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커뮤, 아이마스를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모임.

토모카는 강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성모로서의 토모카와 소녀인 토모카라는 두 모습이 양립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토모카의 성 -- 텐쿠바시 = '하늘로 향하는 다리'와 '새장 속의 새'을 토모카의 모습에 대응시켜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두 모습에 대한 자세한 해석을 쓰자면... 너무나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가기에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그만둬) 유혹해줘
(오지마) 안아 줘
(들려줘) 말하게 해 줘

마리아 트랩에서 2가지의 목소리가 나오고, 그중에서 주선율이자 희열과 유혹으로 차있는 목소리가 소녀의 목소리, 다급하고 스러질 듯한 목소리가 성모의 목소리인 듯 합니다.

성모로서의 토모카는 이성이자, 허영, 거짓의 존재입니다. 

소녀로서의 토모카는 욕망이자, 실상, 진실의 존재입니다.

가사에서 구분한 대로 이성/욕망을 나누긴 했지만, 사실 둘다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이성적 욕구인지, 사랑을 원하는 본능적 욕구인지의 차이일 뿐... (결국 둘다 '사랑해'라고 말하니.) 거기에 상기한 마음과도 좀 다르게,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지배받고자 하는 욕구가 드러납니다.

여기서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는 상대 -- 프로듀서를 새장 속에 가두고 싶어합니다. 이 마음은 '새장 스크립쳐'에서 잘 드러나지요. 새장 스크립쳐의 가사 "날 수 있는 자유에 질려서 속박되고 싶다면 나를 위해 살면 돼 새장에 둘러싸여―――Maiden cage" 에서 볼 수 있듯이, 날개가 없어지면 자유를 잃으나 먹이를 찾을 필요가 없어지고, 자신의 절대적인 자애를 평생 받게 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지배받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히 자신이 새장 속의 새 입니다. Sister에서 "원하지 말아줄래 사랑은 은빛으로 빛나는 부조리 당신을(나를) 가두는 단단하며 덧없는 함정" "(빼앗아 줘…)" 라고 말하듯이 지배하고 싶어했음에도 어느새 사랑에 붙잡혀버려 도리어 자신이 얽매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애적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해석하자면 토모카의 욕구와는 다르게, 토모카는 새장 속의 새였습니다. "붙잡혀버린 마리아님 숭상받을 수록 자유를 잃어버렸어"는 원래 대상이 프로듀서이며, 성모로서의 모습을 유지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였지만... 그것을 천공기사단에 확장시키면 자신 속의 욕망을 억누른 채 그들에게 있어 성모로서 군림하던 토모카가 자유를 잃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만둬) 유혹해줘
(오지마) 안아 줘
(들려줘) 말하게 해 줘

이 때에는 아까와 반대의 해석이 되는데, 성모로서 한 남자를 지배하고 싶지만 (주선율),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진짜 자신 -- 소녀로서의 토모카를 바라보는 남자를 무서워합니다. (묵음)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성모,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 그렇게 살아온 그녀를 부정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 토모카에게,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듀서야 말로 새장을 부순 사람이자, 해방된 새의 앞길을 인도할 '하늘로 향하는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하늘로 향하는 다리'를 토모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참 아이러니한데, 자유를 잃고 속박한 새장 속의 새들을 하늘에 닿게 한다는 뜻이 되니 말입니다. 그러나 어디 있을지 모를 행복을 찾아나서는 대신, 절대적인 자애를 평생 받게 된다는 것 또한 하늘=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성모와 소녀에 대해서는 가장 애매한 경우입니다. 당장 위에서도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부분은 제가 뭐라 말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네요. 멋대로의 해석으로 프로듀서님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는 없기에... 하단을 참조하셔서 자세한 분석을 읽어보시고 프로듀서님들이 판단을 내리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난잡해졌네요. 결국 토모카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것으로...

더 깔끔하게 정리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링크에는 저보다도 훨씬 전문가 분들이 분석하신 글이 있습니다. (주로 가사를 해석하되 1번째 분이 사랑 관련 내용, 2번째 분이 '우상' 관련 내용입니다. 일본어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