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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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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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를 하기전에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공매도를 설명드릴게요.
원래 2000원짜리인 주식을 언제 산다고 약속하고 미리 존재하지 않는 주식을 2000원에 판 다음 약속한 그 기간에 다시 주식을 사는 거에요. 그래서 빌 공자를 써서 공매도입니다. 매수는 사는 것이고 매도는 파는 것임ㅅ니다.
2000원짜리 주식이 200원이 되면 1800원의 이득을 보고 반대로 3000원이 되면 1000원 손해를 보는 겁니다. 그럼 공매도에 들어간 사람들은 주가가 떨어지길 원하겠죠?
월가 양복쟁이들이 이 짓거리를 하고 다녔습니다. 한 곳을 타겟으로 잡고 공매도를 걸고 주가를 떨어트린 뒤 이득을 보는 짓거리를 한거에요. 아주 양아치짓이죠. 평소처럼 이런 짓거리를 미국의 월가 양복쟁이들이 게임스탑이란 회사에 하려고 들었습니다.
게임스탑이란 회사가 오프라인 게임 매장 전문이거든요. 어릴때 게임 좋아한 미국 동년배나 아재 아지매들은 다 거기서 추억을 쌓고 지낸 거에요.
월가 양복쟁이들이 그 짓거리를 하면 누가 손해를 볼까요? 주가에 장난질을 당하는 회사와 멀쩡한 주식의 주가가 폭락하는 개미들이죠.
양복쟁이들이 그 짓거리를 하려고 하는것도 개미들 입장에서 정말 마음에 안드는데 거기다가 그 짓을 당하게 된 회사가 자신의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장소를 운영하던 곳이다? 못 넘어가죠.
그래서 개미들이 게임스탑 주식 값이 오르라고 주식을 삽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을때 값이 올라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때 물건의 가격이 오르니까요.
그렇게 주가 내리고 공매도로 양아치짓 하려던 월가 양복쟁이들이 주가가 올라가서 초대형 손해를 보게 생긴 겁니다. 거기서 결정적인 한방이 일어나는데요. 특정 주식거래소에서 게임스탑 주식을 거래하지 말라고 막게 됩니다.
근데 매수를 막고 매도는 안 막습니다. 사는건 막고 파는건 안 막았어요. 개미가 주식사서 주가 오르면 손해니까 주식사지 말라고 사는것만 막았습니다. 세상에 이딴일이 어딨습니까? 이런 천인공노할 부조리가 어딨습니까? 그런 일이 존재하면 안됐어요.
그 한방으로 인해서 게임스탑의 불길이 온 미국으로 다 퍼집니다. 온 미국의 개미가 다 분노에 휩싸인겁니다. 그 시점부턴 사람들이 게임스탑 주식을 귀신이라도 들린것마냥 사기 시작합니다.
왜 그렇게 모두가 분노에 휩싸였냐? 단순히 게임스탑이 좋아서 때문만은 아닙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 월가놈들이 개미들한테 끓는 기름을 들이붓고는 자기네는 호의호식했거든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뭐고 그게 왜? 얼마나 큰 문제인가? 월가 양복쟁이들이 너도 이거만 하면 부자된다 하면서 대책도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시켜줍니다. 이때 정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대출상품 이름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입니다. 프라임은 수입과 재산을 묻고 따지는 우량 고객 상품. 서브프라임은 그러지 않는 대신 고객이 파산할 위험도 높은 비우량 고객 상품.
그러다가 대출받은 사람이 은행에 돈을 못갚는다? 한둘이라면 괜찮은데 앞서 말한 것처럼 대책도 없이 빌려줬단게 중요합니다. 은행이 돈을 받아야지 쓰는데 다 파산신청을 해버립니다. 그럼 은행도 슬슬 돈이 고갈됩니다.
은행도 당연히 돈이 없으면 망합니다. 그런데 은행에 돈이 없어지기 시작한단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기겁해서 은행에 맡겨둔 돈을 다 빼내겠죠? 그럼 돈이 없어진 은행은 어떻게 될까요? 망합니다. 그렇게 셀 수도 없는 은행이 망했고 온 세계가 흔들렸습니다. 세계가 흔들릴 정도인데 진원지인 미국은 말도 못하겠죠.
