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이 좋아도 캐릭터가 없으면 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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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9, 2019 11:08에 작성됨.

작품성과 상업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건 당연한 사실.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이라도 홍보를 못 하거나

장사할 만한 상품성이 없으면 돈을 벌긴 힘듭니다.

순문학이 먹고 살기 힘든 이유이자

장르문학이 성행하는 이유이죠.


흔히 오타쿠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도 이 점인데

작품성이 전혀 없어도 캐릭터 때문에 사주거나

반대로 작품성이 좋아도 캐릭터가 없으면 안 사준다는 것 (기생수 애니라던가) 이죠.


잘 만든 게임, 잘 만든 작품보다 가챠 한 방과 모에 캐릭터가 더 잘 팔린다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쉽게 가는 길을 택하지 혼을 쏟고 싶진 않을 겁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쉬운 길만 택하다 보니 경쟁자는 늘어나고

양산하듯 범람하는 캐릭터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피곤해지기 마련.

그렇게 모두 흑우가 되어가는 것입니다만......


근데 이게 딱히 오타쿠 시장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작품성보다 캐릭터가 더 잘 팔린다는 사실은 이미 그 옛날,

코난 도일 선생님이 셜록 홈즈로 증명했으니까요;;;;;


캐릭터도 분명 작품의 한 요소이므로 이를 너무 비판해선 안 되겠지만

코난 도일이 완결내려고 홈즈를 죽이자 독자들의 편지가 쇄도하고

심지어 어머니까지 왜 홈즈 죽였냐고 했다는 일화를 생각하면......


작가는 진지한 역사물 쓰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라노벨 셜록 홈즈 캐빨만 했다는 비유가 딱히 틀린 것도 아닌 거 같네요.

(※실제로 코난 도일은 역사물 쓰다가 쪼들려서 돈 벌려고 셜록 홈즈를 썼다)


말이 좋아 셜로키언이지 어쩌면 그 당시 코난 도일의 심정은

공들여 쓴 작품은 안 보고 홈즈에만 열광하는 오타쿠들에 대한 회의감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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