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지에서 앨범 500위 순위를 새로 매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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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4, 2020 00:17에 작성됨.



롤링스톤지는 음악계에서는 거의 제일 유명하다고 봐도 무방한 잡지입니다. 그만큼 연식이 있고 오래된 앨범과 옛날 스타일 락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었죠. 


예.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에요. 앨범 500개를 순위를 매겼는데 놀랍게도 1위가 비틀즈가 아닙니다. 누구냐고요? 마빈게이입니다. 마빈게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전설적인 흑인 소울 가수입니다. 그쪽 분야에선 거의 신적인 존재죠.


현재 문화계에 불어닥친 PC 열풍에 의해서 롤링스톤 내부에서도 바뀌는 움직임이 있는 건지, 아니면 바뀌려는 투를 내는 건지 이례적으로 백인인 비틀즈 대신 흑인인 마빈 게이를 1등으로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락을 밀어내고 여러 힙합과 팝 앨범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힙합 쪽에선 칸예 웨스트, 켄드릭 라마, 프랭크 오션 등 이미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팝 쪽에선 마돈나, 비욘세는 이미 유명할대로 유명하고 존중받았지만,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라나 델 레이 등의 여러 여성 팝스타들이 새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백인 락 앨범들은 그 자리에서 다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비틀즈는 왕좌에서 내려갔고, 더 후와 롤링스톤즈 등의 하드락 앨범들은 쓸려나가고, 폴리스와 토킹헤즈 등 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밴드도 사라지고, 90년대에 들면 사운드가든, 펄 잼 등의 그런지 밴드가 사라졌습니다.


아직도 현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백인 락 아티스트는 데이빗 보위나 라디오헤드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2000년대 인디락의 보루인 아케이드 파이어의 퓨너럴은 500위였습니다. 마지막이에요.


차라리 안 넣었으면 뭐라고 말을 안 해요. 그냥 롤링스톤이라면 인디쪽은 신경안쓰니 안넣을만하지 했겠죠. 500위라니. 퓨너럴 정도의 위상을 가진 앨범이 500위라니. 정말 속이 끓어오릅니다. 소식을 접한건 3시 쯤이었는데 되새기자니 정말 울화가 터집니다.


아니 테임임팔라나 본이베어는 잘만 저 위에다 놓고 아케파가 500위라니. 그것도 퓨너럴이 500위라니. 그건 아니죠. 힙스터를 타겟으로 했었다면 힙스터가 좋아하는게 뭔지 파악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지.


대충 마이블러디발렌타인 순위 올려주면 그저 아이고 좋다 할줄알고? 힙스터들이 라디오헤드 좋아라하니까 라디오헤드 위에 놓으면 리스트 좋다고 해주던 시기는 아주 예전에 다 지나갔습니다. 이번에 롤링스톤은 대체 어느 쪽을 타겟으로 한 걸까요?


변화를 한다 치면 점진적으로 변화를 하거나 변화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인디밴드 챙긴다는 거 보여주려고 인디밴드들 다 위에 올려다놨는데 정작 인디계의 대부인 아케파는 찬밥 취급을 한다? 이건 아니죠. 게임 순위를 매길때 롤 마인크래프트를 하프라이프보다 위에 놓으면 게임팬들 다 뿔날걸요.


흑인 쪽 여론이나 PC를 의식했다면 더 잘 의식을 했어야 했습니다. 너무 '이 앨범 넣으면 좋아해주겠지' 하는 심산이 강해요. 2010년대 후반에 핫했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앨범은 안중에도 없고 이미 지난 10년동안 듣고 또 들었던 칸예칸예칸예 켄드릭켄드릭켄드릭 돌림노래 중입니다. 하다못해 제이콜을 넣던가.


어쩌면 퓨너럴이 500위인 것이 락의 장례식을 의미하는 것일지도요. 락의 마지막 불꽃이 악틱몽키즈였어...


그리고 사운드가든의 슈퍼언노운을 리스트에서 배제시킨건 절대로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 맞짱깔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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