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왜 게임의 마왕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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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2, 2018 21:54에 작성됨.
항상 세계를 지배하려 하는 걸까요?
그러니까, '어떻게' 지배하려는 건지는 나오는데, '왜' 지배하려 하는 건지는⋯ 거의 안 나오죠?
본능인 걸까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개미귀신이 구덩이를 파 집을 짓고, 매미가 허물을 벗기 전에 나무 위를 오르고, 잉어킹이 하염없이 튀어오르는 것처럼?
어릴 땐 그런 거 신경 안 썼는데 말이죠. 그냥 "널 조지면 엔딩 볼 수 있으니 조지겠다." 이런 식이었어요.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요!
아니면 일단 지배를 해야지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다들 지배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 같던데, 으음⋯⋯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좀 다른 경우지만 진짜 목적은 그게 아닌데 하다보니 사실상 세계정복급 업적을 이루기도 하죠. 마딧세이 쿠파도 영향력 쩔어줬지
https://twitter.com/imasml_theater/status/1017287942694494209
철없는 아이들의 꿈이면서
무시무시한 폭군의 과대망상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듣고서 문득,
스튜디오 가이낙스의 설립자이자, 오사카 예술대학교의 개원 교수인 '오카다 토시오'씨의
유명한 저서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각종 애니메이션의 '악인'들이 줄기차게 이루고자하는 '세계 정복'의 이유와
실현 가능성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는 꽤나 재미있는 내용은 담고 있답니다.
저자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세계 정복의 이유'를 예로 듭니다.
첫 번째 _ 인류 절멸 /(살생이 곧 목적)
두 번째 _ 돈 /(부자가 되는 것이 목적)
세 번째 _ 지배당할 것 같으니 역으로 지배하기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
네 번째 _ 악을 퍼뜨리기 /(자기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
그 외 _ 목적이 의미 불명
흔히 옛날 만화들에서 볼 수 있는 악역들은 직선적으로 '생명을 죽이는 것이 재밌다.'거나
'나쁜 일로 돈을 많이 벌어서 흥청 망청 유흥비로 탕진하고 싶다.'는 등의
꽤나 분명하고도 (어쩌면 시시한) 이유들이 많았군요.
그렇지만 오늘날의 (말이 많은) 악역들은 이런 저런 사연들로 자신을 변호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세계 정복을 하는 수 밖에 없어!'라는 식으로 나오니
(보는 사람의 입장이나) 주인공의 입장에서도 꽤나 곤란합니다.
컬러풀한 세상이 단순한 흑백논리로 나눠지지 않는 것 처럼
세계 정복도 꽤나 복잡 다양한 이유들이 있기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단순히 '힘(하드 파워)'에 의한 세계 정복이 구시대적인 방법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문화(소프트 파워)'를 활용한 세계 정복이 보다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세계 정복자는 '세상을 두려움에 빠뜨리는 공포의 왕'이 아니라
'세상을 감동시키고 보살피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꽤나 오래전(2010년)에 나온 책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동심으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일하지 않는 나쁜 사람도 일하게 강제할 수 있으니까!
공공의 적이 있다면 단합하고 서로간의 분쟁을 뒤로 미루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