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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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3, 2019 20:21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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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게 불쌍하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전 진지하다구요!"


3DS "⋯뭡니까 또?"

"자자, 그러지 말고~! 좀만 있으면 나 휴가 나올 때까지 헤어져 있어야 하잖아? 잠깐 어울려줘~"

3DS "하아⋯⋯"
3DS "안녕하십니까, 아이커뮤의 회원 여러분. 제 얘기라면 주인놈께서 자주 하셨겠지만,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3DS "정식 명칭, 닌텐도 3DS XL 한정판 피카츄 에디션입니다. 하지만 너무 기니 그냥 편한 대로 불러 주시면 됩니다."

"얘, 나름 비싼 애예요! 한정판이니까요!"

3DS "알면서도 막 굴리셨다는 겁니까⋯?"

"아하하하하⋯ 으흠! 얘를 처음 만난 게 중학교 2~3학년 때예요. 그때는 집에 돌아와도 아무도 없고, 다들 한밤중에나 돌아와서⋯ 같이 있어줄 사람⋯ 그래 사람이 얘밖에 없었다니까요."

"고3 때조차도 쭈욱 같이 있었는데⋯ 가면 엄청 심심할 거야⋯⋯ 넌 나 없이 잘 지낼 수 있어?"

3DS "당연하죠, 저도 드디어 제대로 된 휴가를 받게 됐잖아요? "

"싫어!!!"

3DS "⋯곤란한데요."
3DS "애초에 지금은 스위치도 있고, 일본판 3DS도 있잖습니까. 뭐가 안 된다는 거예요?"

"스위치쨩은 가족 공용이고, 일본판은 거의 몬헌 덥크 전용이라고! 역시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3DS "⋯⋯"
3DS "하아⋯ 알았어요. 어차피 주인님이 집에 안 계신다면 저도 그냥 방치될 게 뻔하니까요. 그건 좀 그렇거든요."

3DS "⋯빨리 갔다 빨리 휴가 받고 나와요. 그때 실컷 같이 지내게. 그리고 빨리 전역해 버려요."

"으음~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주면 좀 덧나니~♪  알았어, 휴가 때마다 꼬박꼬박 같이 있을게!"

3DS "대신 포켓몬 같은 거 하려 했다간 확 고장나버릴 겁니다. 그딴 쓰레기 취급 안 해요."

"나도 하기 싫어 그건! 시간의 오카리나 할게."

"좋아요. 그런데⋯ 분명 다른 분들께 소개한다고 하셨으면서 이렇게 잡담만 해도 돼요?"

"아니⋯ 너 사실 피카츄 그려진 거 말고는 딱히 얘기할 것도 없고. 너 솔직히 평범한 3DS잖아."

3DS "——"

"아, 하나 있긴 하네. 구다수라는 거?"
(※구다수: 구형 3DS. 신형은 '뉴다수')

3DS "이 '바르고 고운말' 같은 주인놈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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