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속상한 일

댓글: 9 / 조회: 674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1-20, 2021 18:43에 작성됨.

외할아버지가 재작년에 검사를 했는데 암에 걸렸다고 그랬어요. 그래가지고 수술도 하고 이제 계속 경과를 지켜보는 중인데... 지난달부터 암수치가 계속 늘고 있어요.


제가 외할아버지를 저번 달부터 계속 병원에 바래다줬는데 경과가 계속 안 좋게만 나오고 있네요. 기껏 괜찮아지나 했는데.


사실 어제 있었던 일인데. 어제 생일에 있었던 일인데. 어제 생일에 외할아버지를 병원에 바래다주니까 하늘이 제게 영 탐탁치 않은 생일선물을 줬습니다.


10살쯤에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땐 그냥 하룻밤만에 돌아가셔서 하루종일 믿지도 못했는데. 이번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네요.


엄마가 안 우는 사람인데. 우는 적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외할아버지가 수술하러 병원가는날 아침에 정말 방에 가서 너무 펑펑울어서... 나라도 울지 말아야지 싶었어요. 손주가 울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참 속상해 죽을 맛이지만 일어난 일은 그렇게 많지가 않네요. 외할아버지 암수치가 올라갔다. 그게 다에요. 


그냥 그 날이 내 생일이었단게 문제지. 난 참 얼마나 이기적인지. 손자놈이 기껏 할 수 있는 효도가 병원에 바래다드리는게 최선이라니.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