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다수] 아스카 해파리설의 범인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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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3, 2020 14:26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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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보니 '해파리'라는 표현에 터지는 분들이 꽤 계신데, 의외로 '아스카 해파리(일본어로는 あすかくらげ)'는 2차창작에서 종종 보이는 것은 물론, 공식에서까지 차용하기에 이른 밈입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카에데 굼바설 급의 충격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림 2차 창작은 물론, 제가 번역했던 아스카 글 시리즈에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하려 했더니 비축분 쌓아놓고 안 올린 분량 중에 있었군요. 연재 재개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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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왠지 아스카 닮았다.」

「어디가…」

해파리를 닮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그다지 없는데……

조금 로맨틱한 말을 기대했던 나는, 맥이 빠지고 말았다.

「양옆으로 뻗은 저 촉수, 붙임머리 같지 않아?」

「그런가……?」

어쩐지 조금 전까지의 좋은 분위기가 깨진 것 같아서…… 여느 때의 사무소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하야, 해파리스카」

「…………….」

빠직.

「아팟, 아파, 아파!」

- 「오늘의 니노미야 양」 제363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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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의외로 아스카 2차창작이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 해파리 밈은 2018년 연말에 이르러서는 공식에서까지 데레스테 룸 아이템 연출의 일부로 차용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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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Daybreak MV가 나왔을 때는 아스카로 MV를 돌려놓고서 아스카 해파리 3D 버전이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종종 MV 스샷 찍으러 가면서도 맨정신으로 이 MV를 볼 수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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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제가 얼마 전에 아스카 해파리 이야기를 하며 '아스카 해파리 설은 담당 성우도 인정한 상식으로,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라는 농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이 비슷한 내용이었을 겁니다.


그것을 이 글을 빌어 정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생각난 김에 도대체 이 밈 시작이 어디였는지 서치를 좀 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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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범인이었다


엄밀히 말해 이게 최초는 아닙니다. 2016년 8월 30일 이전에도 아스카와 해파리를 연관짓는 트윗이 몇 서치에 잡힙니다. 예를 들어 아스카 데레스테 실장 후 '아스카 별명은 해파리가 될 것'(2015. 10. 25.)이라는 트윗이나, '본인 해파리 드립 본 뒤로 아스카 소지 포켓몬에 독파리나 탱탱겔 들어가는 상상밖에 안 떠오름'(2016. 5. 21.) 같은 것이죠. 약간 미호 개미설 비슷한 느낌인데, 문제는 당시까지만 해도 아스카는 아는 사람만 아는 무성우 아이돌이었다가 이제 막 CD 데뷔를 한 참이었고, 그나마도 2대 신데걸이라는 빛나는 커리어를 가진 든든한 빽… 아니, 친구인 란코랑 엮어서 아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잠깐 사이에 1년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언급이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 트윗을 기점으로, 아스카 해파리 설은 제대로 된 서치가 힘들 정도로 언급 및 2차 창작이 폭증하기 시작하고, 아스카 해파리라는 캐릭터의 형태도 저렇게 자리잡습니다. 아스카 성우 발표난 게 2016년 1월 31일. 그러니까 대충 반 년 정도 지나서 솔로곡 나오고 CAERULA 유닛 앨범 나오고 10월에 있을 4th LIVE 데뷔 무대 준비를 하면서 한창 주가 올리던 그 무렵, 담당 성우가 스마트폰으로 도트 찍으면서 놀다가 트위터에 올린 것이 도화선에 불을 댕겨버린 것.


심지어 저 다음 트윗 보면 색깔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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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원조 해파리

아마도 데레스테 1차 SSR 각성 전 머리색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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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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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해파리


아스카 기본 머리색이기도 한데, 이거보다 좀 더 짙은 노랑이 사파리 각성 전, 피어라 Jewel 각성 전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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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들. 분명히 아스카 SR인데 어째선지 다들 아리스 SR로 기억하시는 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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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해파리


이것도 상당히 자주 하고 나오는데, 당시 시점에서 가장 최근 카드는 데레스테 1차 SR(2차 Vocal Burst 상위 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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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기념비적인 데레스테 최초 무성우 상위 보상 카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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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 해파리


당시 기준으로 얘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는데, 아마 당시 유일한 아스카 1차 SSR이었던 《우상》의 프래그먼츠 각성 후 의상에서 이 색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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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현재 유일한 아스카 피규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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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회색? 해파리


이건 원전을 잘 모르겠는데, 당시에 나와있던 아스카 데레스테 카드 머리색을 전부 반영했다는 식으로 굳이 끼워맞춰보면, 피어라 Jewel 각성 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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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인데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얘도 결국 담당 성우의 SNS 한마디로 제대로 2차 창작이 터졌다가 그게 공식에 들어가버린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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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다 쐐기를 박아버린 2017년 2월 3일 아스카 생일 베이킹. 요리 참 못하는 분이신데 어째 이건 대성공하셨다는 게 함정.


…그런데 이 밈을 접한 적이 없는데도 '해파리 같다'라는 감상평을 내리는 분들이 적잖이 자연발생하시는 걸 보면 결국 나중에 언젠가는 으헿이처럼 2차창작에서 자연발생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 생각하는 건 다 똑같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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