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데이터 주의)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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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4, 2020 00:51에 작성됨.

예, 새해가 된지는 한참 됐고 1월도 다 끝나가는 마당이지만 아직 새해 인사를 한 적이 없으니 해도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네, 당신의 프로듀서 더헤드가 왔답니다.

어떻게 오늘이 올 때까지 용케 죽지 않고 잘 있네요.

다들 건강하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건강하답니다. 통장에 돈은 없는데 수입은 영 신통치 않고, 목 상태는 호전되지 않아 여전히 고음을 내지 못합니다. 애인과는 헤어졌고... 가만, 나한테 애인이 있던가? 또 긴 꿈을 꾼 모양입니다.

그리고 일본에 다녀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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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횐님들의 안구 보호 차원에서 얼굴을 가렸습니다만, 멸망한 신체 비율은 어쩌지 못하네요.)

우선은 프로듀서이면서 동시에 러브라이브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키바의 칸다묘진부터 다녀왔답니다.


러브라이브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미 여러 사이트에서 화제가 된 듯하지만 신촌에 지진이 났었죠. 러브라이브 9주년을 기념한 러브라이브 페스가 있었던 날에요.

네, 라이브 뷰잉을 보는 사람들이 지진을 일으킬 만큼 굉장한 공연이었습니다. 4년만에 돌아온 뮤즈와 한창 전성기인 아쿠아, 이제 스타트라인을 끊은 니지동, 세 그룹이 최초로 합동 공연을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뮤즈라서 그런지 뮤즈가 나오는 순간 눈물댐이 무너져 시종일관 울면서 공연을 봤던 것 같네요. 2일차에는 담담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안 그래도 내한을 몇 차례 와주고, 공식 선상에서 한국을 종종 언급해주지만 본질적으로 가깝지 않은 한국 팬덤은 그 재회가 더욱 각별했겠죠.

뭐, 지금은 왠지 애니 상영회에 오타쿠들이 춤을 추다 지진을 일으켰다는 굉장한 썰로 와전되어 기사화된 마당에 친구들이 절 놀리기 위해 쓰고 있지만요.

여기 너도 있었냐는 카톡을 몇 번 받았는지, 일본 여행 간다고 분명 말했는데... 여러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주는 두터운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지금 슬며시 말했지만 저는 일본 여행 중이라고 했죠? 그게 무슨 뜻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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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뜻입니다. 네, 저는 현지에서 공연을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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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횐님들의 안구 보호를 위해, 이하 생략)

생애 처음 직관이었답니다. 무척 즐거웠어요.

자리도 좋았고, 앞서 말했지만 오랜 시간 헤어졌던 뮤즈를 다시 만났고, 아쿠아와 니지동의 공연도 근사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답니다. 세트리가 단순한 게 많이 아쉬웠지만 이번 공연이 새로운 시작이란 느낌이 팍팍 느껴저서 좋았어요. 앞으로를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만간 예정된 러브라이브 그룹 중 하나인 아쿠아의 유닛, 길티키스의 라이브 뷰잉이 예정된 터라 그쪽도 많이 기대하고 있고요.



공연 이야기를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이쯤 하고, 그 다음 행선지를 말하자면 바로 누마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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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항구 마을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배경이 되는 마을입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어떤 곳인지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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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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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굿즈 가게가 아닌 술을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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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물 가게입니다.)


누마즈는 러브라이브 팬덤에서 관광 명소로 유명하답니다. 누마즈에서도 이를 인지하여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며 러브라이브 쪽과 협력해 스탬프 랠리와 캔뱃지 콜라보를 상시 진행하고 있죠. 지역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한 번은 아쿠아의 성우들이 시즈오카 시장에게 감사패를 받기도 했을 정도랍니다.

그만큼 러브라이브 선샤인과 밀접한 곳이니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고 이번에 큰맘 먹고 가봤답니다. 왕복 네 시간에 호텔 체크인 후 바로 출발한 것이라 캐리어 끌고 다니느라 진땀을 빼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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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후지산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네, 이러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 여행의 절반이 끝났습니다.

그 이후는 저의 숙원사업이라 해도 다름 없는 일을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죠.

도쿄 관광도 있지만 말이죠. 저는 일본에 오면 한국에서는 구하지 못할 음반을 사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제가 돈이 궁하다보니 중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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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고로 살 수 없는 물건은 예외입니다.



그러던 도중, 마침내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충동구매 성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혹하는 물건을 보고는 충동구매를 하지 않아요. 물론 사고 싶기야 하지만 안 사도 그만인 물건도 있단 말이죠. 제가 충동구매를 하는 물건은... 네, 나중에 사면 값이 훨씬 뛰는 물건입니다.


나중에 사려고 할 때 값이 엄청 올라서 구하지 못할 수 있으니 만약 나중에라도 이걸 살 거라면 당장 힘들어도 지금 사는 게 낫다, 이겁니다.

제가 이런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단 것은 어제 깨달았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이런 사람인지 지금껏 몰랐어요. 어제, 책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깨달았거든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요.


정말 가지고 싶은 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 책을 사면 돈 여유가 없어 결국 포기했죠. 그런데 돈이 충분해지고 그 책을 사려고 보니, 세상에! 책값이 10만원이라지 뭡니까! 10배 가량이 올랐어요. 지금도 프리미엄이 많이 빠진 편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4, 5만원에 거래되고 있죠.

하지만 중고 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왠지 모를 희미한 예감 때문에 저는 일본에 가게 되면 중고 서점, 일반 서점까지 순회하며 하루 전부를 소비하죠.

이번에도 그랬어요. 그리고 마침내 오래 전 제 손에 있어야 했던 물건을 발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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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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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올 컴플리트입니다. 진짜... 귀국해 집에 올 때까지 책이 훼손되는 건 아닐까 정말 조심하며 왔었답니다.


여행하는 내내 찍은 사진은 많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끝났으니 여행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겠습니다.



사실 말이죠. 저는 지금 많이 힘들답니다.

언제부터인가 목 상태가 안 좋아요. 고음이 안 올라갑니다. 원래 잘 안 되는 편이기도 했지만, 안 그래도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곤란하네요.

돈도 별로 없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돈을 쏟아부었고, 일자리는 손에 잘 안 잡히네요. 통장에 당장 써도 되는 돈도 별로 없는데 정말 곤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걸 시원히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데 그럴 사람도 없네요. 친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저는 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런 상황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도 정말 몇 없습니다. 그렇다고 털어놓으려니, 왠지 말을 꺼낸다는 것부터가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 왤까요? 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말이죠. 그럼에도 왠지 앞으로 잘 될 거라는 예감이 자꾸만 든다는 겁니다.

하하... 저번에 왔을 때 1월말부터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도 준비를 다 끝내지 못한 마당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요. 저도 가만 보면 참 대책 없이 사는 사람 같아요. 정말 놓치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 철저한 주제에...



목 상태가 어떻든 그걸 안고서도 이겨낼 수 있도록 해보고,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돈 문제도 해결하고,

친구는... 언젠가 편히 털어놓게 되는 날이 오겠죠.


글은... 네,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성실히 노력하겠습니다, 란 말밖에 되지 않지만 정말 세상 사는 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도 없죠.

......이번 설 연휴가 끝나기 전까지 내가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길


그럼 여러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이상, 당신의 프로듀서 더헤드였답니다.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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