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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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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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2021년도 어느덧 한 주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군요.
폭설이 내리는 밤, 이번 주에는 어마어마한 한파가 예상된다니
모두들 폭설과 한파에 대비하여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모두의 기대 속에 2021년이 시작되었지만 COVID-19의 여파는
여전히 끝날줄 모르고 끝없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러고보면, 2020년은 저에게 그림을 그리는 해였습니다.
2020년은 대개 자택근무의 나날들로 옛 그림들을 다시 그려보고 정비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나날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기약 없는 거리 두기 연장과 외출이 두려운 나날들이 계속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다보니 글보다는 그림이 더 쉽게 그려졌던 것일까요.
올해는 과연 어떨지...
사실, 2020년은 글을 쓰기엔 마음의 여백이 없던 해였네요.
어떤 것을 구상하거나 생각을 해내도 어지러운 마음에 금방 의욕없이 흐지부지 되고
기발하다거나 참신하다고 생각해도 싫은데 억지로 쓰다보면 결국 의지도 꺾이는
악순환의 반복.
한 줄기 희망을 바라며,
'스레드' 판에서 랜덤 글쓰기로 나름의 훈련을 해보면서
글 쓰는 법을 까먹지 않도록 일종의 재활 기간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서툰 솜씨로 간간이 써내려 간
담당 아이돌들에 대한 단편들을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즐거워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힘겨운 상황에 빠지면
흔히 '만약 지옥을 걷고 있다면 계속해서 걸어 가라'...라는
어느 대영제국의 정치가의 말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저는 글쓰기라는 거대한 사막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담당 아이돌들의 선대 분들께서
남기신 발자취를 따라 같이 걸어보았습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흔적과 발자국에서
지옥을 탈출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 것이었죠.
계속 나아가도 결국 지옥은 지옥일테니.
가장 빠른 길은 되돌아 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대 태양 숭배자(미오 프로듀서), 여우 사냥꾼(슈코 프로듀서) 그리고
국화 애호가(호타루 프로듀서) 님들의 여러 역작들 속에서
잃어버린 '웃음'과 '감동'을 되찾은 시간,
그것은 마치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어느 순수한 프랑스 파일럿의 마음과 같았을 겁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에 입문하고
아이커뮤 생활을 시작하기보다 더 전에
사랑스런 아이들을 발견하고 아껴주었던 흔적들,
나와 같은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또 그 아이들을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보듬어준 흔적들에 담긴 깊은 생각과 애정들은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고 여전히 절절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었네요.
같은 사람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특별한 만남인지....!
최근에 가장 감명깊게 읽은 작품으로는
한 여우 사냥꾼님이 들려주신 멋진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군요.
전반적으로 슈코를 정말로 애틋하고 절실하게 사랑하고 아껴주시면서도
극적인 긴장감과 흐름, 참신한 설정과 완급 조절,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만담의 적절한 조화 등등
2부에 걸친 긴 시리즈이지만
여러 면에서 공부가 되는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웃다가 울고, 가슴 졸이다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정말 단숨에 읽어내려간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프로듀서님들의 교류의 장이 되는
'아이커뮤'의 가장 큰 의의는...
아무래도 이런 '기억과 전달의 플랫폼'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 아이돌을 열렬히 사랑한 작은 흔적을 오롯이 기억하여
다른 누군가에게 그 아이돌에 대한 마음을 전하고 함께 공감하면서
모두의 '기억'이 되게 하는 거대한 경험....!
가장 극적인 소통이란 아무래도 과거와 미래의 만남이겠지요.
앞으로 또 어떤 태양 숭배자, 여우 사냥꾼, 국화 애호가들께서
아이커뮤에서 부족함 많은 어느 프로듀서의
낯선 이야기를 마주하시게될 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의 저의 초라한 작품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언젠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돌들의 곁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저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보다 더,
그 아이들을 사랑해줄 멋진 사람들을
오랜 기다린 끝에 만난 것이니까요.
선대 태양숭배자, 여우사냥꾼, 국화애호가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2021년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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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눈 많이 내리네요. 강릉은 하나도 안오는데 왠일이야.
원래는 눈 많이 보는 강릉시민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저거 내일 아침까지 못치우면 싹 굳어서 얼음덩어리로 변합니다.
그때부터가 진짜 지옥임.
어제는 정말이지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눈이 내렸네요.
서울에서는 끊임없이 내리는 눈에 즐기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스키나 스노우 보드를 탈 정도로 눈이 내렸습니다.
출퇴근 직장인들은 마비된 교통 속에서
회사 근처 호텔에 체크인을 하거나
그마저도 어려운 분들은 회사에서 밤을 눈으로 얼어붙은 밤을
지치고 충혈된 뜬 눈으로 지새야 했군요.
