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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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2, 2019 20:46에 작성됨.

아하하하하, 하하, 하⋯

귀가조치 받았어요!!

그게, 제가 간 곳이 사고가 많이 터진 곳이라서 그런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 주더라고요. 상담 받게 뭐 작성하라 그러고, 상담사도 군인이 아닌 민간인 밖에서 데려와주고⋯


살면서 정신과 치료 받은 적 있으면 다 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썼죠. 사실이니까.

그랬더니 상담사분께서, '이거면 나가서 진단서 떼고 재검사 받고 뭐하면 공익 갈 수도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여기서 치하야에 걸고 맹세하는데, 그 말만 듣고 바로 홀랑 넘어가서 여기 있는 거 아닙니다! 저도 바보는 아니라서, 면제 아닌 이상 또 훈련소 와야 된다는 거 알고 있어요! 애초에 공익 간다는 보장도 없고, 또 나가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거 아니예요!! 뭐라고 설명드려요, 두 분은 제가 올해도 그⋯ 마음고생 한 거 모르시는데!


그렇게 상담사 님 앞에서 30초 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머리 싸매고 있었는데, 머릿속에서 악마가 속삭이지 뭡니까.

"마지막 기회다⋯"

그 소리는 마치, 뱀이 혓바닥을 쉭쉭거리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소름끼치고도 달콤하게 들려왔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순간, 그걸 물고 늘어져 기어코 뜯어내서 가지고 싶었던 겁니다. 이걸로 신체등급 낮출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진 몰랐는데, 이제 알았으니까. 신검 받을 당시엔 저도 제가 다 나은 줄 알아서,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국군병원 허가를 받고, 어제 집에 와서, 여기에 제일 먼저 인사 드리려다 손가락이 안 굴러가서 일단 자고, 낮에 팽팽 놀다가 이렇게 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잘 왔다, 신경쓸 거 없다, 우리도 어차피 너 정말 보내기 싫었는데 이번 기회에 공익 노려보자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너무 상냥하신 거 아닙니까⋯ 좀 혼내는 척이라도 해주시지 진짜⋯ 


아무튼 여러분, 저 왔습니다! 어차피 다시 가게 되겠지만. 그땐 정말 조용히 사라졌다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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