다의 인생관 혹은 인생 철학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서와 니치카가의 관계 속에서
니치카가 자신만의 인생관을 가지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여러 번 했습니다.
애초에 롤 모델이 잘못 설정되어 있었기에
더욱 그녀가 방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자신의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면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도 있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일들도 있다는 걸 종종 깨닫습니다.
능력이 부족하고, 재능이 없더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해야하죠.
하고 싶은 일이었다면 하기 싫다고 안 하면 그만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은 그럴 수 가 없습니다.
분명 힘들고 괴롭고, 슬프고 우울하고, 자책하고 또 비관할 겁니다.
왜 이것을 해야하는 지 어떻게든 이유를 생각하려하고, 당위성을 부여하고
혹은 도망치거나 모른척 하기도 할 거에요.
하지만 그 일은 결국 그 사람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에
결국은 마주해야만 할 겁니다.
살면서 해야만 하는 일,
어떻게 보면 그건 불가능한 꿈이지만
한 편으론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니치카양에겐 그것이 '아이돌'이었군요.
코리마스의 '성훈 프로듀서'님에 비유되곤 하는 점에서
참 적절한 말씀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 밖에도 니치카양의 고민은 단순한 게임 서사를 벗어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이기에
현실적인 아이돌을 지향하는 '코리마스'가 더욱 오버랩되네요.
현실 연에계에서 만화나 게임 속 캐릭터들처럼 끼와 재능이 넘쳐나고
행복하고 만족스런 아이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우린 모두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니치카의 고민과 슬픔이
더욱 가슴시리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꿈이란건 살아가는 용기야
(100% 용기)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불가능한 꿈> - 맨 오브 라 만차
정론스러운걸로 참조하면 꿈은 최대한 크게 꿔서 큰 파편이라도 남긴다?써먹는다?같은게 떠오릅니다.
꿈이라는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시행하는게 무의미한건 아니다로 보는쪽이기도 해서
-닉네임 유래가 呒特技(분명하지 않을 무/뚜렷하지 않을 무 + 특기)인 잉여로부터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이나 풍경이 보이기도 하네요,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선 큰 꿈을 가지고 큰 비전을 품는다는 것은
설령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인상과 경험이라는 것으로 개인의 삶 혹은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남기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란 점에서
꿈이란 당장은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거나 이룬 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니까요.
재능이 있어도 여러 사정과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하거나
재능이 없어도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꿈을 이룬 수 많은 사례들을 보면
재능이 꿈에 있어 충분조건일 수는 있어도,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능이란 단지 그 꿈을 보다 쉽게 이루도록 돕는
하늘이 주신 기회일 뿐, 재능이 없다고 그 삶이 의미가 없거나
그 삶을 포기해야하거나, 의미 없이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건
너무 가혹하고 또 슬픈 일입니다.
원하는 분야에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건 정말 힘들고 또 괴로운 일입니다.
그 분야에 있어 이미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불세출 기라성들을 넘어서기란 요원하고
당장 그 분야에 발을 붙이고 있을 수 있는지 조차 걱정해야할 정도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현실적이라면 다른 분야를 알아보고 또 직업을 바꿔보라는 조언이 뒤따르겠지만
한번 뿐인 인생, 결정은 자기 자신의 몫이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생각만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식으로 인생을 살아야 의미가 있을지 어떨지는
마음대로 결정하고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재능이 없는 분야에 꿈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것이
타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바보같고 또 어리석어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곧 자신의 입장이 된다면...그렇게 쉽게 포기하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프로듀서님들의 말씀처럼, 꿈을 꾼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인생에 발자취를 남기는 일입니다.
인생이 결국은 부서진 꿈들의 조각일지라도
그 속에서 의미가 있는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면
그 역시 나름의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분명 그 길은 우울하고 괴롭고 슬프겠지만
생각보다 그런 삶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그리 외롭지만도 않습니다.
재능이 있어도 알아보아 주는 사람 없고, 제대로 펴지 못해서
쓸쓸히 떠나는 사람들도 수두룩한 세상인걸요.
닉네임처럼 프로듀서님 본인께선
뚜렷하지 않고 분명하지 않는 특기를 가지셨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식으로든 본인만의 색채와 빛깔이
숨겨둔 빛을 내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프로듀서님의 삶을 보다 밝게 비춰주길 바랍니다.