어릴적엔 아름답게만 보였던 눈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는 두렵게 보이는 현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모여진 눈사람도
매년 겨울마다 찾아오는 도로 위의 검은 살인마, 블랙아이스도
모두 같은 눈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묘한 기분입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더욱 옷깃을 여미게 되는 하루 하루였지만
새벽부터 앞다투어 나와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나
모두를 위해 하루종일 분주하게 제설 작업에 나선
시,군,구 공무원 및 국군 장병분들의 노력을 보면서
이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도 건강하게
심장이 뛰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프로듀서님들 모두
눈으로 인한 피해가 모쪼록 크지 않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아이돌이 가져다준 수많은 인연들이 감사스럽군요.
지금 내리는 눈을 아이돌들과 함께 보고 싶지만
과연 얼마나 더 내릴지, 새삼 자연의 힘이 경외롭습니다.
눈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가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돌이켜 생각해본다면 이 곳은...
아이커뮤가 없었다면, 아이돌 마스터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되지 못했을 많은 인연들이
모여있는 특별한 곳이군요.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겨울 밤,
수년 전의 글과 그림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으면
묘한 애상감과 우수에 젖게 되네요.
'아이돌 마스터'라는 공통의 가치를 좇는,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수 많은 배경을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15주년을 넘은 '아이돌마스터'가
모두를 이어주는 하나의 '상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프로듀서에게 있어 각자의 담당 아이돌에 대한 마음은 곧 '에스페란토어(語)'와 같아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용어처럼 누가 보아도 같이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하며
알 수 있는 신비로운 '언어'가 아닐까...혼자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사투리'와 같은 변화가 아주 없는 건 아니어서 취향에 따라
나의 담당이 아닌 아이돌들에 대한 몰이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겠지만
커다란 범주에서 보자면 결국 '아이돌'이라는 '같은 말'을 쓰는
'프로듀서'라는 점은 변함이 없겠죠.
서로의 아이돌들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커뮤니티 문화가 있는
아이커뮤가 앞으로도 평화롭고 화목한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쪼록 폭설 피해도 크지 않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조용조용한 커뮤니티지만 취향 맞으면 알차고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샌 이래저래 정신없어서 댓글다는게 뜸하기도 했지만 글쓴이님 포함해서 여러 유저분들 글에 반응하는게 저한테도 하나의 낙..
그런 취미생활의 족적을 남겨가는것도 훗날의 즐거움이고
올해도 흥미로운 글들을 볼 수 있는 아이커뮤이길 바라며..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처음으로 '꼬리 아홉 여우'라 불리는
신비로운 여우의 존재를 알게된 이후
하루 하루 이 요망한 여우를 찾기 위해
험난한 일상을 헤쳐나가는 한 명의 사냥꾼이지만,
여우의 실체를 붙잡아 품에 끌어안아 보기는 커녕
그 몽실 몽실한 꼬리의 그림자조차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허탕치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답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제가 '환상종'을 좇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냥꾼 선배님들 역시 서로 머리를 맞대고
그 녀석의 생태나 특성에 대해 기록된 여러 자료들을 함께 분석하고 의논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녀석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나날들을 보내곤 하지만
언제나 그 녀석은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천하태평으로 늘어지게 하품하며,
이따금 요염하게 미소를 지을 뿐,
세상이 겨누는 총이나 화살, 칼이나 덫도 요령좋게
빠져나가버리는 그녀에겐 전혀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아요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서 언제나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죠.
이쯤되면 아마 사냥꾼 여러분들도 짐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랑스런 여우를 사로잡는 방법은
사냥꾼 스스로 여우가 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런지 선대 여우 사냥꾼들 가운데는
스스로 여우가 되어 마침내 어여쁜 여우 각시를 맞이했다는
전설같은 일화가 전해지곤 합니다.
저요...? 글쎄요.
아직도 야츠하시를 닮은 유부를 미끼로 간간이 기회를 노리는
초보 여우 사냥꾼으로서 아직은 그런 신선같은 경지는 멀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 요물같은 아이가 저만치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배고파앙~'이라며
그 맑은 눈동자로 '싱싱한 간'을 바라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생 간'을 대접할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보면,
이미 글렀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일본의 식품위생법상 익히지 않은
생간을 대접하는 건 불법이니까요.
해석:
여우 슈코 가챠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여우 슈코가 실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슈코는 충분히 사랑스러운걸요.
이건 아무리봐도 심각한 수준의 '중증 슈코 중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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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숭배자, 여우 사냥꾼, 국화 애호가....
각각 미오, 슈코, 호타루 프로듀서님들을 부르는 별명들인데
모두 무언가 열렬히 희구하고 또 갈망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공통이라 할 수 있겠군요.
아이커뮤에서 여러 프로듀서님들의 담당 아이돌들에 대한 진심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은 생각과 인상을 얻을 수 있어 무척 뜻 깊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아이커뮤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미래와 과거를 잇는
현재가 될까요.
2021년은 전보다 훨씬 멋진고 아름다운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