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어떻게 이런 만화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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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2, 2019 00:50에 작성됨.

일반적인 럽코스러운 답답하고 속쓰림없이 편안하면서도 다음편이 궁금한 흡인력도 있다.

전개에서 있어도 발암스러운 부분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재미와 관심을 틀어잡는 작가의 센스가 가히 존경스럽다.

살다살다 이렇게 뒷맛이 깔끔한 러브코미디는 처음이네.


"기숙학교의 줄리엣"이나 "5등분의 신부"도 러브코미디 분야에서 상당히 화제를 모으고있고 부담이 적고 진입장벽이 낮고 오버하지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뭔가 다르다.

(기숙학교의 로미오는 다수의 히로인에 우왕좌왕 해대는 양산형 남주와 달리 순애보라는게 마음에 들고, 5등분의 신타로는 이성적이고 담백한  성격의 완고한 수제라는게 마음에 든다.)


전적으로 공통항의 적이랄까 장벽이 딱히 없는것도 좋다.

집안이나 세력의 반대, 고백까지의 시련, 서브 히로인의 견제, 겹겹이 쌓이는 오해, 경쟁자의 방해, 진흙탕 치정극/하렘 등등 소년만화의 거악의 존재라던가 숨어있는 악의라던가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되려 그러한 점들이 현실과의 거리를 주어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니세코이의 열쇠장인/히로인 쟁탈전, 기숙학교 줄리엣의 세력간의 반목, 5등분의 신부의 진짜 신부의 정체/다섯 쌍둥이의 아버지 )


이런 것들이 반드시 이야기를 정체시키는 것은 아니며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고 집중시키고 관심갖게 하는 주 요소이지만 되려 그렇기에 그것에 좌우되는 긴장감과 집중력이 있다.

배틀물에서 최종보스를 이기면 한시름 놓고 풀어나가듯 모든 이야기에선 궁극적인 갈등이 해소되면 전개건 독자건 힘이 빠지기 마련.

끝이 보이는 이야기라면 마지막에 힘 빡주고 보다가 최종국면이 지나면 긴장이 풀어지고 허탈해지는데 이 만화는 그럴 것 같지가 않다.


종합적으로 주인공들을 막아서는 주체가 없어 한층 일상적이게 자연스런 감상으로 볼 수가 있고 그럼에도 진부하거나 지루하지가 않은게 강점이다.

(집안의 차이가 나지만 그것이 소재로써 잘 녹아들면서 갈등이 되거나 연애적 요소를 방해하지 않는다.)

클리셰스러운 소재와 클리셰 파괴의 클리셰를 복합적으로 잘 우러내서 굉장히 신선한 인상을 주면서도 예상외 부분에서 파고들어오는 연출과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풀리는 듯하며 조여오는 새로운 긴장을 만드는 짜임새가 아주 좋다.

기승전결 같이 러브코미디에도 정해진 전개라는게 있어 어느정도가 막바지인가 같은걸 예측할수가 있는데 70화쯤 가까이 본 내 감상으론 전혀 모르겠다.

모르기에 언제까지 나올까 부담을 덜고보니 더 재밌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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