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트라우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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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1, 2020 23:16에 작성됨.

말을 안하면 답답해 죽을꺼같아서 한번 적어봅니다.


제가 일본유학 3학년 편입하면서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여후배가 있었습니다.

같이 칸코레를 파기도하는 등 취미가 잘 맞아서 자주 둘이서 놀러 다녔습니다.

간단히 수업 일찍마쳤다고 같이 동내 덕샵 돌아다니기, 여름이면 불꽃놀이지 하며 갑자기 불꽃놀이 하러가기 등... 칸코레하다 사세보이야기가 나오고 바로 1박2일 사세보 여행가기도 했습니다. 이때 제가 고백을 했었으나 딱히 연애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차였기에 오히려 후련해졌고 이후로도 친구로 친하게 지냈습니다.

여후배는 교환학생이였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저는 계속 남아서 공부를 했으나 한번씩 만났습니다.

그래도 연락은 계속하고 다음해 여름방학때 오사카 여행가서 만났습니다. 그 다음해 여름방학에는 칸코레 이벤트 회장에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취업하고 나서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다가 여후배가 또 일본에 놀러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고백받았습니다. 제가 한게 아닌 그쪽에서 먼저 고백해왔습니다. 그것도 결혼은 전재로. 저에겐 완벽한 이상형(취미존중, 취향일치, 나를 좋아해줌, 연하 등등)이였기에 당연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냥 여행이 아닌 데이트가 되어서 꾀나 신경써서 계획했습니다. 호텔경우도 큰침대 1개 해도 되냐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OK해주고 저에게 호감을 보여줬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대화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진짜 천생연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치관이 정말 저랑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데이트는 완벽했고 쉬면서 이야기하다가 이대로는 안된다며 미래계획을 세우기로 합니다.

정말 진지하게 몇시간동안 더 나은 일자리 찾기 했습니다. 이때 저도 혼자살기에는 지금일에 만족하지만 결혼생활을 생각하면 이대로는 안될꺼 같았고 결국 뭘 하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날은 여기서 적을수없는 19금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각자 생활로 돌아오고 저는 바로 회사 사표내고 여러가지 알아보면서 한국 갈 준비를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뭐든지 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였습니다. 일방적인 통보로... 제가 잘못한건 아닌데 그냥 연애는 아닌것같다는 이유로... 적어도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더니 차단까지 당했습니다. 

그덕에 저는 회사생활 날아가고 비자가 없으니 일본생활 날아가고 집 뺴야해서 몇년살려고 준비했던 가구 다 날아가고 이사비용 날아가고  새로운 취미였던 오토바이도 못들고와서 헐값에 급하게 처분하고 집에 와서는 취업안하냐고 한소리 듣고 돈 벌어둔건 어딨냐고 한소리 듣고...

지금 다시 취업하기에는 기술도 없고 나이도 있고 해서 무리이기에 유튜브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올인하려고 하는데 여러가지로 조건(돈, 인맥, 기술)이 안따라줘서 야무하고있습니다.

적어도 만나서 이야기만 했어도 이정도는 아니였을텐데... 여후배를 싫어하려고 해도 남을 싫어하는 제 모습이 다시 싫어지고


이후로 연애이야기만 들으면 (주사위 굴림하고 실패판정뜨면) 온갖 안좋았던게 다 떠오르고 지금 아무것도 못하는것까지 떠올라서 힘드네요. 이상태 되면 몇일간 자꾸 떠올라서 잠도 못잡니다. 

즐거웠던 추억들이 전부 떠올리기 싫은 추억이 된것도 문제입니다. 후배의 트위터를 보니 아무상관 없다는 듯이 잘 살고있어서 더욱 화가났습니다.


하필 또 친형이 결혼한다고(진짜 결혼식까지 잡아둔 상태)해서 계속 트라우마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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