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년설은 포켓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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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5, 2018 22:26에 작성됨.

만년설, 평생 녹지 않기 때문에 붙은 그 이름.

포켓몬은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해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네요.


만년설과 같이 긴 시간에 걸쳐 쌓인 애정, 그게 지금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눈이 녹아서 생긴 물은 흐르고 흘러 다른 곳에 고이게 됐죠.

765 프로의 아이돌에게, 얼마 전에 새로 시작한 게임 어나더 에덴에게. 좋아하는 아이돌의 수도 늘어났고, 새로운 게임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쁘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긴 시간에 걸쳐 쌓이면서 깊어진 애정이 아니니까.

그저 포켓몬에게서 빠져나간 사랑이 다른 곳에 흘러들어간 것에 지나지 않아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울트라썬문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배틀할 때마다 사용률 상위 30마리 외에는 이제 코빼기도 안 보이게 된 게임 환경에 질려서?

키우고 싶었던 포켓몬을 다 키워버려서?


전부 다겠죠, 뭐. 1번째랑 3번째는 그렇다 쳐도, 2번째는 절대 개선되지 않겠지만요. 심해지면 더 심해지겠지. 상대는 게임 프리크니까요.


분명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렇게 많이 했는데 질리는 게 당연하지."

반박할 말이 없긴 한데요, 그런데 말이죠⋯


그 정도로 한 놈이기에 더더욱, 지금 이 상황이 싫은 거예요. 지금까지 해온 만큼 앞으로도 더 하고 싶어요. 아무리 실망스럽다고 해도, 아직은 그만두기 싫어요.


이제는 어찌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좋아하니까.

⋯ 호구 같네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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