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자료를 조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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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7, 2020 17:56에 작성됨.

위 링크는 DeNA의 2020년 3분기 실적 (19년 4월~12월)이 최종 502억 엔 적자로 박살났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주력인 게임 사업, 즉 모바게에서 약 402억 엔과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약 81.3억 엔의 적자가 나온 게 매우 심각합니다.

스포츠 구단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이익이 좀 났지만, 요코하마는 예전부터 선수단에 돈 안 쓰기로 유명한데다 이번에 쓰쓰고를 포스팅으로 내보내면서 240만 달러를 받은 걸 생각하면 별 실속이 없다고 봐야 하고요.


대체 그 좋은 게임들을 들고 뭔 짓거리를 해야 저런 어마어마한 적자를 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것 때문에 난바 도모코 회장 이하 임원들은 3개월 동안 월급의 5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DeNA에 게임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사실상 DeNA의 계열사인 사이게의 사정은 어떤가를 볼까요?

사이게는 찾아보니 3분기 실적을 원래 발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19년 전반기 실적 자료를 좀 참고하도록 하죠.


https://gamebiz.jp/?p=256358


일본어 못하시는 분은 위부터 매출, 영업이익, 총이익 순서대로 그래프만 보시면 됩니다.

총매출은 상승세지만, 영업이익은 18년에 좀 크게 하락했다가 19년에 회복, 그리고 총이익은 17년에 고점찍고 하락세입니다.


이렇게 된 건 문어발로 사업을 벌렸다가 수습을 못 해서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고요.

그나마 저렇게라도 버티는 건 그랑블루와 프리코네가 매출의 대부분을 하드캐리해주기 때문이라는 걸 작년 연말 공개행사에서 키무라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인정했습니다.

즉, 나머지 게임들은 거의 본전치기거나 적자가 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죠.

(특히 섀버는 매출에 비해 대회 상금이 너무 높다는 말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데레에서 무성우 전용 오디션을 따로 개최한다는 것과, 데레극장 새로운 시즌 방영, 그리고 이전에 비해 후해진 (어디까지나 이전에 비해서입니다.) 가챠, 상시 4회 한정 쥬엘 할인 이벤트 등등 데레 IP에서 하는 시도들은 DeNA와 사이게가 큰 손해를 보니까 이제야 정신 조금 차리고 부랴부랴 뭔가 해보는 척이라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모바마스가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것은 수익성이 없는 컨텐츠를 정리하고 데레스테로 유저를 몰아넣어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 봅니다만.


뭐 글이 두서없이 길어지긴 했는데, 나름 이런 분석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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