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의 끝을 다시 그리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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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3, 2020 22:24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COVID-19로 인해 몇 달 간 재택 근무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거운 기분을 타파하고자 틈틈이 그림을 연습했었습니다.


그림에 워낙 자신이 없던터라

글을 써보려 했지만 하루종일 어두운 뉴스들만 들어야 했기에  

활자들이 종이를 뚫고 심연으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비뚤어진 그림들을 다듬고 색깔을 새로 입히며 여가를 보냈습니다. 


2018년 5월 - 2019년 3월 까지의 기간 동안 그렸던

통칭 '데포르메 신데렐라'

83편의 그림들 가운데 일부를 꼽아서 리터칭을 해보았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그림을 다듬는 것,

당시엔 보이지 않았던...아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안목과 시선들,


그 때는 도저히 표현 할 수 없었던 부분들과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시도해보고 나름의 결과를 얻는 다는 것,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나온 과오를 통한 성장....등등  

이전 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재밌었습니다.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재능과 실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지만

그때는 이루지 못한 것을 나중에서라도 언젠가 이루고야 만다는 것이

 변화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리터칭한 그림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가장 마지막에 다듬어 본 'Herringbone Asari'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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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그라데이션과 입술 특유의 도톰한 질감과

광택이 나름 잘 표현된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또 여기저기 고쳐야할 부분들 투성이고

여전히 리터칭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림들이 많지만 


과거를 곱씹으며 새로 나아갈 길을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는 것,

힘겨운 시간들이었지만 참 의미있는 일이었네요.


COVID-19 사태로 인해 부득이하게 맞은 우울한 생활이었지만

무채색의 나날들을 자기만의 색으로 물들여나가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몇 점들을 꼽아서 다시 그려보고 싶네요.


그때는 이런 우울한 시기가 아니라

화사하고 밝은 아름다운 시간들이길 바랍니다.


COVID-19 사태가 보다 나아지기를 바라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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