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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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3, 2019 17:30에 작성됨.

제게는, 어릴 적에 알고 지냈던 여자애가 한 명 있습니다. 네, 어릴 적'부터'는 아닙니다. 초2 때 제가 이사 가면서 헤어졌죠. 그래도 그 전까지는 틈만 나면 같이 놀고 그랬어요. 집도 바로 앞에 있었고. 정말⋯ 제게 있어선 '소꿉친구'라 부르기 가장 알맞은 애라고 해도 되겠죠. 


뭐 이사 가 버렸겠다, 초딩이라 휴대폰도 없어서 연락처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잊고⋯ 지냈다는 건 역시 거짓말. 잊은 적 없어요. 그게, 살면서 그렇게 함께 오래 알고 지낸 여자애가 몇 명이나 된다고 그걸 잊겠어요, 안 그래요?


그런데 방금전에, 어머니한테 소식을 들었어요. 아니 글쎄, 저희 집 근처 대학에 재학 중이라지 뭐예요! 게다가, 게다가⋯ 지금 사진을 봤는데⋯ 엄청나게 예뻐졌더라고요. 정말 몰라볼 정도로. 그러고 보니 어릴 때도 얘는 예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떠올려 보면. 아무튼 예뻐요. 남자친구도 있다고 하는데, 그럴 만해요 정말.


뭔가⋯ 기분이 복잡하네요. 저만 어릴 때랑 그닥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서 언짢기도 하고, 이렇게 예뻐진 걸 보니 놀랍기도 하고 그래도 어릴 때 알고 지낸 사이로서 기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말 만나고 싶으면서도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아, 내 인생이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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