요행이나 인간관계 등이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그릇을 줄이는 것도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 또한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성취를 위해 전진하는 과정 자체를 행복한 도전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운이 되었든, 욕심 줄이기가 되었든, 자기가 모르는 재능의 개화가 되었든간에. 행복 자체는 반드시 얻어야만 할 일이죠.
니치카양이 호타루를 꼭 좀 만나보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고, 항상 안 좋은 일들이 연속.
일생이 불행과 불운으로 점철된 호타루의 삶은
누가보아도 불행하다 할 수 있지만
정작 호타루 자신은 늘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오히려 더 나빠지지 않는 상황에 감사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는
행복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행복의 법칙' 이벤트 커뮤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
카코양과 함께 주고받는 '행복'에 대한 대화들 속에
잘 반영되어있군요.
13살의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그런 깊은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수 많은 소속사의 도산과 순탄치 않은 아이돌 생활에도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일찍이 자신만의 커리어와 행복을 지켜온 건
그런 '인생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는 수 많은 길이 있고,
그 길을 깨닫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물러날 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현명한 것이며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알고 그것을 잘 펼쳐 보일
분야를 찾고 모색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고
나아가 자신의 재능에 기대 안주한 삶 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가장 인정받고 실현할 수 있는
미래가 있는 삶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물론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운'과 '요행', '사람들간의 관계' 등의
여러 요소들도 인생의 의미를 더해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들입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개인이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에, 사람은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철학이나 종교같이, 나름의 사고 방식과 여러 생활 양식을 발전시켜왔다고 볼 수 있겠군요.
현대 사회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속에서 행복을 찾는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이 근간이 되는
인류 역사에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회에서도 반드시 크고, 거대하고, 부유하고, 빠르고, 강한 것만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돈이 많거나 권력이 강하면 자신이 원하는 행복들을 보다 쉽게 성취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사람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상황에 대응하여 행복해지는 방법을 아직 모르고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없고, 아직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지 못해
어떻게 해야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니치카'와 같은 모든 아이들에게
아직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같이 나아가자고 손을 잡아주며
어둠 속에서, 피를 흘리는 이들이 마침내 광명으로 나아가도록 해주는
'프로듀서'와 같은
그런 사람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혼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삶의 행복이기에
모두가 함께 찾는다면 더 잘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아이마스의 전제조건 자체를 쑤셔버리는 이 전개가, 참 우려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기대를 품게 만듭니다.
철 지난 기사도 소설에 미쳐버려 꾸는 꿈과
가진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21세기 일본 여고생이
사라져버린 아이돌을 동경하며 꾸는 꿈에 접접이 있다면
'불가능함 밖에 없긴 하군요.
하지만 돈 키호테는 귀족이라는 신분과 가산, 따르는 시종이라도 있지,
니치카는 주변의 응원이나 기대, 조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어쩌면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이돌 육성 게임으로서 아이마스는 본래
아이돌들의 각자 타고난 개성과 재능을 개발하여
적절한 프로듀스와 트레이닝을 통해 톱 아이돌이 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만
아무런 재능도 없고, 그저 커다란 꿈만 있는
'보석의 원석' 이전의 '길가의 돌'을 어떻게 '작품'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시도는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새로운 캐릭터성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흔한 돌덩이도 예술가의 손에 깎이고 다듬어져 형태를 갖춘다면
여느 보석 못지 않는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보다 진지하게 '아이돌 프로듀스'가 무엇인지 묻고 있는 스토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니치카가 다소 비열한 짓을 해서라도 프로듀서를 그토록 애타게 붙잡으려하고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은, 어쩌면 자기 스스로는 '작품'이 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길가의 돌로 태어나 길가의 돌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주어진 운명을 잘 따른 것이지만
길가의 돌로 태어났어도 자신을 깎고 다듬어줄 사람을 통해 '명작'이 되는 것은
운명을 잘 극복한 것이라 볼 수 있겠군요.
태어난 삶에 따를 것인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 것인가
출생은 선택할 수 없지만,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겠죠.
그런 점에서 니치카양의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