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바다의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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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1, 2019 18:40에 작성됨.

※이 사람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본 적이 없습니다. 가이낙스 작품이라니까 한 번 봐 보고 싶기는 하지만요.


그러니까⋯ 설정부터가 많이 신기했는데요.

히비키랑 치하야가, 사실은 인어였대요! 

그런데 어느날, 히비키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겨우겨우 버텨왔지만, 더 이상 지상에서 사는 건 무리였던 거예요. 


모두와 헤어지는 게 너무나도 슬퍼서 울고 있는 히비키에게 치하야가 같이 가 주겠다고 했어요. 그게 같은 처지인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면서 말이죠.


원래 살던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같이 왔던 고래 친구를 찾아야만 한답니다. 원래 이럴 때는 찾는 데 좀 오래 걸리지만, 여기서는 그날 밤에 울음소리를 듣고 바로 찾습니다. 아무래도 고래 친구도 히비키만큼 힘들어하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바다로 가냐'는 치하야의 물음에 히비키는 "이렇게!"라고 대답하더니 손을 펴요. 그랬더니 고래의 형상을 한 거센 물결들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그 중에서 가장 큰 고래가 두 사람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둘은 망설임없이 그곳에 뛰어들었고, 두 다리는 아름다운 꼬리지느러미로 변했습니다. 히비키는 청록색, 치하야는 파란색 꼬리였죠.

당연하게도 말이에요.


커다란 물결은 세차게 흘러 화장실 벽의 커다란 거울로 곧장 돌진했고, 큰 물보라와 파도소리와 함께 거울 속으로 사라졌답니다. 거울 속 어두운 공간을 빠져나오자 보이는 건, 끝도 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땅도, 구름도 없이 오직 푸른 바다만이 가득한 세상이었어요. 치하야는 지금껏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넋을 잃은 채로, 바다와 히비키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볼 뿐이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 순간이 계속되진 않았어요. 물결은 갑자기 두 갈래로 갈라졌고, 두 사람도 따로 떨어지게 된 거예요. 히비키가 타고 있던 건 무사히 바다에 다다랐지만, 치하야는 그대로 하늘을 가르고 또 다시 어두운 공간을 지나서⋯ 화장실로 돌아왔어요. 


치하야는 당황해서 거울을 봤고, 거울 너머로는 착잡한 표정을 한 히비키가 보였어요. 히비키는 이미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던 거예요. 두 사람은 사실,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살고 있었다는 걸요. 아마 같이 다니는 동안 치하야가 자기와는 달리, 지상에서 멀쩡히 활동하는 걸 보고 안 것 같아요.


히비키는 아주 먼 옛날,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지 않았던 시절의 깨끗한 바다에서만 살았던 반면,치하야는 환경이 오염된 지금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환경 적응력이 더 높았던 거예요.


두 사람은 굉장히 슬퍼했지만, 곧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였어요. 각자의 행복은 각자가 살던 시대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치하야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거울 속 히비키를 바라봤어요. 상이 흐릿해질 때까지, 계속. 히비키 또한 치하야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기운차게 헤엄쳤어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감정을 추스리고 있는 치하야에게 전화가 와요. 건 사람은 하루카. 오늘 무슨 일 있엇냐고 묻는 하루카에게, 치하야는 이렇게 말해요.

"하루카 말대로, 새 수영복을 사길 잘했어."



⋯그리고, 꿈은 끝이 납니다.

낮에 바빠서 아침에 꾼 꿈 얘기를 이제야 하네.

간만에 좋은 꿈을 꿔서 기분이 좋군요. 평소에는 꿈을 아예 안 꾸거나, @몽을 꿔도 별 희한한 걸 꾸는데 말이에요. 오늘은 확실히 좋은 날이에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길고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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