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여우와 국화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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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4, 2020 04:29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 입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새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덧 '21세기'도 파릇파릇한 스무살에 접어들었네요!

한 해가 지나며 (무려) 십의 자리가 달라지신 분도 계시고, 또 예전과는 다른 학년과 학교에서 새출발을 하게 되는 분도 많으시군요.


모두들 새해 첫날의 그 마음가짐 그대로 올해는 더욱 빛나고 알찬 순간들로 채워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아이돌 마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9년째가 되네요. 아홉수의 신데마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올해를 즈음하여 연말, 연초부터 성우분들의 결혼이라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분명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겠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녀들을 보면만감이 교차합니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돌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은 눈에 띄게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군요.


처음에는 그야말로 팬의 심정에서 범접하기 어려운 신성한 존재로 느껴지던 담당 아이돌들이 점차 프로듀서의 관점으로 보는 훌륭한 동료가 되거나, 더 나아가 유사 연인으로서 느끼는 애정에 몸과 마음이 뜨겁게 불타오르기도 하며 무척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담당 아이돌을 알게된지 어느덧 5년 째. 그동안 동고동락하며 경외심과 우정과 애정을 넘어 도달한 감정은...

뭐랄까...그리움이네요. 어느 시인의 시처럼 '나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는 느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들.

시간이 지나 점점 그녀들을 더 알게되고 가까워지면 질 수록, 결국은 더 멀어져가는 것 같아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그녀들과 나 사이에 점점 벌어져가는 건 나이차만이 아닌것 같기도하고...


그녀들이 한결같이 따르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나는 과연 지금의 나일까, 아니면 과거의 나였을까...마치 오래된 짝사랑 연인을 다시 만난듯한 묘한 기분이 근래에 느껴지네요. 반가우면서도 낯선 그 기분.


그녀들이 나에게 있어 영원한 뮤즈이자, 매혹적인 마돈나이자 둘도 없는 소꿉친구와 같았다면, 나는 과연 그녀들에게 있어 과연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결코 대답을 들을 순 없겠지만요.


별과 여우와 국화 옆에서

올해는 어떤 풍경들을 마주하게될지 기대하는

더욱 설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듀서님들 모두 행복한 새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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