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족장 가로쉬 헬스크림께서 가슴에 품었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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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8, 2019 01:15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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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선 언제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길 바라셨습니다. 비록 가슴살일지라도 퍽퍽함을 용납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시체 여왕 때문에 망가져버린 아제로스를 보니, 그 분께서 진정으로 바라셨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강철 호드가 가슴에 사무칩니다. 우리는 꽃이 지고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닭가슴살은 퍽퍽한 부위입니다만, 조리만 잘 하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밑간이 중요합니다. 미림을 베이스로 버터나 간장 등을 섞어 밑간을 합니다. 이렇게 해 주면 그 질긴 닭가슴살도 부드러워집니다. 생각해보니 파인애플즙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걸로 30분정도 재워둡니다. 밑간 단계에서 소금을 잘못 넣으면 괜한 삼투압 현상 때문에 질겨질 수 있으므로 넣지 않습니다.


튀김옷은 이연복 셰프가 만든 탕수육 레시피를 사용했습니다. 전문에 물을 타서 섞다가 큼지막한 덩어리가 되면 거기에 식용유를 들이붓는 식으로요. 마요네즈와 비슷한 점성이 될 때 까지 섞어줍시다.


그렇게 준비가 다 되었으면 팬이나 냄비에 기름을 넣은 후, 준비된 닭가슴살에 튀김옷을 입혀서 투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2번에 걸쳐서 튀겨줘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겉바속촉이 완성됩니다. 또한 열을 너무 오래 받으면 닭가슴살이 다시 질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벌은 중불에서 튀겨줍시다. 튀김옷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형체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튀김들이랑 달라붙지 않는 수준에서 꺼내주는 게 이상적.

꺼내서 체반 위에 잠시 두다가 적당히 식었다 싶으면 2차 투입. 이 때는 화력을 조금 올려줍시다. 겉이 아까보다 훨씬더 빠르게 익어가며 더욱 더 바삭해집니다. 이 시점에선 조금만 눈을 떼면 태워먹기 쉽기 때문에 긴장해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다 튀겨졌으면 그릇에 꺼내고, 뜨뜻할 때 먹어주도록 합시다. 간이 좀 덜 베여 있으므로 소금을 좀 쳐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니면 소스에 소금을 좀 치던가.



솔직히 닭가슴살 가지고 제대로 부드럽게 요리할려면 이래저래 손이 많이 들어가게 되서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언뜻 손대기가 망설여지곤 합니다. 게다가 쓸데없이 대량으로 팔아서, 필연적으로 먹고 남을 수 밖에 없고요. 남은 거 냉동시키라고요? 해동은 더 귀찮아요...... 어휴.


하지만 겉바속촉님이 받은 고난에 비하자면 이 정도는 별 거 아닙니다. 오로지 수고를 아끼지 않는 호드만이 그분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메이크 호드 그레이트 어게인!!


p.s : 밑간할 땐 미림 후추 버터 간장 마늘 식초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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