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업무가 전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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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9, 2019 22:41에 작성됨.

2년 전, 대학 도서관에서 근무한 더헤드쟝

이번에는 시립도서관에서 4개월 동안 근무했었답니다.



음... 정말 힘들었답니다.

역시 도서관 사서가 되려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근력과 체력이 가장 중요하네요.

대학 도서관에서 일했을 때도 느꼈지만 간만에 되새기네요.

그리고 몇 가지 더...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생각했던 건데...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도 도서관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달만 일하면 책이 지겨워질 겁니다.

뭐, 당연한 얘기죠. 취미와 직업은 엄연히 다르니. 한가할 때면 책을 읽기도 했지만 그러기보다는 책 꽂는 시간이 훨씬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번 더 말하지만 도서관 사서는 느긋한 직업이 아닙니다. 힘세고 오래 가는 사람들에게 적성인 직업입니다.


그리고, 책에 밑줄 긋고 낙서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지우게 하고 페이지 수만큼, 하...

생각보다 사람들이 책에 밑줄 긋고 낙서를 많이 하더라고요. 자기 책도 아닌데... 그걸 지우는 역할은 도서관 사서의 몫입니다. 대다수가 그렇겠지만 자기가 어지럽힌 것도 아닌데 자기가 대신 치워야 한다면 짜증이 날 겁니다. 사실 거의 이것 때문에 책이 지겨워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랍니다.

낙서나 밑줄도 책을 훼손한 걸로 취급해 여차하면 새 책을 사오게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네 달 동안 그런 경우는 본 적이 없었네요.


그리고 또 한 번 되새기지만, 일 그 자체보다는 사람이 문제인 경우가 많네요.

아니... 어쩌면 이건 제가 너무 엄격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원래 평소 좋아하는 거나 취미 생활, 그냥 쉬는 경우에는 굉장히 느긋한 사람이지만 일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집요하고 엄격하게 굴어서...

그러니 어쩌면 이건 제 자신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어요. 확실히 사람이 문제인 경우기는 하네요. 저도 사람이니까.


마지막으로... 앞서 책이 지겨워지니 뭐니 말했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저는 결국 책에 애착을 가지네요. 아마 취미로라도 쭉 글을 쓰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당장 그럴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할 수 있고, 할 마음이 든다면요.

사실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마음이 들고 실제로 한다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어찌 됐든 이걸로 네 달 동안에 걸친 도서관 업무가 전부 끝났습니다.

그리고 내일, 주말 동안 러브라이브 아쿠아 내한이... 너무 설렙니다.

일이 끝나서 더는 출근 걱정 없이 주말은 맘껏 즐길 수 있어요! 아 지하철 끊어! 나 내일 집에 안 가! 고대생은 집에 가! 나는 고대에서 살 거야! (더헤드는 원래 연ㄷ... 아닙니다.)


아, 근데 좀 걱정이 큽니다. 사실 말이죠.

앞서 말해드렸던 대로... 이번이 세 번째지만 도서관 사서는 정말 체력과 힘이 필요하거든요.

몸이 갈 때까지 간 상태입니다. 일주일 동안 집에서 흘린 코피만 따지면 포카리 작은 페트병 하나 분량은 나올 텐데...

오늘 아침에는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상반신을 드니 코에서 팍! 하고 코피가 쏟아진 거 있죠? 자는 사이에 코피가 터졌던 모양입니다... 용케도 살아 있네요. 음악의 신이 절 지켜준 모양입니다.



이번 주말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푹 쉬어야지...

그럼 이만, 백수가 된 더헤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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