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다수] 세상에, 유튜브로 계를 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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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3, 2020 01:45에 작성됨.

* 조공을 하다 : (주로 아이돌 등 팬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보내는 행위, 또는 그 물건.

* 계를 타다 : (주로 아이돌 등 팬덤에서) 방송이나 SNS 등으로 자신이 조공한 선물의 무사 도착, 실사용 등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


때는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니노미야 아스카라는 아이돌을 좋아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얘한테 성우가 생기고, 그 성우님의 팬이 된지도 얼추 4년째. 이분이 3년 전에 트위치 방송 막 시작하셔서 하꼬였을 때는 구독자 하나하나한테 닉네임 쓰고 사진 찍어서 보낼 수 있을 정도에, 아스카도 아는 사람만 아는 아이돌이었는데, 어느새 성우님은 10만 유튜버가 되셨고 아스카도 인기 아이돌의 범주에 올랐으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렇게 올해도 성우님 생일이 돌아왔고, 올해는 생일 조공을 뭘 할까 하다가, 당시 비즈아트에 재미가 들렸던 김에 방송용 SD 일러스트를 비즈아트로 만들어서 비싸지 않은 과자 하나와 함께 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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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아트라는 게, 대충 이런 걸 말합니다)


문제는 그걸 결정했을 때는 성우님 생일까지 며칠이 채 남지 않았었다는 점과, 해상도(?) 문제로 그동안 만들었던 판 하나 짜리가 아니라 2x2(=판 4개)의 중형 사이즈로 만들어야 했다는 것.


그래서 그날 바로 필요한 비즈를 주문한 뒤, 비즈가 도착하자마자 도안을 뽑아서 열심히 비즈를 놓았고, 막판에 이틀 밤을 꼬박 새고서야 제 생애 첫 2x2 사이즈 비즈아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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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oSHyo.jpg완성판


완성한 비즈아트를 아크릴판에 고정해서 보내고서는 그저 중간에 망가지지 않았기만을 바라다가, EMS로 들어간 거 확인하고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괜히 부피만 차지하는 거 보냈나 싶기도 했지만 이미 벌어진 거 돌이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후회하지 않기로 했죠.


그 사이에 저는 오사카 라이브에 가서 마왕님 실물을 멀찌감치서 보기도 했고, 그렇게 대충 석 달이 지나 어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유튜브 방송 : 방송으로 보여드렸던 오타쿠 방을 공개합니다.



“오늘은 그동안 방송용으로 썼던 방을 보여드리려 하는데요, 저 방에 선반이 있어요. 그런데 종종 ‘저거 뭔가요’, ‘저거 좋아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하시고는 해서, 하나하나 소개해보려 합니다.”


‘오. 오늘은 저 뒤에 있는 선반 다 보여주시려나 보네. 평소에는 앵글 때문에 중간 단만 보였는데.’


LQTTOu6.jpg

“그리고 이건 팬 분이 비즈아트로 만들어주신건데…”


???


JxvxYDM.jpg

“영상에도 자주 나오는데, 팬 이벤트 때 일러스트레이터를 하는 친구에게 받은 제 일러스트입니다.”


!!!!!!!!!!


(개인 통산 3호 환희, 발광, 오열)


아… 정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계를 탈 줄이야. 직접 만든 걸 보낸 건 처음인데, 누추한 졸작이 선반에 전시되는 영광을 얻다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흑흑 감사합니다 SENSEI… 아니, 마왕님…


선반에 있는 물건 중 직접 사신 거나(아스카 피규어라든지) 일 관련 물건들(대본이라든지)도 많지만, 팬들에게 선물 받은 것도 적지 않으니 아마 그동안 선물하셨던 팬분들 단체로 계 타는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니 근데 피규어는 돈 주고 사야 하는 거였단 말입니까. 생각해보니 피규어에는 목소리가 안 달려 나오기까 그렇겠다 싶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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