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대한 이야기 두 번째

댓글: 10 / 조회: 506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11-12, 2019 19:34에 작성됨.

오전 쯤에 적었던 이야기의 계속입니다.


전의 글에서 바에 종류에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외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무튼. 그런 것들을 보고 한 번쯤 가보고 싶은데 칵테일이나 좋은 바를 고르는 방법을 모르겠다! 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있겠죠. 보통 처음은 다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그럼 적당히 좋은 바를 고르는 법과 가서 알고 있으면 괜찮은 팁을 알려드리자면 대충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적는건 제가 자주 가는 종류의 라운지 바에 대해서 적은거니, 모던 바나 플레어 바에 적용이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정면에 바의 카운터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가끔씩 바를 들어가면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가 조금 빙 둘러서 코너를 돌아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들은 바텐더가 구석 자리의 손님을 잘 보지 못한다는거고, 그것에 바텐더가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은 문제가 있는 곳입니다.

맛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서비스 면으로는 조금 아웃일려나요. 물론 점원(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이 상시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역시 바텐더가 직접 관리하는 곳 보다는 좀 떨어지기 마련이죠. 스시집 가면 카운터 석만이 있는곳이 고급 스시집인 듯이 바도 비슷합니다.

물론 정 붙이면 좋은곳도 꽤 있습니다. 그러니까 케바케일려나요 이 케이스는.


두번째. 돈은 충분하게들고 가는게 좋습니다.

물론 막 어디 호스트 바 처럼 몇 백, 몇 십이 깨지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칵테일의 값은 좀 나갑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양주의 관세가 꽤나 어마어마하게 붙고, 거기에다가 한 번 병을 따면 그것이 언제 소비될지 모르는지라 가격이 좀 높습니다.

그래도 대충 카페의 드립 커피 한 잔 가격 정도나 혹은 조금 더 많이 나오는 편 정도 입니다.

어차피 가서 마시게 되면 기껏해야 2~3잔... 많이 마셔야 4잔 정도 마시게 될테니 대충 자리값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게 쓸 수 있을겁니다. 용량이 많은건 500~600ml 씩 되니까요.

당장 제 창댓에서 많이 나오는 롱티도 보통 400~500ml...? 그 정도씩 되서 나옵니다.


세번째. 모르겠으면 바텐더에게 물어보자.

기본적인... 화장실이 어딨는지, 메뉴판을 달라던지 이런 것들은 당연한것들도 있지만 역시 처음에 와서 가장 중요한건 칵테일의 추천이죠.

보통 '이런곳은 처음인데 추천해 줄 수 있는 것 있는가.'를 묻는다면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셀러를 소개해주거나, 조금 섬세한 사람이라면 입맛을 물어봐서 그것에 가장 가까운걸 추천할겁니다.


예를 들어서 '소주같이 뭔가 화끈하게 올라오는 그런 건 싫어하고, 단 맛이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면 그 입맛에 맞춰서 내어주거나 바텐더 쪽에서 '그럼 이런 맛은 어떤가요?' 라면서 물어올겁니다.

그것에 차근차근, 설문조사 하듯이 말해보면 의외로 자신에게 딱 맞는 칵테일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서부터 이제 비슷한 것을 시켜보고, 그 후에 조금 모험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죠.


무난하게 처음 칵테일은 스크류 드라이버나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피나콜라다나 블루 큐라소, 깔루아 밀크 같이 술맛은 거의 안 나고 대중적인 것들이 마시기 좋을겁니다. 괜히 마티니 같은거 시켰다가는...


네번째. 바텐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애써 추천 받은 칵테일인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지만 예의상으로 맛있다고 하거나 하는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건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라던가 '이것보다 더 달았으면 좋겠는데...' 같이 이야기를 하면 잔을 바꿔주거나 새롭게 만들어 줍니다.

칵테일에 열정이 있고 관심이 많은 바텐더라면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야 정형화된 레시피 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업계이기도 하니 자신이 자신의 입맛에만 의존해서 레시피를 만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요시 하거든요.

그리고 보통은 이럴때는 추가 값을 물지 않습니다. 그야 추천한건 바텐더 본인이고 실수한 것도 본인이니까요.


다섯번째. 바텐더랑 이야기 하더라도 역시 종교나 정치 이야기는...

뭐, 상식이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안 됩니다.


여섯번째. (앙고스투라) 비터가 있는지 확인하자.

이건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지만 대충 바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꽤나 비싸서 작은 규모의 바에서는 안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것이 들어가는 칵테일을 마실 경우 이것을 안 넣은거와 넣은거와 맛이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니까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참기름 없는 비빔밥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될까요.

순전히 이건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걸 확인하는 방법은 백바(바텐더 뒤에 주르륵 술병들이 늘어져 있는 곳)을 훑어보거나 무언가 만들때 타바스코나 후추 뿌리듯이 툭툭 하고 치는 듯한 것이 있으면 그 곳은 보통 비터가 있는 매장입니다.


대충 이정도의 팁이랄까, 정보를 드릴 수 있겠네요.

마지막 여섯번째는 순전히 제 취향이라 굳이 신경 안 쓸거면 안 써도 괜찮습니다.

도리어 비터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뭐, 이 이상으로 더 장황하게 쓸 만한 것은 없을겁니다.

처음만 어렵지 조금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테니까요.

카페 처음 가는 사람에게 카라멜 마키아또는 커피 맛이 별로 안 나서 별로라느니, 카푸치노를 잘 만드는 곳은 실력 있는 곳이라니, 아메리카노는 사파라느니, 프라푸치노는 얼음 알맹이가 있어서는 안된다느니...

그런 이야기 하는 것 보다 그냥 한 번 보내보는게 가장 나은거랑 똑같은 이치입니다.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세요~!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