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의 처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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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20 01:26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2020년도 어느덧 두 번째 달을 맞이하고 있군요.


시작부터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한 상황이지만

모쪼록 결국은 평안한 한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그러고보면 평범한 물건이나 사건들일지라도 사연과 인물이 담기면 묘한 울림이 느껴지네요.

특히나 '처음'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뭔가 아련하고도 풋풋한 노스탤지어가 가미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불행으로 가득찬 나날들을 보내는 호타루의 다이어리에 적힌

'처음으로 미소를 지은 날'


헤이세이 경파소녀 타쿠미의 가슴 속에서 지금도 요동치는

'처음으로 몰아본 바이크의 엔진 소음'


학급 모두의 응원을 받는 인기 아이돌 미오의 마음 속

'태어나 처음으로 사귄 친구의 이름'


꽃집 아가씨, 시부야 린이 지금도 얼굴을 붉히는

'소학교 시절 꽃이 사실은 식물의 생식기관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순간'


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사냥을 나섰던 아나스타샤의 손 끝에 남아있는

'처음으로 당겨 본 방아쇠의 떨림'


아이돌 양성소 출신의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돌, 우즈키의

'이제는 포기하고 떠나가버린 양성소의 첫 동료들과 찍은 사진'


책을 사랑하는 문학 소녀 사기사와 후미카의 무의식 속에 잊혀진

'난생 처음으로 읽고 나서 불태워 버린 책'


영화 감상이 취미인 하야미 카나데의 눈동자에 담긴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


애증을 담아 화과자를 즐겨 먹는 시오미 슈코의 혀에 남은

'어릴적 처음으로 먹어 본 화과자의 맛'


금발녹안의 일본인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의 입가를 맴도는

'익숙하고도 낯선 모국어(프랑스어)의 울림'


수상한 실험이 취미인 이치노세 시키의 코 끝에 어리는 

'수 천번의 실패 끝에 처음으로 만든 자작 향수의 향기'


카리스마 갸루 죠가사키 미카의 일기장에 키스마크로 남아있는

'꼬박 꼬박 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사서 써 본 립스틱의 색채'


본래 동화작가가 꿈이었던 노노의 생츄어리에 보관되어 있는

'그림 일기장에 크레파스로 처음으로 써보았던 노노씨의 메르헨 시집'


심리학 전공의 도도한 여왕님, 자이젠 토키코님이 아직까진 '돼지 요리법'을 잘 모르던 시절의

'처음으로 인간 돼지를 요리해 본 날의 헐떡이는 비명소리'


전직 아나운서 미즈키씨가 지금도 아찔하게 여기고 있는

'첫 생방송 뉴스에서 긴장한 나머지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전국으로 생중계 되었던 사고' 


모두가 인정하는 베테랑 아이돌 타카가키 카에데가 추억하는

'처음으로 모델에서 아이돌이 되어 무대에 섰을 때 마주한 팬들의 함성'


칠흑의 마왕이 되고자 했던 소녀, 란코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빛 바랜 표지의 일생 최초로 저술한 금기의 마도서'


어릴적 게이샤 수업을 받았던 마이코 코바야카와 사에의 몸을 휘감았던 

'처음으로 입어 본 기모노 비단의 부드러운 감촉'


현직 야쿠자의 피가 흐르는 아이돌, 무라카미 토모에가 잊지 못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고 친 부하가 스스로 새끼 손가락을 자른 날의 심경'


미시로 프로덕션의 천사같은 사무원, 센카와 치히로씨가 떨리는 마음을 담아 써낸

'미시로 프로 입사 지원서'


한 때는 평범한 소녀들이었던 그녀들에게 용기내어 처음 으로 건네 주었던

'손때 묻은 종이 명함' 


....또 무엇이 있을까요?


마르셀 푸르스트의 장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홍차와 마들렌 향기로

추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이돌들은 과연

어떤 것들로 자신만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지...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이돌들에게 있어 '처음'과 관련된 소재들을

여러가지로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뭐랄까...중간 중간 섬뜩한 것들도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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