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니 생각난 옛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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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2, 2018 21:56에 작성됨.

※오늘은 진짜 쓸데없이 깁니다!


고 1인가 2인가? 정말로 심심했는지 머릿속으로 막 이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자작 소설 비슷한 거였죠 뭐. 구상만 하고 끝이었지만요⋯ 애초에 심심풀이였으니까 진지하게 생각 안 한 거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냥 잊어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긴 해요. 그야 내가 직접 생각해낸 설정들이니까!


왼쪽 엄지 "그래봤자 이세계물이잖아요."

화설 "내 머리로는 그게 한계였단다."


⋯ 요즘 이세계물&전생물이 하도 많다 보니까 '이세계'란 말만 들어도 "으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 하는 저는 라노벨이든 애니든 귀찮아서 다 안 보지만요⋯


그러니까, 세계 여기저기에서 이변이 일어나자 그 세계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용사를 파견하여 조사하라고 명령했는데, 용사가 사고로 어이없게 명을 달리해버리고, 사람들은 용사를 믿고 희망을 가졌는데 막상 용사는 죽고 없고. 그래서 고위 마법사들은 최후의 수단을 썼으니, 평행세계의 용사를 불러오는 것! 그리고 불려온 다른 세계의 용사는⋯ 더럽게 평범한 남고생.


왼쪽 엄지 "주인공이 고딩인 것도 흔해빠졌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화설 "오버로드랑 슬라임 어쩌구는 성인이니까 괜찮을 거야 아마. 그리고 당시 내 상상력이⋯"


용사랑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지만 고등학생.

하지만 아무튼 이 아이에게 모든 걸 맡긴다!

⋯ 는 게 기본 설정이었습니다.


세계관이니 다른 등장인물이니 설명하기엔 읽는 여러분의 시간이 아까우니 됐고, 특기 사항은!


주연보다 악역 측 인물의 이름과 외형이 먼저 다 정해졌다는 것! 그리고 하나같이 다 괴상했어요.제 취향이 듬뿍 들어간 괴물들이었으니까요.


이름은 어렵게 짓는 게 싫어서 대충 지었습니다. 빵이나 과자 같은 것들에서 따왔거든요.

딱딱하니까 게트(바게트)

차가우니까 라토(젤라토)

색이 화려하니까 카론(마카롱)

이런 식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철칙!

'만약 쓴다면 이건 꼭 지키자!'는 거였어요.

1. 하렘 금지(파티의 성비는 2 : 2)

2. 주인공 띄워주기 금지

두 가지밖에 없지만,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이니까 저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저 규칙을 생각해냈던 때가 친구한테 소아온을 추천받았을 때였을 거예요 아마. 그리고 전 그걸 반면교사로 삼기로 했고요. 칼로 총알을 막는다? 으악⋯ 여동생이 주인공을 좋아해? 아 제발⋯


어쩌면 이 이야기는 심심풀이랑, 키리토에 대한 반항심으로 시작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평범하다는 게 그냥 '개성이 없다'는 게 아니라, 엄청 용감하지도, 행동력이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다는 걸 뜻한다는 거라고 정의했어요.


무서울 땐 도망치고 싶어하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가장 편한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그래도 할 땐 하는,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이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왼쪽 엄지 "하지만 '할 땐 한다'는 설정도 결국평범하지 않지 않나요?"

화설 "진짜 도망치면 그게 주인공이니. 그렇게 현실적인 거 따지면 주인공 시작하자마자 죽어."


오랜만에 떠올린 건 좋았는데, 딱히 뭘 어쩌란 건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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