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처스 문제가 좀 그렇긴 하지만... 솔직히 이거 하나 때문에 [명탐정 피카츄]를 안 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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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7, 2019 13:35에 작성됨.

...조심해서 말해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번 크리처스의 야스쿠니 신사 문제로 [명탐정 피카츄]를 안 보는 건 저한테는 어찌 좀 앞뒤가 안 맞아 보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3가지 이유를 들자면:

 

1. 어쨌든 잘못을 파악하기라도 한 듯한 크리처스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1/read/2181475?


유감 어쩌고저쩌고가 일본 우익의 흔한 핑계라는 소리도 들었고, 제 입장에서도 그 사과문/해명문이 100%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무슨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는 언급을 빼면 무슨 이상한 핑계는 안 보였고 크리처스에서도 조심하겠다고 한 걸 보면 일단 양심이 없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사실 만약 더 나갔다간 이번에는 일본 극우파들한테 시달릴 우려가 있던지라... 안타깝께도 일본에서 극우 미디어물이 계속 나타나는 건 극우파의 영향 문제도 있다고 하더군요...)

 

2.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온 게임 프리크와 OLM

 

크리처스의 해명문/사과문은 그렇다 쳐도, 사실 크리처스 때문에 시리즈 전체를 정죄하는 게 꺼려지는 이유는 게임 프리크와 애니 제작사인 OLM의 행보 때문입니다. OLM은 전에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난파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결방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크리처스와 함께 주식회사 포켓몬의 일원인 게임 프리크는 아예 군함도를 돌려깐 경력이 있고요 (이것 때문에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내부의 적 드립도 간간히 나왔었죠).

 

요약하자면 크리처스가 잘못한 건 맞지만, 그게 시리즈 제작진 전체가 극우 내지는 우익이라는 증거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제 형편없는 사견입니다.

 

3. 개인적 요소

 

사실 전 작품 자체가 "해로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작품 자체를 정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오래입니다 (제가 [키노의 여행]자체는 정죄하지 않는 것도 이것 때문이지요). 안 그랬다간 걸러야 할 게 무수히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바그너의 음악이라던지...

 

그리고 제가 솔직히 그럴 자격이 있는 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왜냐? 제 집엔 전자피아노가 하나 있는데 전 이걸 만든 회사가 전범기업 목록에 올라와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추가로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는 우익논란이 비슷한 시기에 두 번이나 터졌을 뿐만 아니라 성우 한명이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거든요. 당연히 사과문은 커녕 해명문도 없었습니다. 이 전범기업과 우익논란이 터진 시리즈가 무엇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대충 이게 다입니다. 인신공격만 아니라면 어떤 의견이든 환영입니다.

 

P.S. 뭐... 만약 [명탐정 피카츄]를 닦아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또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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