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못 달린다던 이벤트 폭주했던 이유.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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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9, 2019 22:28에 작성됨.

뭐어, 네. 사실 네가 이런 상황에서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하면… 뭐, 그렇습니다. 아스카에데P를 자처하고 밖으로 드러나기로는 거의 아스카만 프로듀스 하고 있는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런데요, 저도 흡혈귀조 관하여 개인적인 감정이 크게 상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달 이맘때, 저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미완성의 역사」 이벤트 공지가 나왔습니다. 막 대학원 공부에 치이기 시작할 무렵에 나온 공지라서, '아 이번에는 못 달리겠구나' 싶었죠. 학부 시절 카에데 씨 첫 이벤트였던 「Nation Blue」 때 딱 그랬거든요. 그때는 결국 in 10000에서 멈췄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in 10000만 할 요량으로, 못 달리는 대신 이벤트(이하 쟁탈전으로 칭합니다. 링크)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주최자가 이번에는 못 달릴 거 같다며 열었던 쟁탈전은 놀랍게도 주최자가 포인트 1위를 차지해 스스로를 집계에서 제외하며 마무리됩니다.(링크)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느냐 하면…


제가 일본쪽에서 속해있는 아스카P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냥저냥 아스카 이야기를 하기에는 적당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는 P들 몇 분 만나기도 하고 그랬지요.


그런데 신캐 둘이 나왔을 때, 그러니까 미완성의 역사 이벤트 바로 직전에 사달이 터집니다. 거기서 두엇 정도가 신캐 출시와 함께 신캐로 프로듀스를 갈아탄겁니다. '얘도 마음에 드니까 같이 프로듀스 하겠다'(이쪽은 본가 시절부터 흔히 있는 사례죠. 데레에서는 아닌 사람 찾기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가 아니라, 아예 '삑! 환승입니다.' 선언을 한 겁니다.


참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 싶었습니다. 기분이야 굉장히 상했지만, 뭔가 하나 관심을 가지면 10년을 놓지 않는 저같은 성향이 특이한 거지,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있으니 새로운 인기작이 생겼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사람들 행적이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채팅에서 입 다물고 있던 것이 불만이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만, 일련의 공식에 대한 분노 반응에 빈정대기 시작합니다. 뭐 캐시질로 게임 쉽게 시작하는 근성없는 어린애들 보는 거 같네 어쩌네...


'지금 누가 누구더러 캐시질로 게임 쉽게 시작한다 소리를 입에 담냐?'


참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적어도 겉으로는 그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고, 저는 그 채팅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라서 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들릴 가능성도 크니까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이 사람들이 또 그치지를 않습니다.


「미완성의 역사」 이벤트가 공지되고, 저는 '아, 이거 힘들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쟁탈전 공지를 올립니다. 다른 P들도 '3년만의 상위다. 이건 달린다.'라며 칼을 가는 와중에, 자칭 '환승'하셨다는 작자들이 나타나 말합니다.


"야 오토덱 어떻게 짬? ㅋㅅㅋ"


아, 네. 그럴 수 있죠. 바쁘면 오토덱 짤 수도 있고, 실제로 상위권은 누가 잠 줄이면서 오토덱 돌리냐 싸움이 되었으니까요. 없으면 속이야 쓰리지만, 핵을 쓰는 것도 아니고, 공식에서 그렇게 쓰라고 만들어놨는데 쓴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말이 오토덱이지, 2분 주기로 확인 버튼 눌러줘야하는 거라 계속 핸드폰에 눈을 꽂고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만 안 힘들다 뿐이죠.


"환승은 했어도 오토로 2천등 개꿀~ 요즘 2천등 보면 여유 차고 넘치죠ㅋㅋㅋㅋㅋㅋ"

"근데 결국 우리보다도 순위 낮은 '담당P'들 있을 거자너 어엌ㅋㅋㅋㅋㅋ"


툭.


여기서 채팅방에 욕지거리 안 날아가는 거 보고 와 진짜 일본 사람들이 겉으로는 참으면서 아무 말 안 하는 거 장인이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인내심은 바닥났고… 내가 적어도 니들한테는 질 수 없다고 분을 삭이며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가 저 쟁탈전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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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부 시간을 보존하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면서 600등대 초입을 끊으면서 점수를 238(니노미야)점에 맞춰 끊었습니다.


그 사람들이요? 농땡이 피우다 3천등에도 못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완성의 역사」 2천등 컷이 시간당 포인트 5095.3점이라는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제대로 미쳐돌아갔거든요. 아니 Pretty Liar도 그렇고 미완성의 역사도 그렇고 왜 내 담당 아이돌만 나오면 컷이 미쳐 돌아가는 거지


그 뒤로 저도 모임을 옮겼고, 그 모임 채팅방에서도 그 사람들이 조금 조용했습니다만… 오늘 트위터랑 돌아다녀보니 또 '신캐들 욕해서 뭐가 달라지냐', '그래서 니들 캐릭터 성우 붙고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냐' 같은 소리들을 하고 있군요. 그 와중에 아스카 2차 솔로가 좀 욕받이 역할 해주기를 바랐던 거 같은데, 그건 실패한 거 같네요. 그것 참 유감입니다.


일각에서는 흡혈귀조 2명을 가리켜 욕받이 무녀 신세라 하며, 안쓰러운 면도 있다고 하십니다. 동의하지 못할 바도 아닙니다. 흔히 제4의 벽을 깨면서 쓰는 논리지만, 잘못이야 공식이 하고 시나리오 라이터가 했지 아이돌들이 했답니까.


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걔네들이 곱게 보일 일은 천사표 담당P들을 만나지 않는 이상,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이제는 공부하느라 어디에 화내고 신경쓸 기력도 없고, 그냥 제 담당 아이돌들이나 부둥부둥 해주며 살렵니다. 희망이 사라져가는 본가 콘솔이나 오매불망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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