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 어렸을 적에 논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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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9, 2019 20:31에 작성됨.

삼촌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친구들이랑 어떻게 만나서 놀았어요?

 

삼촌 : 글쎄... 학교 끝나고 그대로 저녁까지 놀기도 했지만...

그냥 어느 시간에 나가든 애들이 항상 있었어. 다만 해 떨어지면 자동귀환이었지.

 

학교에서 미리 약속을 잡아놓은 경우에는 시간 되면 정말 칼같이 다 모였지. 공도 없는데 축구하자고 모이는 경우가 많았어. 그럴 때 쓰이는 건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운동장 구석에 있던 '그 공' 이야. 뭔가 더럽게 낡았고 꼭 물 묻어있는 경우가 태반이었지. 헤딩은 거의 금기였고 쓸리면 아파. 하지만 그래서 더 스릴이 넘쳐! (이 공은 지금도 건재, 우리 학교에도...)

 

애들 부르는 경우는 좀 여러가지였는데

재원야 놀자~~! 하고 소리치는 애들,

무작정 친구집 가서 벨 누르는 애들,

전화해서 부르는 애들 있​었지.

특히 전화는 보통 부모님 경유로 받기 때문에 데려오고 싶은 아이들와 가기 싫은 아이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지거나 부모님의 연륜에서 나오는 센스와 개그를 받거나 여러가지로 재밌는 일이 많았지. (안녕하세요 거기 경수네 집이죠? 어머님 : 아니 내 집인데?)


요새 보면 이웃네 집에 가서 초인종 누르거나 부르는 게 참 어색해. 옛날에는 이웃이 친구고 친척이었는데... 이웃사촌이란 말 알지? 그거 시골에서나 그런 게 아니라 도시에서도 그랬어. 어찌보면 더 그런 걸까? 상경해와서 주변엔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친구도 친척도 멀어졌으니 이웃과 친하게 지내야지.

 

그리고 모르는 친구들하고도 만나서는 하루 놀고 헤어지고 하는 것도 말이야. 너라면 아마 동네 놀이터에서 그런 경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다 스마트폰하고 컴퓨터 때문에 잘 나가지도 않고 나가봐야 친구들하고만 놀지. 아무 거리낌 없이 동네 아이들과 이웃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건... 요즘 세상이 험악하다고는 해도 말이지...

 

참... 세상 바뀌는 건 무서워. 

 


정말로... 저 어렸을 적 (00년대 후반~1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 끝나면 놀이터 가서 놀고,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마음껏 뛰놀고 이웃분들과도 마주치면 먼저 인사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더군요. (인사는 그래도 하고 있지만 거리감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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