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참/거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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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6, 2019 21:11에 작성됨.

8세대 전설의 포켓몬의 전용기. 칼 문 놈이 쓰는게 거수참, 방패 달린 놈이 쓰는 게 거수탄.


'손을 든다'는 뜻의 그 거수가 아닙니다. '거대한 짐승', 줄여서 '巨獣'예요. 칼로 베니까 '참', 몸을 날리니까 '(육)탄'이 끝에 붙은 거고요.


한국 번역은 원문을 그대로 직역했습니다. 딱히 불만은 없어요. 애초에 원문이 사전에 없는 단어 만들어서 붙인 이름이니까. 다만 영어권 번역이 상당히 좋게 돼 있어서 쪼오끔 아쉬울 뿐이에요. 어떻냐고요?

"Behemoth Blade/Behemoth Bash".

굳이 번역하자면 "거대한 짐승의 참격/돌격".


한국과는 달리 영어권엔 '베헤모스'라는, 거대한 짐승이라는 개념에 딱 들어맞는 단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럴듯한 번역이 나올 수 있었던 거죠.


다른 나라 번역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Gladius Maximus/Aegis Maxima".

아, 라틴어! 중2병의 오랜 친구지! 프랑스 공식 번역입니다. "가장 강한(or 위대한) 칼/방패"라는 뜻이죠. 멋져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단순하네요.

다른 나라도 다 비슷해요. '크고 강한 칼/방패'란 뜻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재밌게도 영어 번역이 원문의 뜻을 가장 완벽히 살렸어요. 큰 짐승이라는 뜻과, 참격/돌격이라는 뜻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니까요.

다른 나라 번역은 칼은 좋은데 방패가 좀⋯

'강력한 방패'라 하면 뭔가, 방어 기술 같잖아요? 실제로는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하는 건데.


⋯또 혼자 관심있는 주제로 길게도 떠들었네요. 잘 된 번역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저도 모르게. 그럼 글로벌 트레이너 왜건은 쿨하게 떠나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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