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로씨야의 수프, 보르시. feat. 돼지고기오븐구이

댓글: 12 / 조회: 1121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7-21, 2019 19:45에 작성됨.

euB2bEs.jpg

1y8CpXP.jpg

58MSmkO.jpg

M79wPQu.jpg

마지막 사진은 같이 만든 돼지고기 오븐구이. 껍데기가 바삭바삭하면서도 쫄깃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게 호드의 위대한 지도자 가로쉬님께서도 맛나더라고 인정하실 정도입니다. 그립읍니다.....


오늘 어머님이 기르던 비트를 하나 뽑아온 관계로, 이전부터 계획만 하던 보르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카메라 보정이 잘못되어서 뭔 김치찌개 같은 색이 나왔는데, 고추가루 같은 거 절대로 안 넣었습니다;; 청양고추는 썰어넣었지만. 이놈의 폰카메라가 맛이 가기 시작한 뒤로 먹을거 사진이 제대로 안 찍히는 게 참 아쉽습니다. 엄마껄로 찍을걸 그랬나.

마지막은 저 색깔이 맞습니다. 마요네즈를 애매하게 넣었더니 김치찌개 비슷한 색이 나옴니다. 당근색 우러나온 기름도 좀 떠다니고. 그래도 더 섞어서 핑크색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사워크림? 하나로마트에서 안 팔던데요?


그러면 향례대로 만들기도 간단한 보르시랑 의외로 귀찮은 돼지고기 앞다리 오븐구이 동시 레시피.

1. 돼지고기를 끓여줍시다.

냄비에 물 붓고 된장이랑 월계수랑 생강이랑 마늘이랑 양파랑 파뿌리랑 그 외 집에 남은 향신료들 적당히 넣고서 끓여줍니다. 물이 끓으면 돼지고기 전지를 투입하고 20분정도 중~약불에서 뚜껑 덮고 삶으면 됩니다. 꼭 뚜껑 닫으세요. 안그러면 질겨짐.

2. 그사이에 양념을 만들어줍시다.

양념은 데리야끼 소스에 양파랑 사과랑 마늘 갈아서 쓰시면 됩니다. 사과 없으면 사과 빼도 됩니다. 데리야끼소스 없으면 간장에 설탕 넣고 끓이면 됩니다. 양파랑 마늘이랑 간장이랑 설탕이 없다고요? 거 기본적인 건 미리미리 사둡시다.

3. 돼지고기를 꺼내고 껍데기에 칼집을 넣어줍시다.

아맞다 이거 말안했네 돼지고기는 껍데기 붙은 걸로 사오세요. 암튼 껍데기에 칼집을 내준 후, 후라이팬에 버터랑 후추랑 파 같은 거 넣고 적당히 향을 낸 다음에 돼지껍데기를 그 위에 지져주세요. 바삭함의 포인트입니다. 튀기듯이 지지면 좋음.

이 때, 보르시에 들어갈 고기를 조금 떼어놓습니다. 그리고 우러나온 육수는 절대로 버리지 마세요.

4. 미리 만들어둔 양념을 칠하고 오븐에서 버닝.

적당히 예열한 오븐에 집어넣고, 180도에서 대충 15분.

그릇에 넣을 땐 종이호일을 깔아두면 더 깔끔해집니다.

5. 보르시에 들어갈 야채들을 채썰어두세요.

사실 이거 고기 삶는 사이에 해두면 좋습니다. 들어가는 야채는 대충 비트랑 당근이랑 양파랑 감자 정도면 충분합니다.

6. 당근부터 팬에 투하.

당근 적당히 볶아주다 하나 집어먹어보고 몰캉거린다 싶으면 비트를 투입해줍시다. 그대로 10분정도 중불에서 볶다가 아까 남겨둔 육수와 양파랑 감자랑 고기를 같이 던져주세요.

정석은 다른 냄비에다가 따로 끓이는 거긴 한데 귀찮음.

7. 오븐에서 고기 꺼내고 레스팅.

재료를 미리 준비해두면, 다 익은 오븐구이를 레스팅시키는 동안 보르시가 타이밍 맞게 완성됩니다.

나머지는 고기 썰어서 먹을준비하고 보르시 간 맞춰주고 미원 좀 넣고 마요네즈 타먹으면 끝.


이번 요리는 두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니 좀 복잡해보이는 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니, 수육 만들어먹을 일 있으면 같이한 번 도전해보세요. 보르시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은 요리입니다. 카레랑 다를 것도 없어요. 육수는 뭐 적당히 다시다라도 타면 되죠. 비트를 구하는 게 문제지. 돼지고기 비트주세요!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