대출상품 팔아먹은 월가 양복쟁이는 정부의 지원금을 타먹고 꾸역꾸역 다시 돈의 탑을 기어올랐지만요. 그리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서민과 개미들이 떠안았고요. 그게 부시 때의 일이었어요. 하여간 부시는 미국의 안좋은 쪽 이야기로는 빠지는 곳이 없어요.
그리고 그 때의 일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던 개미의 분노가 아주 제대로 터진 겁니다. 월가놈들이 10년전 통장에 불을 질러놓은것도 모자라서 게임스탑이라는 추억의 터전까지도 망하게 하려고 작당을 한겁니다. 그것도 주식 사는걸 막는 치졸한 수까지 써가며.
그리고 그렇게 분노와 광기가 뒤섞여서 주가 올리려는 개미와 내리려는 월가놈들의 대결로 주가가 요동칠적 일론머스크가 딱 나타나서 한마디를 합니다. 필연적인 사태라고. 일론머스크도 테슬라가 공매도때문에 망할뻔했어요. 아마 자다가도 몇번이고 벌떡발떡 일어났을걸요.
일론머스크의 트윗을 등에 업고 개미들이 자기 몸에 불을 지르며 골리앗에게 돌격합니다. 그 결과는? 12일엔 20달러쯤 하는 주식이 328달러가 되었습니다. 공매도는 사기로 약속하는 거니까 328달러짜리 주식을 사야하는 거에요. 마지막에 누군가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한꺼번에 샀는데 혹자는 농담삼아 일론 머스크가 산거라고도 하더라고요. 진실은 저너머에 있지만요.
확실한 것은 공매도로 장난치려던 놈들은 이제 끝장이란 겁니다. 주식 사기 버튼을 뽑아버린 놈들도요. 일론머스크는 반사이익을 제대로 봤습니다. 이 사태에 관해서 돈 한푼이나 썼을지 의문이긴 해도 일단 노조 탄압이나 백신 불신등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만큼의 이미지적인 이익을 봤으니까요.
사치코야. 너희 프로듀서 머리 진짜 잘굴린다. 괜히 반남을 몇백번이나 사고도 남을만큼 부자가 아니야. 니가 얼마나 귀여운지 프로듀서 하나는 정말로 기가막히게 뒀구나.
바이든은 백악관에 오자마자 신고식을 거하게 맞이했군요. 세상 참 흉흉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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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매도 제도가 타격을 입을거냐...에 대해선, 미국의 정치 지형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좀 아셔야 하는데, 이건 얘기가 길어지니 생략하고, 결론만 얘기드리면 그렇게 되진 않을 겁니다.
공매도 자체가 타격을 입을거란 생각은 저도 안해봤어요. 하지만 개미가 죽창을 들었단게 중요한 거죠. 지대로 눈 돌아가면 죽어도 누구 하나는 데리고 갈 수도 있단걸 보여주는게.
그리고 죽창으로 갈라진 돼지 배때지를 다른 돼지가 먹고 몸집을 키우겠죠. 슬프게도 말이죠. 하지만 죽창을 든 것에 의의가 있는 거에요. 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지만 그 할 수 있는 한계를 한 거니까요.
그정도면 최선이라고 봐요 전. 메세지는 해프닝으로 사라지겠죠. 지금의 기사도 몇년뒤에도 계속해서 회자가 될까요? 하지만 들고 일어난 거 자체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해요.
세상은 더럽고 부조리하고 바꿀 수도 없지만 할 수 있는 건 있어요. 그게 지금까지 쌓여왔기에 우리가 19세기도 20세기도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다고 전 생각해요.
사실 헤지펀드 하나 운명하신 거라면 그저그런 해프닝으로 남을 사건이었습니다. 헤지펀드 뒈짓하는게 뭐 한두번인가.
그런데 증권사에서 매수버튼을 뺄 거라곤 아무도 생각 못했지. 실제 공정할 필요는 없어도, 적어도 공정하게 보이려고 하는 모습조차 안 보인 게 최악의 실책이었습니다.
레이싱 경기를 할때 한쪽 출발지점에 차이가 있고 한쪽은 비포장도로인데 거기다가 포장도로 달리는놈이 총을 쏴서 바퀴에 빵꾸를 낸다? 그건 너무 갔어요.
죽어라 월가놈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