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아이러니⋯

댓글: 3 / 조회: 922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1-06, 2020 22:45에 작성됨.

(인류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이 낳은 죄악)


화석 포켓몬들을 복원, 아니 합성해 주는 박사가 말하길⋯ '가라르지방의 화석은 신기하게도 서로 다른 두 개를 절반씩 붙여서 복원해도 포켓몬이 태어난다'는군요. 즉, '가능하니까 했다'는 거죠.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할 필요가 있나⋯


하지만 이게 왠걸, 이 네 마리 모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지 뭡니까. 일단 전용 기술과 고유 능력(특성)이 모두 우수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게다가 서로 다른 두 포켓몬이 합쳐졌다는 점도 좋게 작용했는데, 희귀한 타입 조합이 생겼다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800마리가 넘는 포켓몬 중에서, 저 네 마리랑 타입이 같은 게 10마리도 안 돼요. 타입이 독특하다는 건 남들과 차별화가 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몸이 두 개⋯ 이다 보니 기술도 많이 배워요. 뭔가 좀 찝찝하네요. 배우는 기술이 많다는 것은 쓸 수 있는 무기가 많다는 것. 필요한 기술을 못 배우는 애들도 많다는 걸 감안하면 큰 장점이죠.


요약하자면, 이 아이들은 생존이 아니라 전투에 최적화된 생명체라는 겁니다⋯

평범한 삶을 희생해서 전투력을 손에 넣은 거죠. 그것도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리고 그 전투력 때문에 많은 트레이너들이 이 아이들을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슬픈 현실이군요.


또 한 가지⋯ 만약에 정상적으로 복원된 모습이 나중에 공개된다면, 쟤네들은 어떻게 될까요? 

학계에서는 관련 논문은 모조리 폐기되고, 존재 자체가 부정되겠죠. 이미 세상에 태어났는데 그 존재를 부정당한다니, 너무 불쌍하잖아요! 

하지만 저렇게 반쪽짜리 생명체로 살아가는 것 역시 불쌍하고⋯ 역시 인간이 제일 나빠요.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