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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생각보다 생각할 시간이 많은 장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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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2, 2018 15:51에 작성됨.
자대는 꽤 괜찮지만,
훈련소는 정말 엄격한 통제의 공간이라
놀거리도 없고 그래서 오히려 생각할 시간은 많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잠들기 전 미오아냐를 생각하고
개인정비를 취하며 미오아냐를 생각하고
훈련 받다가도 남는 시간에 미오아냐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후우...... 바깥에서 저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에 얼마나 정신을 팔고 있었던 건지......
얼른 여길 나가서 다시 시간을 팔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해보고,
아이돌 누아르도 다시 써볼까, 그리고 이것도 쓰고 저것도 쓰고......
그리고 그 중 제일 오래도록 생각한 것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미오 멘탈을 부술 수 있을까,
더 아프고 처절하게 괴로워지려면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심장이 망가지도록 아파서... 인생이 절망 구렁텅이에 떨어진 것 같아서...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거울 앞에서 쥐어짜내듯 미소를 지어보려 하지만
그 때마다 예기치 못한, 혹은 예정되어 있었다는 듯 찾아온 불행이
간신히 발견한 미래를 갈가리 찢어놓고, 그렇게 쓰레기처럼 짓밟히고 걷어차이다
더 이상 혼자서는 살아가야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 하게 되어버려
도움을 갈구하고 갈구하고,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목이 터지도록 갈구하다가
결국 참지 못 하고 울음을 터뜨려 오열하고 마는 미오를...
어떻게 해야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여기서 미오를 다시 일으켜 세워 희망을 부여하지만
그 희망조차 섣불리 잡지 못 하게 하려면 어찌 해야 할지를
한 달 좀 넘는 시간 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생각하였네요.
후우. 너무 어둡군요.
아, 물론 저기에 아냐를 빼놓을 순 없었습니다.
순도 99% 뇌피셜로 이루어진 이 커플링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전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고 답을 내리고, 또 고민하고 또 답을 내리는 중인데,
에이. 산뜻하게 사계절P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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